이 논평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언론도 북한 김정일에 대해 어떤 호칭을 사용하는지 반성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현재 우리 언론은 반김정일, 반북 보도 금지 등을 규정한 '남북언론합의서'(2000.8)를 존중하여 가급적 대북 비난을 자제하고 있고 김정일을 부를 때 꼬박 꼬박 '국방위원장' 또는 '위원장'이라는 존칭성 호칭을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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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에 대한 국제적 호칭에서 '국방위원장'이라는 존칭을 붙이는 나라는 전 세계를 통틀어 중국, 러시아, 몽골, 대만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나머지 나라들은 기껏해야 일본-총서기, 베트남-주석 등이다. 미주 및 유렵 대부분 국가들은 그나마 달래는 표현을 쓸 때는 '김정일' 이란 이름만 그대로 부르거나 '북한지도자(north korean leader)'라고 부른다. 기분이 좀 나쁘면 바로 '독재자(dictator)'또는 '은둔의 독재자'란 비하성 수식어를 노골적으로 붙여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이다. ap, upi, afp, 로이터 등 주요 통신사들도 '김정일' 또는 '북한지도자'로 호칭하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과 가장 첨예한 갈등 입장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전 언론이 똑같이 '국방위원장'이라는 존칭을 사용하는 것은 국제사회에서도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는 형국이다.
다른 예로 뉴욕타임스는 캄보디아에서 수백만명의 무고한 국민들을 학살한 공산군 지도자 폴포트에 관한 기사를 쓸 때마다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죽인'이란 표현을 반복하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폴토트 표기 식으로 김정일을 호칭한다면 김정일은 자신의 부귀와 영화를 위해 300만 북한주민들을 굶겨죽이고 2300만 주민들을 궁지에 몰아넣은 살인마이며 군부를 통해 자신의 독재정권을 유지하는 괴수에 불과하다. 최근에는 천안함 폭침 만행으로 우리 군 장병 46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가는 살인만행을 자행하였는데도 최고의 수식어까지 붙여가며 김정일을 호칭하고 있는 것은 형평성 문제에 앞서 국민 감정에도 맞지 않는 행위이다.
북한이 대한민국 대통령을 '역도'라 부르면서 김정일을 비난하는데 대해서는 온갖 협박을 일삼고 있는 반면 우리 사회는 우리의 대통령을 맘대로 희화하 하면서 김정일에 대해서는 꼬박 존칭을 붙여주고 있는 모습이 정상적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란 말을 아무 거리낌 없이 사용하는 것은 한국인의 애국심과 자존심과 정의감을 망가트리는 북한의 용어혼란전술에 말려든 결과로서 최종적으로 우리의 안보의식을 희석시키고 해이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물론 정부는 외교적 관점에서 김정일에게 호칭을 부여할 수도 있으나 적어도 의식이 있는 언론이라면 김정일에 대한 맹목적인 존칭은 무의식적인 대북 굴종사상을 키워주는 행위로서 공적 책임을 가진 언론이라면 가려서 사용해야 한다. 앞으로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도 호혜평등의 원칙에 입각한 상호 존중이 필요하며 적어도 북한이 공식 언론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을 이름에 존칭을 붙여 사용하는 날이 올 때 까지 우리 언론도 국가 위신을 생각하는 차원에서라도 김정일에 대한 존칭 사용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중앙방송이 우리나라와 우리 정치 지도자를 호칭한 그대로 우리 언론이 북한과 김정일을 호칭하다면 “김정일 패당” “파쑈통치” “독재 패당” “북조선 군부호전세력” “김정일 역도” “북조선군부 호전광들” “괴뢰” “김정일 일당” “괴뢰 군부호전세력” “김정일 역적 패당" "북조선 괴뢰”란 말을 자연스럽게 쓸 수 있을 것이다. 차제에 북한의 순화된 언어쓰기를 권고한다. 또한 북한 언론이 변화할 때까지 우리 언론도 김정일에 대한 호칭쓰기를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moonilsuk@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