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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글징글 끝까지 흔들어도 안 떨어지고...

견뎌내고 또 참아내며 연록색 새잎 나는 봄까지

문일석 시인 | 기사입력 2013/02/25 [15:40]
▲ 아현동 공원    ©브레이크뉴스

 
나의 소원
 
봄비에 주룩주룩 떨어지는
감꽃이 아니라

초겨울 감나무 끝가지에
달랑달랑 붙어있는
까치밥 감처럼

징글징글 끝까지
흔들어도
안 떨어지고

까치가 쪼아 먹어도
마지막 한 조각까지
버티고, 또 버티어서

말라비틀어진 꼭지만 남아
세찬 한겨울 바람이 괴롭히고
또 괴롭히더라도
꼭대기에서 홀로 몸부림치며 매달려

견뎌내고 또 참아내며
연록색 새잎 나는 봄까지

아주아주 오래오래
살아남고 싶다.
moonilsuk@korea.com
 
*필자/문일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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