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비박(非朴)대선주자들의 릴레이 네거티브 공세에도 꿈쩍 않던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19일 드디어 입을 열었다. 전날 이재오 의원 발언(여성리더십 시기상조)에 “시대착오적”이라며 반박성 공식직격탄을 날렸다. 친朴주군과 친李좌장 간 본격 전투의 불씨일까.
이는 차기경선 진입을 앞두고 당권파인 친朴계와 비주류 비박 간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단 한자리인 청와대 주인을 둘러싼 양측 간 ‘적벽대전’ 신호탄일까. 새누리당 집안싸움에 야당도 가세해 박 전 위원장이 안팎의 협공을 받는 모양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총에 앞서 이 의원 발언에 대한 의견을 묻자 “21세기에도 그런 생각하는 분이 있나요?”라며 짤막히 답했다. 전날 친朴 윤상현 의원에 이어 이날 조원진 의원마저 가세해 이 의원을 겨냥하자 본인이 직접 정리할 필요성을 느낀 양태다.
이 의원은 전날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 초청 회견에서 “분단현실을 체험 않고 국방을 경험하지 않은 상태서 단순히 여성이란 이유로 리더십을 갖기엔 어려움이 있다”고 사실상 박 전 위원장을 겨냥한 바 있다.
이에 전날 윤 의원이 즉각 “이 의원은 박근혜 흔들기 미망에서 헤어나 사나이답게 당당하게 말해 달라”고 이 의원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이어 조 의원 역시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석상에서 “이명박 정부에서 권력 휘두른 사람 발언으론 옳지 않다”며 “아직 연세로 봐 정신 줄 놓을 나이가 아닌데...”라고 이 의원을 겨냥한 채 가세하고 나섰다.
여기에 민주통합당 역시 이날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 진짜 문제는 박정희 딸이라는 데 있다”고 박 전 위원장 아킬레스건을 자극하며 공세에 합류했다. 마치 여당 비박-야당 간 공조체제 모양새여서 묘한 뉘앙스를 준다.
정성호 대변인은 “이 의원 발언에 이혜훈 최고위원이 국가관과 애국심을 들며 박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며 “박 의원 성별이 문제가 아닌 일본 관동군 장교 박정희 딸이라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더욱이 최근 새누리당 모습을 보면 박정희 개인입맛대로 국가권력이 행사되던 그때 그 시절이 떠 오른다”며 “권력자와 정당, 국가가 동일시되던 암울했던 역사의 시기가 스쳐 지나간다”고 주장했다.
또 “유신공주의 여왕 등극을 꿈꾸는 이들에 충고 한다”며 “헌정질서를 파괴한 5·16 군사쿠데타를 구국혁명으로 미화한 박 의원은 대체 어떤 국가관을 갖고 있는지 국민적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접점 없는 당내 경선 룰 갈등과 관련해선 “(황우여 대표가) 의견을 듣고 계신 것 같다”며 “의견수렴을 하고 있으니 지켜보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현 19대 국회 공전 상황에 대해 “국민들께 실망을 많이 드리고 있어 죄송한 생각이 많다”며 “유럽 발 경제위기 문제도 있고 국회에서 풀어야 할 현안이 많은데 어쨌든 하루빨리 정상화 되고 시급한 민생문제들을 다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