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범 특검의 'MB내곡동 사저 부지매입 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타는 형국이다. 2일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부지 건물 관련 철거계약·대금결제를 본인 명의로 처리한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진 탓이다. 또 시형 씨가 이상은 다스 회장에 빌린 6억 조달과정에 김윤옥 여사측 개입정황 역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가족의 부동산실명제 위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수사초점이 청와대 '윗선'으로 옮겨가는 양태여서 주목된다. 이 특검팀은 건축물 철거 관련 계약 주체가 시형 씨에서 이 대통령으로 바뀐 경위 확인을 위해 지난달 말 S건설산업 관계자를 불러 업체선정 과정 및 계약주체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청와대 경호처와 시형 씨는 지난해 5월25일 20-17번지 2층 건물(205㎡)을 시형씨 단독 소유로 사들이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8월31일 시형 씨 명의 건축물철거·멸실신고서가 내곡동주민센터에 접수 후 9월26일까지 S사에서 건물(한정식집)을 철거했다.
이 특검팀은 공사 도중 시형 씨가 매입한 사저부지 건물의 철거계약 주체 뿐만 아닌 공사대금 결제와 세금계산서가 이 대통령 명의로 처리된 점에 주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형 씨는 직전 지난달 25일 특검조사에서 지난해 5월24일 경주에서 KTX를 이용해 서울 광진구 구의동 이 회장 자택을 방문해 현금 6억을 전달받았고,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 지시는 없었단 취지로 진술했었다.
이 특검팀은 시형 씨 소유 건물철거 공사에 이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사저부지 실소유주 관련 정황증거와 물증, 관련자 진술 등을 검토하면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또 사저부지 매입자금 출처 및 돈 성격도 함께 살피는 중이다.
이 특검팀 내부에선 6억을 은행 계좌이체 대신 현금거래한 점이 석연치 않은 데다 시형 씨가 청와대 경호처의 경호도 받지 않고 혼자 거액의 돈을 운반한 점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이다. 만약 시형 씨 대신 김세욱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58) 등 청와대 직원들이 박씨에게서 현금 6억을 전달받은 것으로 드러날 경우 애초 매입자금을 스스로 마련했다는 시형 씨 진술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
또 시형 씨 계좌추적 과정에서 김 여사 측근 3, 4명과 돈 거래를 한 정황을 포착하고 자금 성격 규명에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돈 흐름과 관련해 특별한 정황이 드러날 경우 김 여사에 대한 서면 또는 방문 형식 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특검팀은 6억 조달 과정에 김 여사와 이 회장 부인 박 모 씨가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지난해 5월 24일 낮12시쯤 서울 청담동 모 중식당에서 김 여사 측근 설 모 씨(58)와 박 씨 등이 만난 정황이 포착된 탓이다. 이 자리엔 또 김 전 행정관과 청와대 경호처 직원 정 모 씨 역시 동석한 가운데 특검은 모임 성격 및 경위 등을 확인 중이다.
이 특검팀은 이미 지난달 말 해당 중식당을 방문해 음식점 관계자들을 상대로 지난해 5월24일 당일 예약 내역과 참석자 등을 확인 후 관련 자료 역시 함께 입수해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설 씨와 김 전 행정관, 정 모 씨 등 김 여사 측근들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5월 24일 전후 행적 및 자금거래 내역 등을 추적 중이다.
만약 김 여사가 6억 조달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면 내곡동 사저부지 매입 및 자금 분담에도 관여했을 개연성이 있다. 이는 배임 및 부동산실명제법 위반 공범이 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다. 때문에 김 여사 측근들에 대한 외곽조사를 끝낸 이 특검팀이 김 여사를 직접 조사하는 수순을 밟을 지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가장 주목되는 건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건과 관련한 이 대통령의 개입 여부이다. 퇴임 후 거주 장소 관련 계약을 진행하면서 이 대통령에 보고없이 일을 진행할 순 없을 거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탓이다. 때문에 조만간 청와대 '윗선'으로 수사 초점이 맞춰질 거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