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가 자신의 측근이자 경선캠프출신인 재선 김정권 의원을 고수 중인 가운데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의 ‘손사래’가 지속되면서 ‘접점’이 묘연해 쌍방 간 샅바싸움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갓 출범한 새 지도부가 공천·돈을 주무르는 사무총장인선을 두고 일주일째 분란을 연출하면서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나라당은 12일 최고위를 열고 재차 합의도출에 나서나 결과는 미지수인 채 장기화될 공산마저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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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은 선거 때 공천 자료와 돈을 한 손에 쥘 수 있는 자리다. 줄곧 여권변방에 머물러 온 홍 대표 입장에선 당을 제대로 리더하기 위해선 그 자리에 측근을 앉힐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4년 전 18대 총선 당시 친李계의 친朴계 공천학살경험 당사자인 친朴 유 최고위원 입장에선 선뜻 수용할 수 없는 부분이다. 친李계 암묵적 지원을 받고 있으나 또 친李(?)는 아닌 원 최고위원 입장에서도 내키지 않는 대목이다.
새 지도부가 대학등록금 완화와 감세철회 등 정책파트에 대한 합의는 도출했으나 핵심인 내년 ‘총선·공천’과 연계된 사무총장인선엔 계파 간 대립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양태다. 홍 대표는 총 26개 당직 중 20여개는 자신 뜻대로 고수할 뜻을 비친 상태다.
사무총장엔 김정권 의원, 사무 1부총장에 쇄신파 초선 김성태 의원, 사무 2부총장에 친朴계 원외 인사인 김태흠 충남 보령·서천 당협위원장을, 선거 때 여론조사자료를 장악하는 여의도연구소장엔 친朴계 핵심 재선 최경환 의원 등을 기용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유, 원 최고위원은 수용을 거부한 채 반대 입장에서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사실상 내년 총선공천을 앞두고 계파 간 사활 건 ‘혈전’이 전개 중인 셈이다. 자기 계파는 아니더라도 최소 대립계파 인사만은 배제코자 하는 ‘배수진 싸움’이다. 이런 가운데 거듭 반대의사를 표명한 유 최고위원에 이어 원 최고위원은 12일 ‘3선급 당 사무총장 인선’을 강하게 주장했다. 현재 당 안팎에선 3선 중진인 친李계 이병석-친朴계 김학송-친朴성향 중립 권영세 의원 등이 대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모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내년 총선을 총괄 지휘하는 사무총장은 3선 의원 중 계파색이 엷은 의원을 선택하면 될 것”이라며 “(홍 대표가) 김정권 의원을 그리 고집할 것 같으면 선수에 걸맞은 제1사무부총장이 있다”고 제안까지 하고 나섰다. 이어 그는 “수많은 3선들을 제치고 전례도 없는 재선 의원을 사무총장 시키느냐. 자기 사람이란 이유 외엔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친李계 몰락’도 새삼 언급했다. 그는 “과거 주류였던 친李계가 결집 못 하면서 사실상 해체단계에 있고 때 이른 박근혜대세론이 만들어지면서 박 전 대표 쪽으로 쏠림현상이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의 ‘내년 1월 공천논의’에 대해서도 “1월에 가 논의한다는 건 무책임한 얘기다. 공천원칙이나 방법에 대해선 가급적 이른 시간 내 가닥을 잡아야한다”고 반대의사를 표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2일 최고위를 열고 재차 합의도출을 위한 논의에 들어갔으나 결론이 쉬이 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장기화될 공산마저 배제할 수 없다. 지난 08년 18대 총선 당시 사무총장을 장악한 친李계에 의해 ‘공천학살’을 당했다는 피해의식이 깊은 친朴계와 현재 당내 비주류로 역전돼 코너에 몰린 친李계 모두 한 치 양보도 거부한 채 사활을 걸고 있는 탓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