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터질 게 터졌다...심히 충격적이다...이 정도까지?”
‘원충연 수첩’ 공개 후 일고 있는 공통적 여론반향이다. 거센 ‘불법사찰 쓰나미’가 현 정권을 덮칠 조짐이다. 검찰 재수사 역시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가늠 못할 메가톤급 후폭풍이 예견되고 있다. ‘한국형 워트게이트’ 비화여부에 국민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불법사찰이 여야 정치권은 물론 언론·노동계 등 각계를 전방위 사찰 후 ‘방해물 제거’까지 추진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면서 큰 충격을 주고 있다. 23일 공개된 원충연 점검1팀 전 사무관의 108쪽 짜리 ‘포켓수첩’에 들어있는 내용이다. 빼도 박도 못할 증거가 드러나면서 ‘깃털 터치’에 머문 검찰수사가 사찰배후에 청와대 등 ‘윗선개입’ 여부에 대한 재수사가 불가피해졌다.
불법사찰 폭은 당초 예상을 넘는 가히 충격적 수준이다. 여권 계파는 물론 각계를 가리지 않는 전방위 양태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선활동 동향 수집은 물론 ‘사찰 대상’으로 원희룡 사무총장, 친李공성진 전 최고위원, 친朴이혜훈 의원 등이 지목됐다. 공 전 최고위원의 경우 지난 08총선 당시 남경필 의원, 정두언 의원 등과 함께 이상득 의원 불출마 요구에 주도적으로 참여한 친이재오계 인사다.
남 의원은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사찰 대상이었고, 정 의원 경우 청와대-국정원 등으로부터 사찰을 당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또 민주노총, <mbc> 노조, <ytn> 노조 등 언론계에 대한 광범위한 사찰과 함께 관련 동향이 청와대-국가정보원-경찰청 등에 보고된 정황도 포착됐다. 그러나 검찰은 이 같은 사실을 접하고도 그간 청와대-국정원 등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았다. 결국 청와대 비서관 한 명을 호텔 커피숍에서 구두조사 후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등 기존 검찰수사가 부실했음을 반증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사안이 ‘한국형 워트게이트’로 비화될 가능성마저 점친다. 정권을 뒤흔들 가능성 마저 높아 향배에 온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장 여야를 막론한 재수사 여론도 봇물처럼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여야 모두 재수사 및 국정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피해당사자인 남 의원은 23일 모 종교라디오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의 자유, 인권차원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고 정부의 국정운영 차원에서도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건 수첩 1일 거다. 수첩 2, 3...과연 수첩이 얼마나 있을 건지 짐작이 어렵고 보고서도 몇 백 개인지 알 수 없다”고 mb정권을 겨냥했다.
또 재수사 거부에 나선 검찰을 겨냥해 “검찰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바닥에 떨어졌다. 공정한 사회를 외치고 있는데 전혀 공평, 정당하지도 못한 수사가 돼가고 있다”고 비난 후 “검찰 스스로를 위해서도 재수사를 해 명명백백히 밝혀야지 그냥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다간 결국 야당의 국정조사 특검요구에 대한 정당성만 높여 주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청와대 강경파가 mb레임덕 가속화를 우려해 재수사를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선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스스로 아픈 부분을 도려내야지 그 병을 키우면 자칫 회생불능 한 커다란 암 덩어리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아프지만 힘 있을 때, 체력 남아있을 때 아픈 부분을 도려내는 게 정권, 권력운영 차원에서도 옳은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친朴계도 격분하며 재수사 촉구행렬에 동참했다. 친朴서병수 최고위원은 이날 모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재수사 쪽까지 해야 되지 않겠는가. 민간인사찰에 대해 국민들이 여전히 의혹이 미진한 채 남아 있다”며 “새로운 어떤 정황, 상황들이 발견되고 새로운 의혹들이 드러나고 하기 때문에 빨리 정리를 해서 국민의혹을 해소해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국정운영에도 두고두고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mb를 향한 경고메시지를 날렸다.
친朴 주성영 의원도 모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재수사를 하는 게 맞다”고 전제 후 “왜냐면 이게 ys때 미림 팀 도청, dj 때 국정원에 의한 도청으로 국정원장이 두 명 구속됐다, 국민들 도청한 것 때문에. 그런 게 이명박 정부에 와서 또 되풀이 되느냐. 이 사건을 볼 때 민간인사찰악습, 법치주의에 대한 도전을 지금쯤 끊을 때가 됐다. 이명박 정부에서까지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국민들은 실망한다”고 질타와 경고를 동시화 했다.
민주당은 물론 보수야당인 자유선진당도 mb정권을 질타하며 국정조사-특검을 촉구하고 나섰다. 권선택 원내대표는 이날 모 종교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게 무슨 범죄조직도 아니고 차명폰이라 하지만 대포폰 문제, 또 카메라와 망원경도 동원하고 파일을 삭제하고, 이런 얘기가 많이 나오는데 안 되지 않겠나”라며 “이에 대해 검찰이 해봐야 더 나올 게 없다. 국정조사나 특검을 통해서 깃털과 몸통은 누구냐 하는 걸 명명백백히 가려야 한다는 게 우리들 입장”이라며 국정조사-특검을 요구했다.
불법사찰이 여권 내 계파를 초월한 채 언론계, 공기업 등 각계에 대해 광범위하게 자행된 데다 주로 ‘정권반대세력’을 타깃으로 한 것으로 드러나 청와대-검찰이 막바지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원충연 수첩’ 공개로 더는 재수사 불가 당위성 앞세우기 및 버티기가 불가해진 궁지에 처한 양태다. ‘청목회 수사’로 몰렸던 여론도 희석돼 재차 반전되는 모양새다. 여야는 물론 사회전반의 전 방위적 재수사 여론에 청와대-검찰의 대응향배와 ‘몸통-진실’ 규명 여부에 국민이목이 온통 집중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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