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의 경우 공중파 3방에 이어 지난해 연말부터 4개의 종편을 개국했다. 종편들의 경우 진출로인해 공중파 방송은 물론 종편들도 저조한 광고수입으로 기존 언론에까지 타격을 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종이에 인쇄를 하는 일간신문들의 경우, 부수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다. 어느 언론사나 정도의 차이만 있지, 공히 운영난을 겪고 있다.
|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떤가? 정부의 지원은 아직까지 미미하다. 한국 언론진흥재단은 지난 1월 12일 프레스센터에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예년과 달리 2백여명 이상의 언론 관계자들이 참석, 재단의 지원에 큰 관심을 보였다. 디지털뉴스 유통시스템 운영지원을 위해 25억, 인터넷신문 공용 인프라 운영 지원에 15억의 예산이 지원 되는 등 각 분야에 걸쳐 적은 예산이 책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큰 관심을 보인 것이다.
그런 가운데 언론사들이 정치권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각 언론사들이 기자를 정당에 파견하는 수가 늘어나고 있다. 한나라당(새누리당)에는 이미 9백여명의 출입기자가 등록되어 있다. 그뿐 아니라 민주 통합당도 출입기자가 매월 급증, 2월이면 9백명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언론사들은 왜 정당에 출입기자 수를 늘리고 있는 것일까? 근본 이유로는 취재를 위해서 일 것이다. 그러나 민주 통합당 관계자의 말은 다르다. 조선일보는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4·27 재·보선과 10·27 재·보선 등에서 잇따라 승리하면서 주요 언론사별로 출입기자가 2~3명에서 4~5명으로 2배 늘어났다'며 '민주당이 총선에서 1당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했다"라고, 보도(2월 6일자)했다. 총선에서 1당 가능이 점쳐지고, 이어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때문이라는 풀이다.
그런데, 이미 알려진 대로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을 지원해준 조-중-동에 광고료를 편중 지원해왔다. 지난해 8월 19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에 제출한 ‘2011년 1~7월 10대 일간지에 대한 정부부처 광고시행 실적’ 따르면, 조중동이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정부광고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4%에 달했다. 2008년엔 49.5%, 2009년엔 44.6%, 2010년엔 56.3%를 차지했다.
언론사들이 선거가 있는 미묘한 시기에 정당 출입기자 수를 늘리는 것이 단순한 취재 차원이 아닐 수도 있다. 정언유착 즉, 한 편이 되어야 살아날 수 있다는 유착 냄새를 풍기고 있다. 보수언론으로 통칭되는 조중동은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에 치우쳤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그 전리품으로 많은 광고비를 지원받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다.
언론은 제4의 권부이다. 입법-사법-행정부를 감시하는 비판적인 권부인 것이다. 새누리당-민주통합당을 출입하는 기자 수를 합하면 2천명에 육박한다. 그런데도 두 당을 견제하고 비판하는 예리한 기사나 칼럼이 부족하다. 기자는 취재원의 대서나 앵무새가 결코 아니다. 취재원의 잘잘못을 가려내는 비판자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최근 '2011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했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2단계 추락한 44위(언론 감시국)를 기록, 언론자유가 없는 하위 나라로 추락했다. 아프리카 보츠나와공화국과 같은 순위이니 그 정도를 짐작케 한다.
정당의 출입기자 수가 많으면 무얼 하겠는가? 정언(정치+언론)이 유착, 붕당(朋黨)을 만들어 사익을 챙기는 게 언론사나 기자가 할 일은 아니다. 일부 언론사의 출입기자 가운데는 사익을 위해 도청까지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 활로의 출구는 과연 어디일까? 슬픈 한국언론의 현실에 스스로 가슴을 쥐어 파며 자책한다.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본지 발행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