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모성을 오염시키는 심봉사의 후예들

노중평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01/16 [17:38]
역易에서, 부성의 시대인 건乾의 시대를 선천先天시대라 하였고, 모성의 시대인 곤坤의 시대를 후천後天시대라 하였다. 선천과 후천의 차이는 지구의 자전축이 뒤집어져 북쪽 하늘과 남쪽 하늘이 방위가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선천시대의 북쪽이 남쪽이 되고, 남쪽이 북쪽이 되는 것이다. 또한 서쪽이 동쪽이 되고, 동쪽이 서쪽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지구의 방위체계가 뒤바뀌는 시대가 후천시대이다. 지금은 여성시대이자 모성시대이므로 후천시대이다. 

괘卦에서 보면, 여성시대에 여성이 위로 올라가고 남성이 밑으로 내려오니 이를 지천태地天泰라 하였다. 지천태를 풀이하기를 “상하가 화합하고 태평한 길”이라 하였다. 그 이유는 모성이 부성 위에 있기 때문이다. 

역사와 나라가 지천태로 가려면 퇴조하는 부성이 앞으로 나가려 하는 모성의 진로를 가로막고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 빨리 길을 터주는 것이 부성이 해야 할 일이다. 부성이 앞에서 얼쩡거리면 모성이 타격을 받게 되고 지천태를 이루기 힘들게 된다.

모성은 토의 기운이다. 토가 만물을 낳아 기른다. 그래서 생명이 시작되는 곳을 모성이라 할 수 있다. 토양이 좋아야 좋은 식물이 싹이 나서 자랄 수 있으므로 토양을 오염시켜서는 아니 된다. 좋은 토양을 만들려면 오염요소를 제거해야만 한다. 

요즈음 퇴조하는 부성정부에서 헌법재판소 소장을 임명하겠다고 세상에 공개했는데 언론에서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다. 자격미달이라고 떠드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인사가 모성사회로 가는 길에서 걸림돌이 되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자연의 순리를 거슬리는 일이다. 나라의 기강을 세워야 하는 자리가 초장부터 흔들리면 천지비天地否가 되어 재앙을 자초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박 당선자는 천지비로 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칼을 들어 모성의 앞길을 방해하는 부성들의 목을 쳐야 하리라고 본다. 

겨울에 다른 곳에는 다 눈이 덮여 있는데도 눈이 녹아 있는 곳을 볼 때가 있다. 이런 땅이 생기는 이유는 그곳에 온기가 모여 다른 곳의 토기와 다른 때문일 것이다. 사람이 사는 사회에도 얼음이 꽝꽝 어는 곳이 있는가 하면 온기가 훈훈한 곳이 있다. 추운 겨울에 사람이나 짐승이나 다 온기가 훈훈한 곳에 모인다. 사람들은 그런 곳을 찾는다. 이런 것이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격암 선생은 사방에서 현자가 모이는 곳의 중심에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돌아들어와 하나로 합친다고 하였다.(戊己分合一氣還) 현자들을 하늘과 땅의 토양에서 자라난 나무라 할 수 있고, 이들이 불에 타면 빛을 낼 것이므로, 이들 중에서 쓸모 있는 자가 생겨나게 될 것(甲乙火龍多吉生)이라 하였다. 

대통령당선자는 국가에 흠결이 없는 자를 가려서 써야 하는데, 위와 같은 토양에서 자란 자를 가려내려면 현사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현사들을 가려내려면 모성인 토양을 오염시키는 자들은 1차로 배제해야 할 것이다. 토양을 오염시키는 요소는 위장전입이나 부동산투기가 해당할 것이다. 국가의 신성한 토의 기운을 더럽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당선인의 책무라 할 것이다. 더 이상 심봉사 같은 부성들이 저지르는 신령한 국토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이다.

격암 선생은 <생초지락生初之樂>에서, 토는 신령한 바람이 불어 윤택해 지고 하늘의 뿌리를 볼 수 있는 곳(靈風潤化見天根)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함부로 땅을 더럽혀서는 아니 될 것이다. 솟대의 높은 꼭대기에 신조神鳥인 닭을 앉힌다면 큰 수기가 토 위에 흐를 것이라 부모의 기운이 돌아와 좌정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다.(丙丁神鳥正大水土坐定父母氣還) 후손이 조상과 함께 사는 곳이 땅이다. 

현대사회에서 현사들이 모일 수 있는 곳, 현사의 사랑방이 되어 줄 수 있는 곳이 언론이다. 언론이 성산성지聖山聖地가 되고, 일월日月이 밝게 비춘다면 현사들이 모여들 것이다. 현사들이 모여든다는 것은 논객들이 모여든다는 말이다. 이들이 쓴 글 중에서 현사의 글로 볼 수 있는 글들을 추려내어 전국에 게시하면 좋을 것이다. 

현사의 글로 볼 수 있는 것은 좌충우돌 중구난방으로 떠들어대는 글이 아니라 신령스러운 기운이 돌고 빛이 나는 글들이다. 누가 보아도 하늘에 뿌리가 통해 있는 글임을 깨닫게 해 주는 글이 라야 과연 현사의 논평이라 할 것이다. 글이 그러한 경지에 가 있어야 밤에 달빛이 컴컴한 굴속으로 찾아들어 어둠을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현사가 필요한 때이다. 정권인수위원회에 매일 1천 명의 기자가 모여든다니 이들이 할 일 없이 인수위원회나 쳐다보는 일은 그만하고 현사들을 찾아내는 일에 힘을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아니 할 수 없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