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18대 대선(12·19) 로드맵의 사실상 출발선이다. 현재 차기지지율 선두인 박근혜 새누리당 전 비대위원장의 공식스텝이 예정된 동시에 대척점에 선 안철수 교수 역시 차기관련 입장표명에 나설 공산이 큰 탓이다. 박-안의 출전은 차기대선의 본격점화를 의미한다.
여권 유력주자인 박 전 위원장과 야권 유력대항마로 꼽히는 안 교수가 빠진 현 ‘18대 대선 링’은 썰렁함 그 자체다. 사실상 차기대선전의 핵심인물인 두 사람이 링 밖에 머물면서 여론과 대중의 관심이 크게 쏠리지 않는 탓이다.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쪽은 아니러니 하게도 여권이다. 여권 내 비박진영 차기예비주자들 소위 박근혜대항마들이다. 대선 링이 썰렁하면서 김문수 경기지사와 정몽준 전 새누리당 대표, 이재오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 비박주자들 속이 타들어 가는 형국이다.
이들 지지율 모두를 합쳐도 박 전 위원장에 못 미치는 데다 특히 여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하는 게 딜레마다. 일찌감치 대선출사표를 던진 후 전국을 누비며 지지율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도무지 반전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더욱이 언론과 여론의 시선이 현재진행형인 민주통합당 당권경쟁에 쏠려 있다. 여기다 통합진보당 부정경선 사태가 한 몫 하면서 주목도가 한층 더 떨어지고 있다. 이 상황에서 유력후보인 박 전 위원장이 ‘대선 링’에 올라와야 덩달아 언론과 여론의 주목을 견인할 수 있다.
설상가상 격 상황이다. 하지만 박 전 위원장 입장에선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식이어서 비박주자들 속을 새까맣게 태우고 있다. ‘박근혜대세론’이 현재로선 여권이나 보수진영에서 핵심을 차지하고 있는 탓이다. 특별한 복병이 없고, 현 정중동 행보만 유지해도 경선승리는 이미 예견되고 있다.
다만 복병은 ‘내부’에 있다. 본격 경선국면 돌입 시 예상되는 비박주자들 네거티브 공세에 박 전 위원장이 ‘내상’을 입을 공산이 크다. 이는 고스란히 야권 차기공식주자와의 본선 경쟁에서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미 자신의 재산환원에 나선 안 교수와 비교국면에 선 채 정수재단 등 문제가 재 쟁점화 되면서 박 전 위원장을 압박할 수 있다.
지난 07대선에서 간과됐던 ‘모럴’ 단상이 금번 대선에선 역으로 쟁점화 될 가능성을 배제 못한다. 07대선 때 최대 쟁점이었던 BBK의혹 사건은 앞서 한나라당 경선 때부터 불거져 본선에선 약발이 안 먹혔다. 또 유권자들 역시 당시 경제회생을 내건 이명박 후보에 도덕성을 기대하지 않았다.
현 ‘박근혜대세론’에 대한 비박진영 측 우려가 여기에 있다.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에 패한 02대선의 재연이 그것이다. 하지만 주류인 친朴계는 비박 측 논리에 동조 않는다. 단순 흠집 내기, 네거티브 공세로 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만큼 느긋함을 유지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때문에 박 전 위원장은 장고 끝 핵심카드를 쥔 채 느긋이 링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친朴계 시선은 내부가 아닌 외부 특히 안 교수 행보에 쏠려있다. 안 교수 측 행보가 심상찮은 기류를 보이고 있는 탓이다. 베일에 가려진 소위 ‘안철수 세력’이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노 정부 시절 청와대춘추관장을 지낸 유민영 한림국제대학원 겸임교수를 대변인으로 영입한 데 이어 각 분야 인사들을 두루 접촉하며 정치적 구상을 가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교수 주변 움직임이 최근 활발해지는 것에서도 추정된다. 안철수 연구소 커뮤니케이션 팀장을 지낸 박근우 씨가 25일 ‘안철수 He, story’란 책을 발간했다. 또 가까운 박경철 안동신세계클리닉원장은 지난주 외유를 떠났던 그리스에서 귀국한 가운데 ‘안철수 대선구상’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철수 재단 박영숙 이사장은 최근 민주통합당 소속 여성의원들과 자택에서 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근태(GT)계로 분류되는 여성운동계 출신 김상희 의원과 유은혜 당선자 등이다. 안 교수가 지난 김대중-노무현 정부 인사들을 주변에 포진시키면서 야권대선 주자로서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해석이다.
때문에 30일 예정된 안 교수의 부산대 강연에 제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오랜만의 공식행보인데다 강연시기 및 장소, 주제(우리에게 필요한 건) 등도 예사롭지 않은 탓이다. 부산은 안 교수 고향인데다 그날 19대 국회가 개원한다. 이미 예고된 일정이나 제반 환경에 비쳐 안 교수가 차기관련 보다 진일보한 입장표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6월에 박 전 위원장과 안 교수가 차기 링에 동반 등단할 경우 사실상 18대 대선 그 ‘아마겟돈 혈전’의 서막이 오르는 셈이다. 제반 언론과 여론의 시선이 두 사람 행보에 집중되고 있다. 여권 비박진영과 야권역시 나름의 본격 경쟁국면에 돌입할 시기가 도래하고 있다. 여권은 경선 룰(오픈프라이머리) 합의점 도출, 야권은 안 교수의 독자세력화 및 민주당 경선동참 여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