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관심사였던 ‘문재인-안철수 연합’이 6일 드디어 가시화됐다. ‘안(安)’의 민주통합당 문 후보 지원사격 신호탄이 쏴 울려졌다. D-13 현재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전개 중인 문 후보의 지지율 반등계기로 작용하지 여부가 주목된다.
‘안’은 이날 문 후보와의 단독회동에 앞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란 표현을 통해 지지층에 대한 메시지를 구체화했다. 다소 미진했던 단일화 여파로 상당수 ‘안 지지층’이 부동관망 층으로 유턴한 가운데 재결집의 매개로 작용할 전망이다.
긴 잠행과 숙고를 거듭하면서 일견 피로감마저 일으켰던 ‘안’이 전격 문 후보 지원 선언을 한 채 구원투수에 나선 배경은 뭘까. 우선 이날 오전 문 후보가 정치개혁방안을 발표하면서 ‘안’의 요구에 묵시적 화답을 하고 나선 탓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가칭)’ 출범식에서 새 정치공동선언 이행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비례대표확대와 의원정수 축소조정, 독일식-비(非)독일식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중앙당권한 및 기구축소 등을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치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던 ‘안’으로선 첨예 쟁점이었던 의원정수축소까지 양보한 문 후보의 전향적 방침에 거부할 명분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의 결단이 늦어지면서 동시화 된 캠프 안팎 불화설 역시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날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가 의원정수 축소를 선제 제안하고 나선 것 역시 일말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치개혁이슈 마저 박 후보에 선점 당할 경우 가뜩이나 뒤진 문 후보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안 연합’이 리드 중인 박 후보를 상대로 과연 역전드라마를 연출해낼까. 시간은 다소 촉박하나 승패구도를 쉬이 예단키 어려운 상황이 도래했다. 지난 02년 16대 대선 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 간 극적단일화 분위기가 묘하게 오버랩 되고 있다. 밀리던 노 후보는 여권 이회창 후보에 결국 승리했다.
문-안 간 그다지 아름답지 못했던 야권단일화 여파 탓에 박 후보의 지속적 리드를 좀체 견제 못하는 상황에서 이날 회동은 향후 지지율 변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불어 캐스팅보트를 쥔 중도무당파-2040세대-수도권의 전략적 선택표심에도 상당 부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의 문 후보 지원 선언은 1차 단일화를 보완하는 양태의 2차 연합구도를 띤다. 주목되는 건 타이밍의 딜레마 속에 ‘안’이 스윙보터(swing voter. 정치상황·이슈에 따라 선택을 달리하는 부동층 유권자) 향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느냐가 관건인 형국이다.
1차 TV토론 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다소 앞서고 있으나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안’의 문 후보 지원 선언은 남은 선거 구도를 바꿀 변곡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직 두 번의 TV토론이 남은 가운데 대선판이 재차 요동치면서 향후 지지율 변화추이에 여야 및 유권자들 제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