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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역사 인식 불변-스탠스 변화 2色’

5·16-유신-인혁당 기존인식 고수..安 공세스탠스 변환은 득실 공존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2/09/11 [07:51]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색’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대선본선 레이스를 목전에 두고 득실요인이 공존하고 있다. 지속 논란도마에 오른 5·16-유신 관련 역사인식엔 기존 입장을 고수중이다. 그러나 대척점에 선 야권의 안철수 교수 관련대응엔 공세스탠스로 변환한 탓이다.
 
박 후보를 지속 둘러싼 선친 고 박정희 전 대통령 그림자는 금번 대선에서 아킬레스건이자 넘어야 할 ‘산’으로 작용하는 형국이다. 박 후보는 10일 모 방송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인혁당 사건피해자에 대한 사과여부에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 앞으로 판단에 맡겨야 되지 않겠나, 똑같은 것에 대법원에서 서로 다른 판단이 나왔다..”라며 유보입장을 보여 논란을 재 촉발시켰다.
 
재심에서 비록 무죄가 확정됐으나 최초 판결은 유죄였기에 역사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혁당 사건은 과거 박정희 정권 당시 국가가 법으로 무고한 국민을 죽인 사법살인 사례로 비판받아 왔다.
 
지난 07년 재심을 통해 피고인 8명에 무죄가 선고됐고, 유족들에게도 수백억을 배상하란 법원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그는 과거 입장에서 더 진전된 게 없냐는 진행자 질의에 “예”라 답하며 더 이상 입장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앞서 재심판결 직후에도 그는 “역사적 진실은 한가지 밖에 없으니 역사가 밝혀주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5·16쿠데타-유신체제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 하면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했다. 그 말 속에 모든 게 다 함축돼 있다 생각 한다”고 말했다.
 
사실 그의 역사인식은 지난 07년 첫 대선도전 이후부터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민감한 부분에 대해 역사판단에 맡기겠다며 직접적 판단을 유보하는 방식이다. 최근 여러 토론회 및 기자회견에서도 과거사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견지했다. 향우에도 바뀔 여지는 안 보인다.
 
때문에 참모진들 역시 그의 역사인식 변화여지를 포기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딸에 아버지의 과오 관련평가를 요구하는 게 무리한 일이란 것. 측근인 홍사덕 전 경선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은 “태조 이성계의 조선건국을 포은(정몽주)에 물으면 역성혁명이라 하겠으나 세종대왕에 물으면 그리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의 입장을 옹호한 바 있다.
 
그가 흔들리지 않는 팬들, 고정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도 일조한다. 한국일보-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후보의 역사인식에 문제없다고 답한 응답자는 40.9%, 리얼미터 대선다자구도 지지율조사 41%와도 거의 일치하는 게 받친다. 사실상 굳건한 지지층인 셈.
 
또 대선을 불과 1백일 앞두고 전향적 입장변화에 나선 들 지지층 확장에 도움 안 될 것이란 분석도 한 몫하는 양태다. 자칫 대선을 겨냥한 정치적 쇼로 비쳐져 역효과를 불러 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그는 사실상 금번 대선승패의 핵심 키인 2040-중도-수도권 등에서 지속 지지층 확장세로 이어지지 않아 딜레마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항마로 부상한 안 교수에 대해선 ‘수성’에서 ‘공세’로 대응스탠스 변화에 나선 모양새다. 그는 정준길 전 공보위원이 안 교수 불출마를 종용-협박했다는 금태섭 변호사 폭로에 “친구끼리 한 이야기인데 이걸 이렇게 확대해석하고 침소봉대하는 것도 구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도 (정 전 공보위원이) 좀 더 주의했어야한다”면서도 “한편으론 친구 사이 전화통화를 너무 침소봉대해 사찰, 협박이니 공방을 벌이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정 전 위원이 들었다고 전한 ‘안철수 루머’ 신빙성에 대해선 “그 내용은 잘 모른다”고 선을 그었다.
 
검사출신 정 전 공보위원을 기용한 게 안 교수 검증차원이 아니냐는 질의에도 “그런 것과 전혀 관계없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네거티브를 하도 많이 당해 멘붕 올 지경이라 말한 적도 있는데 그런 식으로 하는 건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당내 그런 역할을 맡아 하는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일각의 국정조사주장에 대해선 “통일 안 된 개인 생각을 이야기한 것 같다”며 “당 지도부나 여기서는 출마도 안 한 분이고 친구끼리 주고받은 걸 갖고 뭔 국정조사를 하느냐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부정입장을 피력했다.
 
미동 않는 역사인식과 함께 공세의 스탠스 변화에 나선 박 후보의 대선행보가 추석이후 본격 점화될 차기 본선레이스에서 득실요인이 공존하는 형국이다. 야권후보결정 및 안 교수 출마여부, 야권단일화 등이 초미관심사로 부상한 가운데 뒤따를 국민들 선택과 집중에서 어느 쪽이 접점을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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