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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복귀 배경엔 현 홍준표 대표체제가 지난 10·26재보선을 기점으로 거대 쓰나미처럼 닥친 민의의 쇄신요구를 추동하는 게 더는 역부족이란 인식 및 판단이 깔린 듯하다. 홍 대표가 당내 사퇴요구를 지속 거부한 채 8일 쇄신카드를 꺼내며 버텼으나 사실상 홍 대표 체제는 완전 붕괴된 형국이다.
유승민·남경필·원희룡 최고위원에 이어 9일 황우여 원내대표·이주영 정책위의장·김장수 최고위원마저 동참하면서 홍 대표에 대한 불신임에 나선 탓이다. 따라서 9명의 최고위원 중 홍준 대표지지는 홍문표 최고위원 한명만 남았다. 나경원 최고위원은 서울시장보선 패배 후 회의에 참석 않고 있다.
특히 지난 7일 의총에서 홍 대표 지원사격에 나섰던 일부 친朴계 역시 불신임으로 급U-턴하면서 ‘박근혜 체제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을 예고했다. 따라서 ‘9명 최고위원 중 3명사퇴?’라며 대표성을 주장해온 홍 대표는 더 이상 버틸 명분이 사라진 셈이다.
뭣보다 장고에 들어간 박 전 대표가 ‘洪체제론 더는 안 돼’ 쪽으로 입장을 정한 게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로선 홍 대표를 ‘대리인’격으로 내년 총선까지 추스르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차기스텝 위험부담을 그만큼 줄일 심산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홍 대표 체제 및 그의 쇄신안으론 현 쓰나미격 파고를 헤쳐 나가기엔 역부족이란 판단이 선 듯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처한 현실은 사뭇 만만찮다. 향후 헤쳐 나갈 난관역시 산적해 ‘첩첩산중’이다. 그는 일단 내주 중 디도스 파문대응을 비롯해 인재영입과 당청관계는 물론 이미 공식화한 내년 총선에서 자신의 지역구(대구 달성군)출마여부 등에 대한 입장표명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가 향후 비대위원장 또는 선대위원장을 맡을지 또는 당권·대권을 분리한 당헌당규개정을 통해 당대표가 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당내에선 박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이 가장 비중 있게 거론되고 있다. 친朴계 내에선 홍 대표가 물러나면서 비대위나 조기 선대위 던 간에 박 전 대표가 나설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줘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러나 또 한편에선 박 전 대표가 자리범주를 넘어서 멀어진 민심 및 추락한 대국민신뢰 회복차원의 대승적 산물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도 비친다. 실제 박 전 대표는 지난 04년 대선자금수사와 노무현 대통령 탄핵 후폭풍으로 한나라당이 벼랑 끝에 서자 천막당사로 옮긴 후 새 인물충원을 위한 인재영입위를 구성했다. 또 공천 잡음을 줄이기 위해 중앙당의 공천권한을 각 시·도당에 이양하는 등 ‘상향식 공천시스템’도 도입한 바 있다.
또 일각에선 박 전 대표가 기득권 포기-백의종권 차원에서 내년 총선 지역구 출마란 기존 입장에서 선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뭣보다 데탕트기조인 MB와의 관계설정 재검토 관측이 나온다. 현재 당을 향한 대국민 불신저변엔 MB국정운영에 대한 불만이 적잖게 작용하는 탓이다.
‘MB차별화’는 친朴계와 쇄신파 모두 공감대를 이룬 대목이다. 당 위기 탈피를 위해 선행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올 분당 재보선, 서울시장보선 등에서 잇따라 참패한 건 ‘MB심판민심’ 때문이란 판단에서다. 더욱이 최근 MB친인척·측근 비리가 봇물처럼 터지면서 더는 MB와의 공존이 자살행위란 인식이 팽배하다. 때문에 현재 MB레임덕은 가파른 곡선을 그리는 가운데 청와대역시 잇단 악재에 ‘벙어리 냉가슴’이다.
하지만 뭣보다 박 전 대표의 대표직 재복귀 시 ‘권한 폭’을 둘러싼 갈등요인이 가로놓인 게 문제다. 바로 내년 총선공천권이다. 대표는 총선공천에 대한 전권을 갖는 탓이다. 때문에 대척점에 선 친李직계나 이재오·김문수·정몽준계 등 생각은 또 다르다. 덩달아 ‘MB차별화’에 대해서도 미온적이다.
박 전 대표에 전권을 넘겨줬다간 향후 자신들 입지를 장담 못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박 전 대표를 간판으로 내세우되 공천권 등은 분점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내년 총선공천 과정에 자신들이 배제될 경우 분당마저 불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단 홍준표 체제는 초정파적 공감대하에 붕괴됐으나 갈등요인은 여전히 상존해 있는 셈이다. 박 전 대표가 ‘반朴세력’을 어떻게 아울러 갈지도 주목거리다.
향후 박 전 대표의 당 전면복귀 후 난파직전 한나라호가 어떤 수리·보수에 나설지 주목되는 가운데 집안 내 갈등수습도 문제이나 최대 관건은 내년 4·11총선에서 ‘국민리트머스지’를 통과하느냐 여부다. 지난 ‘차떼기 정당-천막당사’의 벼랑 끝 위기국면 때 박 전 대표의 ‘대국민읍소’는 한차례 통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또 통할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