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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나라당이 민주당 대비 딜레마가 더 크다. 우역곡절 끝에 나경원 후보로 확정지었으나 무소속 박원순 후보 대비 지지율에서 다소 밀리는 게 걱정이다. 특히 차기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훌쩍 커져버린 데다 내년 총·대선에 앞선 ‘사전심판’에 직면했다.
핵심 승패지표는 전체 11곳 중 서울시장보선과 부산-충청 3곳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만약 이번에 패할 시 당내 차기구도 및 내년 총선공천 등을 뒤흔들 도화선이 된다. 동시에 홍준표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 제기와 함께 당내 의원들의 대대적 반발이 예상된다.
특히 유력 대권주자인 박 전 대표가 전격 선거지원에 나선 상황에서 패배 시 내년 대선구도에 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달성군수선거 패배에 이어 두 번째 타격을 받으면서 ‘선거의 여왕’ 자존심에 재차 상처를 입게 된다.
서울시장보선은 내년 대선에 앞선 수도권표심 바로미터 격으로 박 전 대표에 대한 ‘사전평가’가 동시에 이뤄지면서 의미가 한껏 커졌다. 더욱이 수도권은 영남·충청 대비 박 전 대표 영향력이 다소 딸리는 아킬레스건이다. 만약 패배 시엔 박 전 대표도 타격을 받고, 당 역시 패닉에 빠질 공산이 크다.
민주당 속내는 한층 더 복잡하다. 이겨도 져도 고민인 딜레마에 처했다. ‘좌고우면(左顧右眄)’ 상황도 아닌 어쩔 수없이 마냥 ‘고우’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야권통합후보 경선후유증을 털고 손학규 대표는 물론 당 제반이 박 후보를 총력 지원하는 만큼 만약 승리 시 ‘공’을 인정받으며 일정지분을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직후 진보개혁진영의 통합국면 진입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 표 주도권’이 가능할지 여부가 미지수로 작용한다.
현재 이해찬 전 총리 등 당 외곽 친노-재야시민단체들이 참여하는 ‘혁신과 통합’이 11월 초 통합추진 기구를 만들자고 압박하며 재보선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혁신과 통합’은 그간 박 후보를 암묵적으로 지원해왔다. 만약 이번에 박 후보가 이기면 뒤따를 입김이 한층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만약 패할 시에도 암울한 상황에 직면한다. 지난 무상급식 주민투표 무산 등 비교적 우호적 여론 속에서도 패할 시 당내 책임론과 동반된 무력감이 급속 확산될 공산이 큰 탓이다. 특히 박 후보 선거대책위 구성과정에서 민주노동당이 민주당 중심 편향적 구성에 민주노동당이 불만을 제기하면서 발을 뺀 상태여서 자칫 모든 화살이 집중될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현재 한나라당과 민주당 나름 절박함과 딜레마를 각기 안은 채 향후 2주간의 공식혈전에 돌입케 됐다. 결국 오는 26일 어느 쪽이든 승자와 패자로 갈리게 되고 희비는 엇갈린다. 한나라당은 만약 패배 시 밀려올 쓰나미 급 후폭풍에 패닉에 빠질 공산이 커진 한편 민주당 역시 승패와 무관하게 난관에 봉착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