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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자동차가 있어서 편리한 것만은 아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유지비다. 휘발유 가격이 1리터에 2,000원대가 되면서 조금만 멀리 가려고 하면 10만원은 우습게 넘어간다. 여기에 자동차 보험료와 수리비, 세금 등 1년에 들어가는 금액이 여간 만만치 않다. 우스개 소리로 자동차 유지비를 꾸준히 모으면 집도 살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 보험료와 수리비, 세금 등 걱정이 없는 장기 렌탈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연료비는 자기가 부담해야 하지만 보험료나 수리비, 세금이 들지 않으니 그만큼 유지비가 줄어든다. 고장이 난다고 하더라도 렌터카 회사에서 차량을 교체해주니 더없이 편리할 수 없다.
그러나 연료비 걱정까지 없는 서비스가 있다면 어떨까? 자동차를 소유한다는 생각만 버리면 된다. 바로 자동차를 여러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카쉐어링(car sharing)' 서비스이다.
카쉐어링은 여러 명이 필요한 시간대에 차량을 공유하는 것으로 상황에 맞춰 적당한 차량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평소에는 부담없고 실속있는 경차나 소형차를 쓰다가도 손님이나 중요한 고객들을 모셔야 할 때는 큰 차를 사용할 수도 있다.
얼핏 보면 렌터카와 다를 것이 없어 보이지만 렌터카는 회원제로 기간별로 계약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반면 카쉐어링은 원하는 시간만큼만 자기 차처럼 쓰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더욱 편리하다.
또 동네마다 차량이 대기돼 있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차를 자기 것처럼 사용할 수 있으며 주유비도 1일 최대 60km는 무료이기 때문에 쓴 만큼 연료를 채워야 하는 렌터카와 차별된다. 여기에 보험과 하이패스까지 장착돼 있어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이밖에도 자동차를 사용했다가 돌려주면 되기 때문에 주차장 걱정도 필요없고 비싼 주차비도 생각할 필요 없다.
이런 카쉐어링이 얼마나 장점이 있겠느냐고 생각하겠지만 '마이 카'가 일상화된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시간 단위로 자동차를 대여하고 공유하는 이 서비스는 북미에서 70만 명, 유럽에서 40만 명 등 100만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으며 점점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대학생들이나 주차비가 너무 비싸 차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 보스턴이나 뉴욕, 샌프란시스코 같은 도시에서는 인기가 높다.
실제로 미국의 카쉐어링 회사 ‘ZIPCAR’는 지난 4월 14일 나스닥에 무려 1조 3000억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며 제2의 아마존으로 불리고 있다. 당시 주당 18달러에 상장된 ZIPCAR는 현재 주당 25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미국의 ZIPCAR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가까운 우리 주변에도 있다. 그린포인트가 그린카라는 카쉐어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그린카 서비스의 장점은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차를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카쉐어링은 무인 렌터카 개념이기 때문에 고객이 차량이 있는 곳에 가더라도 어디에 차량이 있는지 찾기가 쉽지 않은데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그린카 가상키의 경적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경적이 울리고 라이트가 점멸해 쉽게 차량을 찾을 수 있다.
또 그린카 가상키는 예약한 사용자에게만 예약한 시간에만 자동차 문을 열어주는 서비스가 있어 차량의 도난과 중복 사용의 혼동까지 막았다.
여기에 카쉐어링 서비스는 차량 한대당 7~10대의 차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탄소 제로'를 부르짖는 우리나라의 실정에도 잘 맞는 서비스로 평가된다. 필요한 시점에 맞는 크기의 차량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킬 뿐 아니라 운행 거리에 따라 사용 금액이 정해지기 때문에 운행 거리를 최소화시켜 공해 물질 발생도 줄여준다.
현재 그린포인트의 그린카 서비스는 서울시내 30곳에 카쉐어링 차량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 말까지 4000대의 차량으로 수도권 1500곳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으로 카쉐어링 서비스가 정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daeyoun_lee@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