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재보선 투표 반환점인 28일 정오 현재 한나라당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실상 이번 선거의 상징적 승부처인 서울 은평구 을 투표율이 당초 예상 대비 점차 높아지고 있는 탓이다. 휴가철 초입인데다 유권자들 관심이 시들하고 투표율마저 낮은 재보선전의 전통관례가 깨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보선의 투표율이 높을 경우 여당보단 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게 정치권의 통설이다. 높은 투표율은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방증이 될 수 있단 이유에서다.
28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은평구 을 투표율은 10.2%로 평균치 7.6% 대비 높게 나타났다. 선관위 측은 이때만 해도 최종 투표율이 최대 30%대 까지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투표율이 갈수록 높아져 현 추세라면 최종투표율이 50%대 까지 근접할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은평구 을의 최종 투표율은 51.4%를 기록한 바 있다. 9시 현재 전국 8개 재보선지역 투표율은 7.6%를 기록한 가운데 전체 유권자 136만 4999명 중 10만4308명이 투표를 마쳤다.
그러나 2시간이 지난 오전 11시 현재 19만4353명이 투표를 마쳐 14.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회의원 재·보선 당시 동 시간대 투표율 16% 대비 1.8%p 낮은 수치이나, 같은 여름 휴가철에 치러진 지난 06년 7·26 재보선 당시 동 시간대의 8.4% 대비 무려 5.8%p나 높은 수치다. 12시 현재 투표율은 16.7%를 보였고, 22만8078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28일 치러진 재보선 당시 동 시각 투표율 18.8% 대비 2.1%p 낮은 수준으로 당시 최종 투표율은 39%였다.
또 이날 9시 현재 여야 간 2차 승부처인 충북 충주가 10.1%, 야(민주당)-야(민노당. 민노당·국민참여당·진보신당·창조한국당 단일후보)대결로 눈길을 끌고 있는 광주 남구 4.5%와 충남 천안 을이 4.5%, 인천 계양을 4.9%, 강원 원주 6.5%,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10.6%,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12.6% 등 투표율을 각각 기록했다. 이어 11시 현재 지역 투표율은 충북 충주 18.8%, 광주 남구 9.6%, 충남 천안을 9.8%, 인천 계양을 8.6%, 강원 원주 11.9%,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 19.9%,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22.1% 등을 보였다.
이처럼 투표가 중반점을 넘으면서 ‘은평구 을’ 투표율이 갈수록 배가되고,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면서 한나라당을 긴장케 하고 있다. 특히 오전 11시 현재 투표율이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던 지난 08년 총선 당시 대비 높게 나타나고 있는데다 충북 충주 역시 엇비슷한 양상이어서 긴장이 배가되는 형국이다.
‘은평구 을’의 오전 11시 투표율은 무려 17.7%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서울 재보선 투표율이 저조했던 양상과는 크게 다른 모습이다. 또 이 후보가 낙마했던 2년 전 4월 총선 당시 동 시간대 투표율 17.6%보다 높은 수치여서 한나라당을 아연실색케 하고 있다. 12시 현재는 20.4%를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인 윤진식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야권단일후보인 민주당 정기영 후보와 격돌한 충북 충주 투표율도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지고 있어 역시 한나라당을 긴장케 하고 있다. 12시 현재 충주 투표율은 22%를 보였다.
‘은평구 을’ 선거는 6·2지선 후 ‘민심의 바로미터’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때문에 한나라당은 2년 전 ‘악몽’이 재연되는 게 아닌 가하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당시 한나라당은 이 후보의 당선을 기정사실화하다가 유권자들이 투표에 적극 참여하면서 창조한국당 문 후보에게 참패한 쓰라린 경험이 있어 ‘뼈아픈 상처’가 이번에도 재연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결과적으로 ‘지역일꾼론’을 앞세운 ‘정권2인자’ 이 후보와 ‘야권단일후보-mb정권심판’을 내건 민주당 장 상 후보의 ‘빅 매치’ 혈전이 전체 투표율을 견인하는 형국이다. 이번 선거에서 은평구 을이 유독 주목 받는 이유는 이번 선거결과가 여야 간 승패를 사실상 결정짓는 상징성 때문이다. 먼저 승패 여부에 따른 여권 전반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이 후보 개인 입장에서도 정치적 명운이 걸린 게임이다.
만약 이 후보가 승리할 경우 자신의 정치적 위상이 여권 내에서 독보적 위치로 자리 잡게 된다. 또 6·2참패로 맥 빠진 상황에서 여권이 재충전 발판을 마련할 계기도 된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수행 과정에 일견 힘이 실릴 수 있다. 동시에 친李매파인 안상수 신임대표 체제가 한층 견고해지는 단초가 된다. 당정채널도 원활해진다. 그러나 패할 시엔 ‘靑’개편-새 지도부 체제로 재도약 여지를 꿈꾸는 여권 전반에 치명상이 되면서 지속 ‘늪’으로 침몰된다. 이 후보 역시 정치적 재기가 불가능할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
민주당과 장 후보 경우도 비슷한 맥락이다. 은평구 을에서 승리할 경우 지난 6·2지선에 이어 재차 탄력을 받으면서 4대강사업 등 mb정권의 주요 정책에 대한 공세를 배가할 명분을 얻게 된다. 동시에 당 내부적으론 정세균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 지는 계기가 되면서 오는 8월 말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정 대표가 재 선택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장 후보 역시 정권2인자를 누른 상징성을 쥔 채 위상강화와 함께 목소리를 높일 명분을 쥐게 된다. 28일 밤 늦게나 29일 새벽에 드러날 선거결과에 여야 지도부의 온 촉각이 쏠린 가운데 결과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