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초반전이 박근혜-문재인-안철수 3각 경쟁 체제로 출발한다. 16일 민주통합당 차기주자로 문재인 후보가 결정되면서 장외 안철수 교수와의 야권단일화 여부가 최대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제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초반 대선 판이 새누리당 박 후보 단독체제에서 박-문-안 간 3각 경쟁 체제로 급속 재편됐다. 범야유력주자인 안 교수는 민주당 후보확정 후 대선출마입장을 표명키로 해 이르면 19일 전후 늦어도 추석 전엔 대권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제반 이목이 문-안 간 야권단일화에 쏠리면서 박 후보-여당이 해당 추이에 사뭇 신경 쓰는 분위기다. 문 후보는 후보확정 직후 안 교수에 구체적 단일화러브콜을 던졌다. 또 박 후보를 ‘과거세력 대표’로 지칭한 채 어부지리를 안겨줄 수 없다며 단일화 의지를 재차 공고히 했다.
문-안 단일화구도에서 기준지표는 여론향배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양자대결에서 박-안 간 오차범위 내 접점이 전개 중이다. 문 후보 역시 최근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면서 3자구도 고정 후 향후 시중여론흐름이 주목된다.
또 하나의 변수는 향후 치열해질 여야 간 검증공방에서 불거질 세 후보들 흠결에 대한 여론향배다. 각 후보들 기존 고정지지층 변화는 기대하기 어려우나 무당파-중도-2040세대 표심향배는 향후 검증공방에서 유동적일 공산을 배제 못한다.
이미 여야는 상대에 대한 검증을 본격화한 가운데 향후 주자 간 네거티브 공세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현재 박 후보의 역사인식논란 및 정수장학회 문제 등을 고리로 연일 공세를 퍼붓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안철수 연구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및 주식전환의혹과 전세살이 논란 등을 쟁점화하며 이미 안 교수에 대한 구체적 검증에 나섰다. 여야는 전국적 민심여론이 결집되는 올 추석연휴(9·29∼10·1) 흐름이 초반 대선 판을 좌우한다고 보고 여론전에 사활을 걸 태세다.
와중에 대선 판을 좌우할 최대 변수는 야권후보 단일화라는데 이견이 없다. 정치권에선 안 교수 향후 행보를 놓고 억측이 무성하나 결국 문 후보와 단일화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일각에선 벌써부터 정치적 결단을 통한 단일화가 바람직하다며 해당 논의에 불을 지피는 중이다. 문-안 둘 중 어느 쪽으로 단일화 되느냐 여부도 판세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야권 단일화 논의속도 및 방향에 따라 대선 판 역시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론 문-안 단일화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다만 방식이 문제다. 것에 따라 미풍-태풍으로 변환여부도 뒤따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단일화 방식열쇠는 양자의 지지율 추이에 다릴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를 먼저 한 박 후보가 지지율을 줄곧 견인하다 최근 인혁당 발언 및 안 교수 사찰-불출마협박 등 악재로 주춤한 가운데 야권 입장에선 컨벤션 효과를 극대화할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여기에 야권단일화 효과는 금번 대선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야권에 가장 유리한 시나리오는 협상을 통한 순수양보다. 지난해 서울시장보선에서 안 교수는 박원순 당시 후보에 조건 없는 양보를 하면서 여당 나경원 후보를 제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야권성향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최근 “담판을 통해 한쪽이 양보하는 게 정말 감동 있는 단일화모습이 될 것이고 승리를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문제는 문 후보가 양보하기 어려울 경우다. 문 후보가 경선 13연승을 토대로 한 컨벤션 효과를 바탕으로 양자·다자대결에서 안 교수를 추월할 경우 지난 서울시장보선 시나리오의 재연가능성이 높다. 이는 안 교수가 개헌-선거제도변화 같은 주요 정책을 약속받을 경우 아름다운 양보란 퇴로에 나설 수 있는 케이스다.
또 국민참여경선-여론조사 가능성의 경우다. 지난 02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단일화가 해당 방식을 통해 진행된 가운데 승부추가 현재처럼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할 확률도 있다.
다만 이 방식은 정치공학적 모양새인 게 문제다. 대권을 놓고 치열한 협상을 벌이면 구태정치로 인식될 수 있다. 특히 여론조사 특성상 조사방식과 문구, 조사업체 등을 놓고 치열하게 싸울 수도 있다. 이는 문-안 양쪽 모두 정치쇄신 이미지에 큰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
단일화 시기도 변수다. 현 상황은 안 교수가 공식 등판하더라도 조속한 단일화는 어려울 전망이다. 안 교수는 당적을 갖지 않은 채 시민후보형식으로 중도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안 교수가 초반전에 통 큰 양보에 나서지 않는 이상 단일화는 이르면 오는 11월에나 가능할 것이란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다만 단일화 시기가 너무 늦어질 경우 효과반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지난해 서울시장보선이 반증한다. 당시엔 안 교수가 일찌감치 양보하면서 박원순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한 탓이다. 반대시각도 있다. 정가에선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국민적 관심 및 집중도가 배가되기에 오히려 효과가 클 수도 있다는 시각을 내놓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