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재차 ‘정중동(?)’ 행보에 들어갔다.
이번엔 단순 정치 사안이 아닌 ‘4대강’ 등 차기 담론과 관련해서다. 국회의원으로서가 아닌 여권잠룡들 중 유력주자 입장에서다. 현재 차기워밍업에 들어간 박 전 대표의 ‘2012마이웨이’에 안팎의 고언·견제가 지속 중첩돼 압박구로 작용하는 형국이 전개 중인데 따른 것이다.
시발점은 지난 mb와의 8·21 청와대 비밀회동이 점차 ‘차기보장’으로 설득력을 얻고서 부터다. 이는 작금의 한나라당내 친李-친朴간 밀월무드가 받친다. 덩달아 박 전 대표가 기존 ‘침묵정치’ 틀을 깨고 차기를 향한 ‘거침없는 하이킥’을 잇고 있는데서 유추되고 있다. 또 지속된 차기선호도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굳건히 고수하면서 ‘박근혜 대세론’을 견인중인 탓이다.
특히 ‘4대강’과 관련해선 내외적 압박국면에 직면한 형국이다. 민주당에 이어 여권 내부에서 조차 조속한 ‘4대강화두’ 풀기에 나설 것을 종용받고 있다. 그러나 박 전 대표는 철저히 기존 무 대응 기조를 유지중이다. 그의 딜레마가 어느 정돈지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는 현재 ‘4대강전도사’이자 친李좌장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킹-킹메이커’ 설정여부와도 맞물린 형국이다. 내부불씨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댕기고 나섰다. 그는 26일 “4대강 사업은 국가적 아젠다고 관심사다. 지나치게 정치적 이해에 민감하면 국민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며 “분명한 자기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박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날 이날 모 종교방송 라디오프로그램에 출연해 박 전 대표에 대해 “국가 최고지도가 되겠다는 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한때 한나라당의 ‘장자방’으로 불리던 윤 전 장관의 입장 표명촉구는 보수진영의 이상돈 중앙대 법대교수, 민주당 등의 잇단 압박에 이은 것으로 박 전 대표에게 상당한 심적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장관은 박 전 대표의 4대강 입장유보와 관련해 “여당 후보가 현직 대통령과 등지게 되면 선거가 어렵다. 보수진영에서 친李-박 전 대표 간 갈등해소 주문이 있는데 그런 점이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박 대표에게 이런 선택을 하라고 강요할 순 없는 거지만 입장표명 시기가 너무 늦었다. 이미 4대강이 이슈가 된 지 언제냐. 생각이 어떤 진 모르나 충분히 견해를 밝힐 수 있었을 텐데 아직 얘기를 전혀 안 하고 있는 건 시기적으로 이미 많이 늦었다”고 힐난을 보탰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명박 대통령과 여권내부를 재차 겨냥했다. 전날 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4대강사업 강행의지를 재천명한 것에 대해 “국가백년대계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하는 사업이란 확신을 대통령이 갖고 있는데 사람이 신이 아닌 이상 그런 개인의 확신이 국가적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며 “국가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분은 누구나 자기 확신 앞에 겸손해야 한다”고 견제성 조언을 날렸다.
또 한나라당이 4대강예산 전액 통과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선 “정부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이니 예산 한 푼도 깎을 수 없다 하는 건 합리적, 민주적 태도도 아니다. 그러려면 뭐 하러 국회에서 예산 심의를 하나”라며 “대통령이 결정한 것이다, 정부가 결정한 국책사업이니 예산 못 깎는다고 여당이 하는 건 권위주의 시대에 많이 듣던 말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의 경우 ‘2012환승역’으로 선택한 손학규 대표를 ‘4대강’을 고리로 박 전 대표와 차별화를 꾀하면서 여론반전을 꾀하고 있다. 민주당 김영춘 최고위원은 26일 “최근 손학규 대표 경우 여론조사가 상승하고 있다”며 “2년 남은 기간 동안 야권주자들이 더 분발, 노력하면 충분히 극복가능한 지지율”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윤 전 장관이 출연한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힌 후 “박 전 대표 나름대로 여러 자산이 있다.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 또 육영수 여사의 후광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도 최근 정치인으로서 자기역할이나 존재감을 충분히 과시한 측면도 있다”며 “이런 게 모아져 박 전 대표의 지지율로 나타나고 있는데 야권 후보들도 분발 해야겠다”고 말했다.
또 “두 분(손학규·유시민) 혹은 두 당이 다른 정당들과 함께 국민들 속에 명분 있는 통합작업, 단일 화 한다 하면 충분히 박 대표의 지지율을 뛰어넘는 그런 시너지 있는 통합도 하고 단일화가 될 수 있다 본다”며 “차기 대선에서 박 후보와 야권단일후보가 1대1로 싸우게 하는 그런 선거를 만들어 내야 한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 과정을 향해 조급하지 않되 차분히 나아갈 생각”이라며 범야권 후보단일화 의지를 다졌다.
아직은 박 전 대표의 ‘4대강침묵’이 손 대표에게 큰 플러스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진 않다. 차기선호도여론에서 박 전 대표가 기존 30%를 꾸준히 유지하는데다 손 대표는 물론 여타 여야 잠룡들에 더블스코어 이상으로 여전히 앞서고 있는 탓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대선게임이 본격화되면서 여야 잠룡들의 대오가 어느 정도 정렬되고, 국민코드접점 찾기 역시 본격 동반될 시 4대강단상은 박 전 대표에게 큰 화두로 작용할 공산이 현재로선 크다. 동시에 손 대표의 ‘득 함수’ 연계여부 역시 미지수인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