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지금의 이명박 정권은 어떠한가? 집권 기간 총 5년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보내면서 이명박 정권이 잃어버린 그 무엇을 생각하게 된다.
보수들은 김대중-노무현 정권, 즉 잃어버린 10년을 가슴 아파 했다. 나라의 정체성을 우려했던 셈이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은 집권 절반을 보내면서 국민들에게 '新 잃어버린 5년'을 우려케 하고 있다. 대북 정책에 있어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서이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을 거쳐 남북 간 추진하려 했던 여러 정책을 사장시키고 있고, 금강산 관광도 중단됐으며, 남북 간의 대화마저 소강상태에 빠져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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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5월 24일 전쟁기념관에서 대북교류를 전면 중단하고 자위권을 발동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은 북한대로 5월 25일 조평통 성명에서 남북관계를 전면 폐쇄하고 단호한 행동에 들어간다고 맞대응 했다. 순식간에 한반도에는 전쟁의 먹구름이 짙게 깔렸다. 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전쟁을 걱정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의 경제규모는 16년 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이 더 커지고 더 개방되었다. 평화가 깨지는 순간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반도에서 평화는 경제이다. 평화야말로 최선의 안보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를 살리겠다며 대통령에 당선됐다. 경제를 위해서도 남북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이제 이명박 대통령은 대결과 긴장의 대북 강경정책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대중 정권 하에서 대북 특사 역할을 했던 박지원 민주당 원내 대표가 지적했듯이, 이명박 정권의 대북 정책은 남북한 정권이 더불어서 쌓았던 평화를 깼다는 점에서 진보측에겐 심각한 우려로 비쳐지고 있다. 이미 집권 절반을 보내고 있어 대북 정책만을 따진다면 이명박 정권은 '新 잃어버린 5년'인 것이다.
그간 보수들은 잃어버린 10년을 외쳐왔다. 그런데 진보의 입장에서 보면 이명박 정권 역시 새롭게 잃어버린 5년 대우를 받고 있다. 건전한 사고를 가진 중도적 입장을 견지해온 국민들의 처지에서 보면 김대중-노무현-이명박 15년 정권은 '이래저래 잃어버린 15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나라는 진보의 나라도 보수의 나라도 아니다. 진보와 보수를 아우른 모든 국민의 나라이다. 한쪽으로 치우쳐진 색깔정치는 결국 잃어버린 기간만을 연장시킬 뿐이다. 이명박 정권을 만들어낸 배후 세력들은 비명을 지르듯 김대중-노무현 집권 10년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매도했다. 그런데 그들의 코앞에 '이명박 정권이 잃어버린 5년'이 바짝 뒤따르고 있다. 집권색깔이 다르기 때문에 굳이 차별화해서 표현한다면, 이명박 정권의 잃어버림은 '新 잃어버린 5년'이라고 표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의 보수-진보는 상대를 향해 '빨갱이 진보-꼴통 보수'라고, 서로가 서로를 폄하한다. 한 쪽의 색깔이 다른 색깔을 미워하고, 또 다른 한 쪽의 색깔이 다른 색깔을 혐오한다. 편향된 좌우 이념의 틀에 갇힌 이들이 사회에 쏟아놓고 있는 독이 우리 사회에 엄청난 해악을 주어왔다. 정치적으로 오랜 고통의 기간을 보낸 대한민국. 이 나라에 편향된 색깔의 시대가 끝나고, 건전한 중도의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 moonilsuk@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