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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훼손하는 KBS 9시뉴스 민경욱 앵커

민경욱 앵커, 장음과 단음을 구별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써

김건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2/11/24 [10:50]
KBS 9시 뉴스 민경욱 앵커는 장음과 단음을 구별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쓴다. 잘못된 언어 습관 때문인지 단음을 장음으로 이유없이 수시로 바꾼다. 짧게 발음해야 할 ‘광주’를 ‘광~주(과왕주)’라고 길게 발음한다. 물론 강조하기 위해 장음으로 발음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거의 상투적인 수준이다.
 
▲ 김건     ©브레이크뉴스
공격을 공~격(고옹격)으로, 심층을 심~층(시임층)으로, 총회를 총~회(초옹회)로, 공동 대응을 공~동(고옹동) 대응으로, 결정을 결~정(겨얼정)으로, 분쟁 해결을 분~쟁(부운쟁) 해결로, 과민 반응을 과~민(과아민) 반응으로 발음한다.
 
야권을 야~권(야아권)으로, 주력을 주~력(주우력)으로, 전기(전력)를 전~기(저언기)로, 화재를 화~재(화와재)로, 취재를 취~재(취이재)로, 주민을 주~민(주우민)으로 발음한다.
 
시청자, 특히 청소년들의 언어 습관을 오도할 가능성이 높다. 앵커 스스로 습관을 고치거나 앵커를 교체해야 하는 이유이다.
 
국어에서 장음, 단음 발음이 허구니 이상하다고 말하지는 말자
  
국어는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지금 사람들이 거의 의식하지 않고 쓰기는 한다.
 
한 세대 전만 해도 장음과 단음을 구별해서 발음하는 방법을 가르쳤다. TV 교양강좌로 내보내기도 했다. 교과서와 시험에 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비슷한 예로 ㅂ순경음과 아래아, 지금 안 쓰이는 복자음이 들어간 단어는 5,60년대 국어사전에 보면 꽤 많이 들어 있었다.
 
좀 큰 옥편이나 몇 십 년 전에 출판된 옥편을 보면, 한자에 이상한 한글 표기를 해놓은 것을 볼 수 있을 텐데, 그것도 흔적이라고 생각해도 된다.
 
스스로 배우지 못했거나, 교과 과정에서 안 가르치거나, 관심이 없어 무식한 걸 가지고 중국어, 일본어, 영어는 있는데 한국어는 없다느니 무식이 넘치는 소린 하지 말자.
 
그런 사람들이 보면, 영어, 일어 직역한 말투를 쓰면서 국어라고 우기더라.
 
아무리 국어 문법상 어순이 바뀌고 이상하게 써먹어도 뜻이 통한다. 하지만 그건 당신이 영어, 일어를 개판으로 말해도 일단 알아먹는 것과 다를 바 없거든!
 
어떻게든 의사소통이 되는 것, 제대로 쓰는 것, 교양 있게 쓰는 건 천양지차이다.
 
한글 장음, 단음 구분법
 
1. 사람이 하는 말은 장음이 되고, 타는 말은 단음
 
1) [말(馬)]은 단음이고 [말(言)]은 장음이다. 마찬가지로 [눈(眼)]은 단음, [눈(雪)]은 장음이다. 미칠 노릇인 것은 이를 확연하게 구분하는 묘안이 없다는 사실이다.
 
2) 인체에 해당하는 한 음절의 말은 대개 단음이다.
 
3) 대개 단음을 장음으로 발음하면 어색하다든지, 반대로 장음인 말을 단음으로 발음하면 어색하다. 하지만 이것도 언어 습관이 제대로 된 경우에 국한된 구별법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4) 게다가 방언 구역에 따라 첫 음절을 대체로 짧게 하는가 하면, 반대로 길게 하는 경우가 있다는 사실이다. 대개는 언어 상황에 따라 그 말을 판별하겠지만, 아무튼 우리말이 안고 있는 큰 숙제일 듯도 하다.
 
2. ㄱ, ㄷ, ㄹ, ㅂ은 무조건 단음
 
1) 15세기(조선 중기) 고어에서는 방점(사성법)이라는 규정이 있었다.
 
그 규정에 따르면 [ㄱ, ㄷ, ㅂ, ㅅ(8종성법) 등]과 [ㄹ]을 종성에 가진 말은 대개 입성이었고, 입성은 곧 끝을 급하게 닫는다고 했다. 그래서 [ㄹ]의 경우는 [ㅭ]으로 적기도 했다.
 
현대어로 오면서 상성은 대개 장음, 입성은 단음으로 바뀌었는데 이런 영향인 듯도 하다.
 
2) 그런데 임진왜란 이후 국어의 간이화의 영향으로, 훈민정음에 있는 사성법 등 규정이 안타깝게도 소멸된다.
 
그래서 현대어에 와서 장단음 문제 등이 더 혼란스러워지고 말았다고 할 수 있다. 아무튼 이 문제는 결국은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일 수밖에 없다.
 
