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권을 야~권(야아권)으로, 주력을 주~력(주우력)으로, 전기(전력)를 전~기(저언기)로, 화재를 화~재(화와재)로, 취재를 취~재(취이재)로, 주민을 주~민(주우민)으로 발음한다.
시청자, 특히 청소년들의 언어 습관을 오도할 가능성이 높다. 앵커 스스로 습관을 고치거나 앵커를 교체해야 하는 이유이다.
국어에서 장음, 단음 발음이 허구니 이상하다고 말하지는 말자
국어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지금 사람들이 거의 의식하지 않고 쓰기는 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장음과 단음을 구별해서 발음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TV 교양강좌로 내보내기도 했다. 교과서와 시험에 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비슷한 예로 ㅂ순경음과 아래아, 지금 안 쓰이는 복자음이 들어간 단어는 5,60년대 국어사전에 보면 꽤 많이 들어 있었다.
좀 큰 옥편이나 몇 십 년 전에 출판된 옥편을 보면, 한자에 이상한 한글 표기를 해놓은 것을 볼 수 있을 텐데, 그것도 흔적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스스로 배우지 못했거나, 교과 과정에서 안 가르치거나, 관심이 없어 무식한 걸 가지고 중국어, 일본어, 영어는 있는데 한국어는 없다느니 무식이 넘치는 소린 하지 말자.
그런 사람들이 보면, 영어, 일어 직역한 말투를 쓰면서 국어라고 우기더라.
아무리 국어 문법상 어순이 바뀌고 이상하게 써먹어도 뜻이 통한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 영어, 일어를 개판으로 말해도 일단 알아먹는 것과 다를 바 없거든!
어떻게든 의사소통이 되는 것, 제대로 쓰는 것, 교양 있게 쓰는 건 천양지차이다.
한글 장음, 단음 구분법
1. 사람이 하는 말은 장음이 되고, 타는 말은 단음
1) [말(馬)]은 단음이고 [말(言)]은 장음이다. 마찬가지로 [눈(眼)]은 단음, [눈(雪)]은 장음이다. 미칠 노릇인 것은 이를 확연하게 구분하는 묘안이 없다는 사실이다.
2) 인체에 해당하는 한 음절의 말은 대개 단음이다.
3) 대개 단음을 장음으로 발음하면 어색하다든지, 반대로 장음인 말을 단음으로 발음하면 어색하다. 하지만 이것도 언어 습관이 제대로 된 경우에 국한된 구별법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4) 게다가 방언 구역에 따라 첫 음절을 대체로 짧게 하는가 하면, 반대로 길게 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다. 대개는 언어 상황에 따라 그 말을 판별하겠지만, 아무튼 우리말이 안고 있는 큰 숙제일 듯도 하다.
2. ㄱ, ㄷ, ㄹ, ㅂ은 무조건 단음
1) 15세기(조선 중기) 고어에서는 방점(사성법)이라는 규정이 있었다.
그 규정에 따르면 [ㄱ, ㄷ, ㅂ, ㅅ(8종성법) 등]과 [ㄹ]을 종성에 가진 말은 대개 입성이었고, 입성은 곧 끝을 급하게 닫는다고 했다. 그래서 [ㄹ]의 경우는 [ㅭ]으로 적기도 했다.
현대어로 오면서 상성은 대개 장음, 입성은 단음으로 바뀌었는데 이런 영향인 듯도 하다.
2) 그런데 임진왜란 이후 국어의 간이화의 영향으로, 훈민정음에 있는 사성법 등 규정이 안타깝게도 소멸된다.
그래서 현대어에 와서 장단음 문제 등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말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이 문제는 결국은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일 수밖에 없다.
* * *
1.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에서의 ‘살’은 장음이다.
살다[살ː다]〔 사니[사ː니], 사오[사ː니]〕
생명을 지니고 있다.
2. [이 물건은 살만하다]에서의 ‘살’은 단음이다.
사다〔사, 사니〕
값을 치르고 어떤 물건이나 권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다.
눈 : 빛의 자극을 받아 물체를 볼 수 있는 감각 기관. (단음)
눈[눈ː] :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 (장음)
* * *
[장이 없어서 장을 구하러 장에 갈까 했더니 장이 아파서 장에도 못가고 장맛도 못 봤다.]
→ 여기서 먹는 장과 시장의 장이 나오는데 장음과 단음으로 구별해 보자.
----------
장ː14 (腸) [명사] {생물학, 생리학} 소화기관의 하나. 위의 유문(幽門)에서 시작하여 항문에 이르는, 가늘고 긴 관. 소장과 대장으로 이루어지며,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행함. =장관(腸管).
장11 (場) [명사] 정기적 또는 부정기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 여러 가지 물건을 사고파는 곳. 때로, 상설 시장을 포함하는 뜻으로 쓰이기도 함.
[예문] 장에 가다
[예문] 닷새마다 장이 서다
[예문] 쌀을 장에 내다 팔다. ▷저자·시장.
장ː15 (醬) [명사]
(1) 간장·된장·고추장의 총칭.
[예문] 묵은장
[예문] 장을 담그다.
(2) [간장1]의 준말.
[예문] 장맛
[예문] 장을 달이다.
위와 같이 먹는 장은 장음이고, 시장을 뜻하는 장은 단음이다. 또 중간에 내장 기관을 가리키는 장이 나오는데 이는 가장 위의 것과 같이 장음이다. copy5243@naver.com
*필자 : 김건(경제평론가, 작가). 장편소설 [화려한 주식사냥]으로 동아일보 제1회 디지털 문학상 대상 수상. 주요 저서 : [엉터리 재무제표 읽는 비법] [글공부 열흘이면 평생이 즐겁다(근간)]. 네이버 독자 카페 [엉터리 경제뒤집어보기] http://cafe.naver.com/copy5243/37063 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