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브레이크뉴스 조아라 기자= 제주 4·3의 아픈 역사를 다룬 영화 '지슬-끝나지 않은 세월 2'가 1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제주에서 개봉했다.
이날 오전 9시50분 제주CGV에서 첫 상영이 시작된 가운데 오후 7시45분에는 무대인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오멸 감독은 "전회 매진되는 것을 보며 제 영화를 보러 왔다기보다는 4·3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싶어 온 것 같아 기쁘기보다는 슬프고 착잡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오 감독은 "수천만 관객이 영화를 보러 온다고 해도 기쁘기보단 슬픔이 더 클 것 같다"면서 "상처가 치료되고 올바른 역사와 미래에 대한 약속이 이뤄질 때 비로소 기쁜 마음이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인사에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자리를 함께 했다.
문 의원은 "아직 진상 규명, 피해자 명예회복, 국가 기념사업 등 4·3의 진실을 알리기 위한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며 "영화 흥행으로 4·3 과제 해결이 탄력을 받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김동호 명예 집행위원장과 영화배우 안성기·강수연씨 등도 '파이팅 지슬 원정대'를 꾸려 제주를 찾았다.
김 위원장은 "제주도 감독이 제주도 사람들을 다룬 영화 '지슬'이 서울 개봉에 앞서 제주에서 먼저 상영된 것은 뜻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강수연씨는 "지슬은 제주만의 영화가 아니라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안성기씨는 "제주에서 흥행의 불씨를 일으켜야 전국적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만큼 많은 도민들이 영화를 보고 전국을 깜짝 놀라게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양성언 제주도교육감, 천주교 제주교구 강우일 주교, 민주당 김재윤 국회의원, 제주도의원 등도 무대를 찾았다.
우 지사는 인사말에서 "이번 기회에 제주 문화예술계가 똘똘 뭉쳐 오멸 감독 이상의 제작자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지슬이 대박 났다'는 소문이 전국에 퍼질 수 있게 도민 여러분의 협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영화는 오전 9시50분 첫 회를 시작으로 이날 하루 11회 상영됐다. 당초 7회 상영될 예정이었으나 무대인사를 비롯해 전회가 매진되며 4회가 추가됐다.
제주에서는 2개월여간의 상영 기간 '3만명 영화보기' 운동도 전개되고 있다.
영화를 본 공혜경(42)씨는 "4·3으로 희생되신 분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변에 많이 알려져 도민들이 모두 이 영화를 보고 아픈 역사를 되새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정춘(67)씨는 "영화를 보며 4·3 당시 대나무밭에 숨어 무서워했던 기억이 떠올랐다"며 "아픈 기억에만 매달릴 수는 없는 만큼 이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살아가게 되길 바란다"고 소망을 밝혔다.
영화는 4·3이라는 현대사의 비극을 감동적인 이야기와 뛰어난 영상미로 스크린에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브졸아시아영화제 황금수레바퀴상을 받았다.
'지슬'은 제주말로 감자라는 뜻이다. 오는 21일부터 전국에서 상영된다.
원본 기사 보기:jejubreak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