* * *
 
1.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에서의 ‘살’은 장음이다.
 
살다[살ː다]〔 사니[사ː니], 사오[사ː니]〕
생명을 지니고 있다.
 
2. [이 물건은 살만하다]에서의 ‘살’은 단음이다.
 
사다〔사, 사니〕
값을 치르고 어떤 물건이나 권리를 자기 것으로 만들다.
 
눈 : 빛의 자극을 받아 물체를 볼 수 있는 감각 기관. (단음)
눈[눈ː] : 대기 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 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 (장음)
 
* * *
 
[장이 없어서 장을 구하러 장에 갈까 했더니 장이 아파서 장에도 못가고 장맛도 못 봤다.]

→ 여기서 먹는 장과 시장의 장이 나오는데 장음과 단음으로 구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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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ː14 (腸) [명사] {생물학, 생리학} 소화기관의 하나. 위의 유문(幽門)에서 시작하여 항문에 이르는, 가늘고 긴 관. 소장과 대장으로 이루어지며, 음식물의 소화·흡수를 행함. =장관(腸管).  
 
장11 (場) [명사] 정기적 또는 부정기적으로 많은 사람이 모여 여러 가지 물건을 사고파는 곳. 때로, 상설 시장을 포함하는 뜻으로 쓰이기도 함.
 
[예문] 장에 가다
[예문] 닷새마다 장이 서다
[예문] 쌀을 장에 내다 팔다. ▷저자·시장.
 
장ː15 (醬) [명사] 
 
(1) 간장·된장·고추장의 총칭.
 
[예문] 묵은장
[예문] 장을 담그다.
 
(2) [간장1]의 준말. 
 
[예문] 장맛
[예문] 장을 달이다.
 
위와 같이 먹는 장은 장음이고, 시장을 뜻하는 장은 단음이다. 또 중간에 내장 기관을 가리키는 장이 나오는데 이는 가장 위의 것과 같이 장음이다. copy5243@naver.com
 
*필자 : 김건(경제평론가, 작가). 장편소설 [화려한 주식사냥]으로 동아일보 제1회 디지털 문학상 대상 수상. 주요 저서 : [엉터리 재무제표 읽는 비법] [글공부 열흘이면 평생이 즐겁다(근간)]. 네이버 독자 카페 [엉터리 경제뒤집어보기] http://cafe.naver.com/copy5243/37063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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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경욱 2012/12/12 [08:03] 수정 | 삭제
  • 민경욱입니다. 위에서 지적해주신 발음 가운데 광주는 두 도시가 있습니다. 빛光자를 쓰는 광주는 짧게,넓을 廣자를 쓰는 경기도 광주는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 공격, 심층, 총회, 공동, 과민, 야권, 주력, 전기, 화재, 취재, 주민은 말씀해주신 것 같이 길게 발음해야 하는 장음입니다. 저는 결정과 분쟁을 지적하신대로 길게 발음한 적이 없습니다. 사전 한 번만 찾아보면 초등학생도 알 수 있는 발음들입니다. 그런 장단음을 이렇게 정반대로 주장하는 용기가 놀랍습니다. 저는 생방송을 할 때도 사전을 옆에 끼고 발음을 공부하고 방송을 합니다. 저도 실수를 할 때가 있겠지만 항상 공부를 하는 사람입니다. 발음의 고수들인 원로 방송인 동우회로부터 바른말 보도상을 받은 날 이런 글을 보게 됩니다.
  • 시청자 2012/12/04 [10:37] 수정 | 삭제
  • 뉴스를 들을 때마다 억지 발음을 듣고 있는 것 같아 힘들었습니다. 한국방송은 국어능력시험도 주관하고, 국어와 관련해 좋은 일들도 많이 하고 있는데, 가장 중요한 아홉 시 뉴스에서 장단 발음이 잘못 사용되는 것이 정도를 넘는 것같아 아쉬움이 매우 큽니다.
  • 쿠크다스 2012/11/30 [00:21] 수정 | 삭제
  • 인터넷 실명댓글이 헌법재판소에서 위헌결정을 받았으므로, 사이트 관리자님은 실명인증절차를 해제해 주시기 바랍니다.
  • 쿠크다스 2012/11/30 [00:12] 수정 | 삭제
  • 뉴스를 듣고 발음이 거슬려서 민경욱 앵커가 어느지역 출신인가 찾으려다 이 기사를 봅니다.
    평소 뉴스를 듣다보면 민경욱 앵커는 강조하고자 하는 단어는 거의 예외없이 발음을 늘여서 길게 발음하시는데, 꼭 고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잘못된 국어발음을 조장할 우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앵커의 발음습관으로 멘트에서 자의적으로 방점이 찍히는 결과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고쳐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사전구속영장이라는 멘트에서 사전은 발음이 잘못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속영장은 사전발부가 원칙이기 때문에 '사전'을 빼고 '구속영장'이라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민경욱 앵커나 KBS 관계자 분들이 이 부분 꼭 고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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