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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지금 사퇴하면 무책임” 사퇴거부

예산안·리 모델링 후 거취결정 찬반내홍증폭 정계개편 불씨 관측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12/07 [11:56]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자신을 향한 사퇴압박에 ‘일단 버티기’ 수순에 들어갔다.
 
홍 대표는 7일 여의도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자청해 “자리에 집착할 일이 없다. 지금 사퇴하면 무책임하다”며 “재창당 계획이 있고, 로드맵이 있다. 민생현안과 정책쇄신에 전력을 다해야한다”고 사실상 즉각 사퇴를 거부했다.
 
그는 또 “디도스 사건에 국민의혹이 해소되지 않으면 국정조사나 특검을 고려하겠다”며 “새해 예산안 처리 후, 재창당 수준의 리 모델링 후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여지를 뒀다. 또 이날 오전 사의를 표명한 유승민, 원희룡, 남경필 최고위원 등 행보에 “충정은 이해하나 사표는 반려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가 지도부 3명의 동반 줄 사퇴 압박에도 사실상 정면 돌파의지를 드러내면서 박근혜 전 대표의 조기등판은 일단 유보될 전망이다. 그러나 홍 대표의 대표직 유지에 당내 찬반기류가 정면충돌하면서 내홍이 심화되는 형국이다.
 
신지호 의원은 “그간 이익집단 모습을 보여 온 게 국민들에 실망 끼쳤다. 기존 크고 작은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아야한다”며 홍 대표 사퇴를 겨냥한 압박고삐를 조이고 나섰다.
 
반면 현 지도부 체제유지기류도 만만찮아 갈등이 증폭될 조짐이다. 홍 대표 측근인 김정권 사무총장은 “아직 정기국회회기가 끝나지 않았고 내년 정부 예산안 처리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지도부총사퇴는 맞지 않다”고 밝혔다.
 
친朴계 이경재 의원도 “예산국회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지도부사퇴는 무책임하다. 지금은 복지 등 정책쇄신에 힘써야한다”고 말하면서 홍 대표체제 유지에 힘을 실었다.
 
여타 중진들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석상에서 “지도부 총사퇴 시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하는데 선출직 지도부도 일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판에 임명직 비대위원들이 뭘 할 수 있겠나”며 부정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의 사퇴거부는 이날 오전 유-원 최고위원과 동반사퇴의사를 밝히며 홍 대표 퇴진을 압박했던 남 최고위원 언급에서 이미 유추됐다. 그는 자신의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홍 대표는 지도부 동반사퇴에 대해 지금 당장은 뜻이 없다”고 전언했다.
 
그는 “지도부가 동반 사퇴하는 게 옳다 판단해 홍 대표에 이를 제안했으나 홍 대표는 동반 사퇴하지 않는 걸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지도부사퇴 만류목소리가 다수였으나 충분히 이해한다는 얘기도 있었다”고 밝혔다.
 
실제 홍 대표를 이명박 대통령,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 이재오 의원, 박근혜 전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 위기초래 5인방’으로 지목했던 김무성 전 원내대표도 남 최고위원 사퇴를 적극 만류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현 한나라당 내 분위기는 이대로는 내년 총선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감이 갈수록 증폭되고 있다.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재창당-선도탈당 론까지 일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홍 대표가 당분간 대표직 유지의사를 표하면서 ‘조기등판’을 우려했던 박 전 대표·친朴계 부담은 일단 덜어진 형국이다.
 
당장 총선 4개월 전 당 지도부가 흔들 한 채 여당핵분열이 가시화되면서 정계개편 불씨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일고 있다. 지난 ‘차떼기 정당’ 사태를 넘는 존폐기로에 선 한나라당이 ‘생사 비상구’를 둘러싼 내홍에 함몰된 가운데 향후 총선공천 및 이합집산 과정에서 헤쳐모여가 불가피해진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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