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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문화-예술 선진국 발돋움하자!"

세계 석학들. 미래 선진국은 문화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

하정열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02/01 [09:32]
요즈음,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문화와 예술에 대한 논의가 어디론가 사라졌다. 모든 뉴스가 정치 중심적이다. 선거기간 동안에는 이념과 세대 갈등으로 상대를 공격하였다. 그러다 보니 국민들의 정신적인 풍요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양념 정도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미술 작품전시회에 그림을 한 점 출품하고 개막식에 참석하였다. 생각 보다 참석자가 적어 놀랬다. 미술을 포함한 예술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 하정열 박사     ©브레이크뉴스
 
예술은 인간이 도달한 최상의 감성을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인간의 창조적인 활동이다. 문화와 예술은 올바른 국민정신, 국민윤리, 국민성을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한마디로 문화는 한 나라 국민의 감성, 한 시대의 정서를 형성하는 데 크게 영향을 준다. 이러한 문화와 예술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헌법은 제9조에서 “국가는 전통문화의 계승ㆍ발전과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하였다. 또 제22조에서는 “모든 국민은 학문과 예술의 자유를 가진다”고 강조하였다.
 
세계의 석학들은 미래 선진국의 초(超)부가가치는 문화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세계화ㆍ지식정보화 시대의 새 병기는 문화와 예술의 파워다. 지난 20세기는 군사력, 부국강병을 토대로 한 하드파워(Hard Power), 즉 경성(硬性)국가의 시대였다. 21세기는 학문, 과학기술, 문화와 예술을 토대로 한 소프트파워(Soft Power), 즉 연성(軟性)국가의 시대다. 양질의 고품격 문화를 생산하고 향유할 줄 아는 능력이 바로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된다. 국민소득 3만 불이라는 목표로 향해 가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문화ㆍ예술은 삶의 질(質)뿐 아니라 경제력과 직결된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어야 한다. 국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문화ㆍ예술을 제쳐놓고 상상할 수 없다. 대한민국이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고품격 즉 양질의 문화사회로 발전되어야 한다.
 
우리 조국은 중국문화권에 근접해 있으면서도 독자적이고 찬란한 민족문화를 발전시켜 왔다. 한국인은 문화와 예술에 뛰어난 감각을 갖고 있다. 한민족의 피에는 문화와 예술의 DNA가 흐르고 있다. 동맹, 연고와 무천 같은 고대의 제천 의식에서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이 제사이고 축제였다. 마을의 당제나 별신굿과 같은 행사에도 노래와 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안 될 정도였다. 한국인에게 음악이 없는 삶은 상상도 할 수 없었다. 왕실에서는 일찍이 신라 때부터 전문 악사를 두었다. 지방 관아에도 악제가 있었다. 한글, 고려청자, 금속활자, 거북선, 한국의 전통가옥 등 문화유산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엄청난 것을 상속받은 부자라 할 수 있다.
 
요즘 세계 최고의 문화상품은 대부분 민족문화에서 나온다. 일례로 신화ㆍ전설은 문화산업의 원천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이나 ‘해리포터’의 밑바탕도 북유럽 신화이다. 삼바, 탱고, 레게, 재즈, 힙합 등이 다른 민족의 고유문화에서 발전되었다. 요즘 세계 대중문화의 기반은 흑인문화, 흑인기질이다. 서양 클래식이 하향곡선을 그리는 게 다 흑백의 문화싸움에서 흑이 이기고 있는 것이다. 이제 곧 우리 차례가 온다. 우리도 우리 것에서 세계적 문화상품을 만들어야 한다. 한민족의 문화적 바탕은 풍부하고 다양하다. 리듬 싸움에서 대한민국이 아시아 최고다. 우리 장단의 풍부함이나 기운은 록보다 훨씬 더하다. 요즘 세계를 선도하는 ‘비보이’는 남사당 살판(땅재주 놀이)이 원조다. 중국, 일본, 몽고 어디에도 이런 신명나는 리듬은 없다.
 
