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10월30일 폐막한 제5회 동아시아 정상회의(eas)는 내년부터 미국과 러시아를 정식 회원국으로 새롭게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eas는 이에 따라 아세안 10개국과 주변지역의 8개국이 참석하는 ‘아세안+8’ 정상회의로 확대된다.
러시아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옵서버 자격으로 외무장관이 참석했고, 미국은 올해 처음 게스트 자격으로 초청받아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 정식으로 참석한 국가는 미국과 러시아를 제외한 ‘아세안+6’으로 총 16개국이다.
eas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대응을 목적으로 아세안 10개국과 한, 중, 일 3국이 참가하는 ‘아세안+3’ 외무장관 회의로 출발했다. eas가 정상회의로 공식 출범한 것은 2005년 12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개최된 제1회 ‘아세안+3’ 정상회의였다.
eas가 ‘아세안+6’으로 확대된 것은 제4회 회의인 작년부터다. 한, 중, 일 3국 외에 인도, 호주, 뉴질랜드가 참석해 회원국은 모두 16개국으로 늘었다. 내년 제6회 회의에는 미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18개국으로 늘어나게 된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31일 리시엔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가 18개국 이외의 새로운 회원국을 받아들이는 것은 잠시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앞으로 회원국을 늘리기보다는 회원국 사이의 관계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이 내년부터 eas에 회원국으로 참석하는 것은 아시아로 다시 돌아오려는 미국의 의도를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한다. 중국 중앙tv의 국제문제 시사논단 프로그램인 ‘환구시선(環球視線)’은 28일 eas와 관련한 미-중 관계를 방영했다. 프로그램에 출연한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 위앤펑(袁鵬) 소장의 의견을 들어본다.
<위앤펑(袁鵬)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미국연구소 소장>
미국은 2005년 eas가 막 성립됐을 때 참가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당시 동남아 각국은 미국이 개입할 경우 eas가 변질될 것을 우려해 참여를 희망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명칭도 아시아태평양 정상회의가 아닌 동아시아 정상회의, 즉 ‘아세안+3’ 정상회의로 불렀다.
이에 불만을 가진 미국은 일본에 요청해 서방민주주의 색채가 강한 국가들이 참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의 요청에 따라 일본은 호주, 뉴질랜드, 인도를 참가시킴으로써 eas를 ‘아세안+6’ 정상회의로 확대했다.
자국의 참여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의 불만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미국은 내심 eas가 힘을 얻지 못하기를 희망했으나 아태지역이 갈수록 번성하고 eas도 국제적 주목을 받으면서 좌시할 수 없게 됐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정권의 아시아 회귀 계획에 맞춰 적극적인 가입 노력을 하게 된 것이다.
미국의 생각이 이렇게 바뀐 원인은 두 가지라고 본다. 첫째는 미국이 아시아로 다시 돌아오려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아시아가 미국의 미래 정치, 경제, 전략에 특수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시아로 다시 돌아오는 데는 2가지 측면이 있다. 우선은 중국의 부상(崛起)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의 눈부신 발전은 앞으로 미국의 아시아 지도권에 대한 도전을 의미한다고 본다.
또 다른 측면은 미국이 아시아에서 그 밖의 많은 목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동맹체제가 붕괴되지 않도록 각종 군사훈련을 추진하고 전통적 동맹국들을 견인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아시아에서 자국의 미래 경제이익을 실현할 필요도 있다. 이런 두 가지 측면을 균형되게 보는 것이 보다 객관적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이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과의 회담을 요청한 것은 미국이 중국을 전략적으로 봉쇄하려 한다는 중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힐러리-다이빙궈 비공식 회담은 30일 하이난다오에서 열렸다)
www.worldbreaknews.com / 배연해 기자 mrbaeyh@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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