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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이재오 역전, 상호위상 ‘격세지감’

당심 李·친李 결정적 어퍼컷 朴 차기가도 공고 李 사활선택 코너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7/05 [09:14]
7·4전대결과는 여권의 내년 양대 선거 ‘지표’가 제시된 무대였다. 또 당내 힘 중심추가 미래권력 박근혜 전 대표에 있음을 대내외적으로 ‘공고’한 자리였다. 주류 친朴-비주류 친李의 권력지형도 변환이 확실히 드러난 ‘격세지감’의 현장이었다.
 
▲ 박근혜 전 대표-이재오 특임장관     © 브레이크뉴스
특히 박 전 대표-이재오 특임장관, 친朴-친李수장들의 역전된 위상을 한껏 체감케 한 상징적 무대였다. 신임지도부의 득표순위 및 구성 면면에 묻어난 ‘당심(黨心)’이 한 반증이다. 홍준표-유승민-나경원-원희룡-남경필 중 ‘원-나’만 친李·중립이다. 그 외 나머지 모두 친朴성향으로 분류된다. 더욱이 황우여-이주영 라인도 친朴에 편입된 상태다.
 
특히 tk친朴대표주자 유승민 의원(대구동을)의 2위-지도부입성 시사점이 크다. 그는 예상을 뒤엎고 원 의원은 물론 일반여론조사 1위인 나 의원마저 물리쳤다. 핵심견인차는 ‘박심(朴心)’여파인데 대해 거의 이견이 없다. 여기다 압도적 당심을 등에 업고 차기 대표에 안착한 홍 의원의 승리 견인차도 ‘박근혜 보호투사’에 영남권 친朴계의 두 번째 ‘몰표’가 대거 쏠린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친朴측은 처음부터 홍 대표가 야당공세로부터 박 전 대표를 막아낼 ‘대외 전투력’을 가진 점에 후한 점수를 줬다. 실제 전날 선거인단 투표에서 전체 20만3천518명 중 5만2천809명이 투표(25.9%)한 가운데 경북 42.1%, 대구 39.4%, 부산 36.6%, 경남 33.8% 등 영남이 타 지역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 지역에 지연(경남 창녕)·학연(영남중고) 연고가 있는 홍 의원은 친朴계 두 번째 표를 대거 흡수하면서 선두를 놓고 경쟁했던 원 의원을 압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약세가 자명한 서울 강북에서 내리 4선까지 한 그의 저력이 당심 선택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원내사령탑 당시 보여준 홍 의원의 ‘대야(對野) 전투력’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6·2지선에 이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무상복지공세가 재차 위력을 떨칠 가능성이 높은 점도 한 선택요인으로 꼽힌다. 그는 당 서민특위위원장을 지내면서 친 서민 정책 개발에 주력해왔다. 또 ‘반값아파트’ 공약과 이중국적취득을 통한 병역기피 원천봉쇄의 국적법 개정안을 내 서민층 지지를 이끌어낸 바도 있다. 하지만 홍 의원에 대한 친朴표심 응집 및 쏠림의 근본기저엔 뭣보다 ‘박근혜 보호투사’가 있다.
 
이처럼 친朴계가 ‘박근혜’를 구심점으로 한껏 결집한데 반해 친李계는 예전대비 응집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친朴계는 이번에도 특유의 응집력을 발휘한 반면 친李계는 이해관계조합 색채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냈다. 밀은 원 의원이 여론조사에서 홍 의원에 지속 밀린데다 강세지인 수도권-호남의 전국평균이하 투표율도 일조했으나 결정적 패인은 친李분열이었다. 물론 양대 주주인 이 특임장관과 이상득 의원의 ‘중립견지’도 일조했다. 하지만 이 특임장관의 암묵적 ‘이심전심’ 지원에도 불구, 친李표는 이번에 원-홍-나 등 사방으로 분산됐다.
 
어쨌든 친李계는 ‘양 날개’를 잃었다. 또 사실상 ‘몰락’의 길에 들어섰다. 지난 원내대표경선에 이어 이번에도 ‘권토중래’에 실패하면서 더욱 코너로 몰린 채 사활의 선택을 종용받는 입장에 처했다. 더불어 지난 원내대표선거에서 박 전 대표-친朴계, 이번엔 당심에 마저 연 타석 ‘어퍼컷’을 허용한 친李2인자 이 특임장관의 위상과 입장이 한껏 곤궁한 상황에 처해졌다.
 
이 특임장관의 유일한 위안은 이번 당심 선택의 핵심테마가 ‘총선위기론’ 특히 ‘수도권궤멸론’ 위기감의 발로였던 점뿐이다. 박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선 그의 입장에서 향후 가속될 당내 ‘통합-화합’ 행보에 파열음을 낼 시 더욱 당심 외면을 자처할 개연성에 처해진 셈이다. 홍 대표를 비롯한 신임지도부 모두가 경선 때 약속한 것처럼 ‘박근혜 보디가드’를 자처하며 겹겹이 ‘보호막’을 칠 건 자명해진 탓이다.
 
덩달아 향후 친李계의 대오이탈 및 친朴편승은 각자도생 단계를 넘어선 채 한층 가속될 전망이다. 이 특임장관의 여의도복귀 시점역시 한층 늦어질 계기로 작용하면서 암울한 먹구름마저 낀 형국이다. 친 이재오계 역시 딜레마다. 친朴계와의 ‘진검승부’에서 2라운드까지 패하면서 마지막 승부처인 ‘대권라운드’의 도전티켓조차 불투명해진 탓이다. ‘친李 박근혜대항마’ 부재 등 향후 여권 차기레이스가 아직은 불투명하나 그는 잔여 친 이재오계 의원들과 ‘인-아웃’의 선택기로에 선 형국이다.
 
반면 사실상 박 전 대표의 차기스텝엔 한껏 밝은 청신호가 켜졌다. 이젠 청와대 입성을 위한 안팎의 양 날개를 모두 갖춘 채 ‘연착륙’마저 기대되는 격이다. 현재로 보면 차기가도의 핵심 키인 ‘4·11공천권’ 마저 거의 박 전 대표 손에 넘어간 형국이다. 하지만 그 역시 풀어야 할 과제는 상존한다. 이번 당심의 수도권대표 선택은 수도권 지지기반이 약한 그가 향후 차기경선에서 풀어헤쳐 넘어야 할 한 ‘산(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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