전통 문화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우리 고유의 자산이다. 전통문화의 특성을 감안하면서 우리는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서 문화산업을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다. 즉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영화, 음악, 방송영상 등에서 세계적 수준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인다면 상당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시조, 소설, 시 등의 번역작업을 활성화하여 세계에 널리 보급해야 한다. 문학 분야의 창작 및 개발역량을 획기적으로 개선하여 콘텐츠를 개발한다면 문화산업의 육성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가 문화선진국이 되려면 국가정책과 국민생활 전반에 문화적 요인을 고려하여 교육 혁신, 사회적 민주화 그리고 문화민주주의의 발전 등을 위한 적절한 국가전략이 필요하다. 즉 아름다운 나라, 슬기로운 나라, 타 문화에 대한 이해 및 관용이 있는 나라, 문화민주주의 사회가 되어야 한다. 아름다운 나라는 생활 전반에서 문화적 고려가 강조되는 나라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국가전략과 정책의 문화화가 필요하다. 슬기로운 나라란 창의력을 향상시키고 창조력을 발휘하게 하는 나라를 의미한다. 이것은 교육의 혁신과 사회분위기 일신으로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적 다원성에 대한 이해는 학교교육 및 시민교육을 통하여 높여야 된다고 본다. 문화민주주의는 최소한의 문화 인프라 구축과 문화기반시설의 지역네트워킹 추진으로 문화적 불평등과 양극화를 완화함으로써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문화예술 선진국이란 단순히 문화산업의 강국이 아니라, 삶의 양식으로서 세계인의 모델이 될 수 있는 문화를 가진 나라를 의미한다. 즉 미래의 삶의 방식과 관련하여 우리가 다른 나라의 감동의 대상이 되는 나라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문화민주주의의 실현과 삶의 문화예술화가 필요하다. 즉 문화와 산업, 문화와 경제의 선진적 결합을 시켜야 한다. 우리는 한반도를 중심으로 하는 ‘아시아문화공동체’의 형성을 선도해나가면서 세계문화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 조국이 문화예술 일류국가로 우뚝 서기 위해서는 문화예술인을 존경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생활전반에서 문화적 측면의 배려가 중요하며, 문화를 중시하는 국가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국가전략의 수립과 추진과정에서 문화를 우선적으로 배려하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 ‘최소문화수준(Cultural Minimum)’을 정하여 문화정책의 목표치로 만드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국민이 소비하고 생산할 문화와 예술의 최소한의 기준을 만들어 이를 전 국민이 향유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학교 교육과정과 성인의 각종 평생교육프로그램에 최소문화수준의 달성을 주요 교육목표 중 하나로 정할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 있는 모든 ‘공적 여유 공간’을 국민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는 노력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과거로 회귀하는 이념과 세대논쟁을 넘어 미래를 보면서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실리를 추구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들의 자화상에서 반목과 갈등을 훌훌 털어버리고 통합과 전진의 장을 열어가야 한다. 문화를 사랑한다는 것은 지혜의 걸작으로, 위대한 삶의 예술 가운데서도 가장 어려운 것이다. 즉 전통문화를 소중히 하면서 그 바탕위에서 한류를 창출해야 한다. 그동안 받아들인 외래문화를 수용하고 잊혀가는 좋은 전통을 되살려 아름답고도 자존심 있는 국민사상과 정신의 새로운 전통을 세울 때가 바로 지금이다.
 
대한민국이 일류국가로 비약하려면 반드시 지식정보화시대에 걸맞은 문화국가로 발전해야 한다.  ‘세계표준문명’을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창조적인 나라가 되어야 한다. 세계화, 자유화, 민주화에 앞장서면서 법치, 인권신장, 빈곤퇴치, 반핵과 반테러 등의 입장을 확실히 지지하고 이를 행동으로 보여 주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 한마디로 세계문명의 표준이 되는 모범국가가 되어야 한다.hjy20813@naver.com
 
*필자/하정열, 박사. 시인. 예비역 소장.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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