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이쯤해서 차기대통령 선거의 테제도 경제일 것인가? 경제여야 하는가? 이를,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경제 우선주의는 경제적 부(富)를 가져다주었지만 이 때문이 잃어버린 것도 많다는 게 사실이다. 문화-예술을 방기했고, 오랜 전통문화도 버렸다. 그런가하면 도덕과 윤리가 추락했다. 사회 정의와 인정도 메말랐다. 경제 일변도 사회는 경제 이외의 모든 값어치 있는 것들을 하류취급 했다.
국가를 방위하라고 준 국방무기로 권력을 찬탈했던 권력자들도 경제성장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그저그저 눈감아 주었다. 그뿐 아니라 그런 비민주적인 권력자를 배출한 지역은 세도지역이 되어 그 지역 인물들이 득세하는 세월을 보냈다. 경제 우선 정책은 모든 것을 튀틀리게 했다.
이 시대의 우상도 단연 경제와 관련된 영웅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병철, 정주영 등 기업 창업주들을 우상시 해왔다. 지금도 재계 리더들이 그 자리를 이어가는 추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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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의 빅이슈에서는 경제 일변도의 정체테제를 벗어나 문화를 중시하는 '문화대통령'이 나올 때이다.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 선진국 문턱에 서 있는 나라이다. 그러나 선진국이 경제만 가지고 되지 않는다. 문화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 문화는 선진국의 필수 품목이다. 고급문화가 국가와 사회를 조용하게 이끌어 가는 나라가 진정한 선진국가이다. 그래서 차기 대선은 문화테제여야 한다고 본다.
돈을 버는 경제인만을 중시하는 사회여서는 선진국이 되지 못한다. 경제만 외치는 정치인들이 득세하는 나라도 선진국이 되지 못한다. 인간의 귀함을 일깨우는 문화와 예술. 인간이 지닌 고귀한 정신세계의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드러내는 문화 예술인이 많은 나라가 선진국가이다. 이런 점에서 차기 대선의 테제는 문화라고 내다보는 것이다.
한국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문화민족이었다. 정치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해야한다. 돈을 번 부자가 부(富)만 자랑한다면 그는 못난이다. 나라 역시 국가가 지닌 경제력만 자랑하다면 못난 국가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그간 축적해온 부를 문화선진국 만드는데 사용할 때가 됐다. 많은 고급문화인들이 경제이 기죽임 당하며 숨죽이며 살아왔다. 우리의 좋은 문화를 보기 위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줄지어 찾아오는 나라를 만들어내야 한다.
고급문화-예술인들이 서야할 자리를 대중 연예인들이 독차지하고 있다. 날렵한 혀와 땀내나는 몸짓들이 온 나라를 날마다 시끄럽게 하고 있다. 지금이야말로 육체의 말초를 자극하는 하급문화가 아닌, 영혼을 울려줄 고급문화를 육성할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이다.
정치테제는 그 어떤 테제에 앞서 사회의식을 강하게 지배한다. 특히 온 국민이 참여하는 대통령 선거에서의 테제는 나라의 흐름을 한꺼번에 바꾸는 강한 파워가 있다.
“돈, 경제도 중요하지만, 이제부턴 문화의 시대입니다. 문화를 중시하는 정책을 펼테니 저를 밀어주십시오. 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확실한 문화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이렇게 주장할 수 있는, 그러한 문화의식을 가진, 이런 문화를 포용할 큰 가슴을 지닌, 위대한 문화 정치인의 출현이 기대된다. moonilsuk@kore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