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D-60여일 현재 대선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지난 참여정부 당시 '남북 비밀대화록' 진위를 둘러싼 여야 간 전면 공방 와중에 박근혜-문재인 책임론이 정면 충돌하면서 긴장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문제는 뚜렷한 정책대결 및 프레임 부재 속에 기존 네거티브 선거의 재연 조짐이 일면서 우려를 사고 있는 점이다. 미래지향이 아닌 과거회귀적 구태가 금번 대선판에서도 어김없이 재연되면서 유권자들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와중에 주목되는 건 새누리당의 대선전략 기조에 미묘한 변화기류가 읽히는 점이다. 현재 대선후보들 까지 가세한 채 격화 중인 여야 간 'NLL 대화록' 공방이 례다. 눈길을 끄는 건 여당총구가 기존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서 민주당 문 후보로 이동한 듯 한데 있다.
여당의 총구가늠자 조정은 '야권단일화'를 겨냥한 듯하다. 금번 대선승패를 가를 핵심변수로 부상한 '문-안 단일화' 저지를 위한 전략적 노림수가 근본기저에 깔린 양상이다. 'NLL' 대선쟁점화 발단은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이 제공하면서 진실공방으로 격화됐다.
문 후보는 "비공개 대화록 제기는 여의 색깔론-구태정치. 사실이면 책임지겠다. 아니라면 정 의원이 책임져야 하고 박 후보-새누리당도 사과해야한다"고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박 후보 역시 "관련된 사람들이 명명백백히 밝힐 필요가 있다"며 사실상 문 후보를 직겨냥하며 맞섰다. 진위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어느 쪽이던 치명상은 불가피해졌다.
동시에 민주당은 박 후보의 세금탈루 의혹 제기와 함께 정수장학회 언론사 주식매감 음모 국조추진 카드로 맞불 지피기에 나서는 등 상호 공방이 갈수록 격화될 조짐이다. 대선전이 본격 점화되면서 '야권단일화'에 한층 포커스가 집중되는 와중에 새누리당의 전략 변화는 시사점이 크다.
후보 검증이란 이름 하에 안 후보를 집중 공격하던 여당의 화력이 10월 들어 일순간 문 후보에로 옮겨졌다. 지난 노무현 정부의 경제정책실패 및 안보불안 이미지를 덧씌운 총구가 문 후보를 향하기 시작한 형국이다. 이는 롤러코스트 양상의 각종 여론조사결과가 일조하는 형국이다.
현재 '빅3'의 다자구도 대결에서 다소 편차는 보이지만 박 후보가 지속 선두를 유지중이다. 그러나 추석 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양자대결 경우 '갤럽'만을 제외한 대부분 결과에서 박 후보는 문-안 모두에 밀리거나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띠고 있다. 또 박-문-안 3자 대결시 '朴 유리', '문-안 단일화 시 朴 필패'란 공식이 대체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도 일조하는 듯하다.
새누리당은 문 후보를 안 후보 대비 쉬운 상대 또는 박 후보에 맞설 유력 대항마로 보는 걸까. 갑작스런 전략 변화 기저에 박 후보 대항마로 문 후보를 고착시키려는 저의가 엿보인다는 해석도 나온다. 새누리 내부에서 "최선의 대선전략은 박-문-안 삼각구도를 끝까지 끌고 가는 것'이란 얘기가 나온 것도 일조한다. 또 지난 02대선 학습효과도 한 몫하는 듯하다.
당시 한나라당은 정몽준 후보가 대선후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전략을 짠 가운데 민주당 노무현 후보에 대한 공격을 거의 삼갔다. 그러나 10월 하순께 정 후보 지지도 거품이 꺼지면서 노 후보를 향한 뒤늦은 공격을 시도했으나 표적이동 과정상 혼선 및 실기로 주도권을 놓치는 동시에 대선에도 결국 패배했었다. 작금의 전략 변화는 지난 02대선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안 후보의 단일화 없는 마이웨이 가능성에 비중을 두고 있는 동시에 희망사항으로 삼고 있는 듯한 인상을 비추고 있다. 문-안 단일화 경우 여론조사결과에 따른 각기 지지도가 관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재 단일화 여론조사에선 안 후보가 문 후보 대비 앞서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문 후보는 추석 후인 지난 4일 일시 뒤집었으나 그 후 재차 안 후보에 끌려가고 있다. 또 최근 한 여론조사의 후보만족도 및 충성도 조사에서 문 후보 지표가 '빅3'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 후보는 사실상 여론에서 가장 취약하다.
특히 비록 일부이긴 하나 새누리 내 쇄신파(김용태 의원)에서 '박-안 연대' 목소리가 불거진 것 역시 시사점이 크다. 아직 뚜렷한 정계개편 및 합종연횡 시그널은 엿보이지 않으나 시초의 생물인 정치의 특성상 어떤 구도가 연출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여당의 급작스런 표적이동 및 전략변화에 깔린 수면 아래 함수가 향후 어떻게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