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사실상 현실정치 일선에 복귀했다. 매개는 4·24 국회의원재보선이다. 그는 귀국일성으로 서울노원 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 18대 대선 때 사뭇 거칠었던 ‘안풍(安風)’이 재차 불어 닥칠지 여부가 최대 관심거리다.
대선후보에서 국회의원 후보로 다운그레이드 한 그가 현 여야대립의 정치 판도를 바꾸면서 정계개편의 불씨로 작용할지에 이목이 쏠린다. 정치권의 관심은 ‘안풍’이 회오리바람이 될지, 찻잔 속 태풍에 그칠지 여부에 귀결된다.
안 전 후보는 귀국기자간담회에서 “국민 위에 군림하고 편을 갈라 대립하는 높은 정치 대신 국민 삶, 마음을 중히 여기는 낮은 정치를 하고 싶다”는 귀국일성으로 그간의 다진 의지를 드러냈다. 제반 시선은 ‘안철수 발(發) 정계개편’에 쏠린다. 특히 야권 발(發) 정계개편여부가 주목거리다.
당초 그의 복귀는 이르면 오는 10월 재보선에서나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 나왔었다. 그러나 그는 귀국하자마자 재보선 출마의지를 공식화했다. 이는 향후 정치세력화-신당창당-정계개편 수순 함의가 담긴 채 정국변화의 중심 추 의지를 자처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여의도 정가일각에선 그가 측근들 선거운동 측면지원 및 연구소 설립 등을 통해 정치보폭을 넓혀갈 거란 전망이 주였다. 그러나 안 전 후보가 직접 출마카드를 던지면서 예상은 깨졌다. 그는 제3지대 정치세력화를 위해 사실상 정면 돌파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단 노원 병이란 첫 관문을 넘어야 한다. 향후 정계개편의 주도권이 노원 병 승패에 달린 가운데 자칫 실패 시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 현재 노원 병은 최대 격전지로 부상했다. 전통 양강 구도에서 다자흐름으로 변해 야권 득표율 결집에 차질을 빚을 공산도 배제 못한다.
또 보선 경우 총대선과 달리 불확실성이 한층 큰 게 문제다. 자체투표율도 낮은데다 조직력이 좌우하는 선거가 보선이다. 무소속인 안 전 후보가 여야정당들 조직력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도 나온다. 때문에 지난 대선 때 아무리 큰 지지율을 획득했던 안 전 후보일지언정 당선을 선뜻 장담할 순 없다.
반면 반전의 득 요인도 크다. 안 전 후보가 여러 위험요소에도 불구 만약 원내진입에 성공할 경우 정치권의 새판 짜기를 한층 가속시키는 핵심매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여야는 대립과 갈등, 계파정치만 반복해 식상함을 더해주고 있다. 화와 타협, 개혁 등 모습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지난 대선 때 폭발적이었던 정치개혁에 대한 기대감이 재차 안 전 후보에 쏠릴 개연성이 크다.
안 전 후보가 원내입성 후 나름 정치력을 보여준다면 향후 민주당 일부세력 이탈 및 합류 가능성도 배제 못한다. 또 현재 뚜렷한 활로를 찾지 못하는 진보정의당 역시 손 내밀 가능성도 배제 못할 전망이다. 이번 재보선이 안철수-정계개편에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득하는 부분이다.
만약 안 전 후보가 원내에 입성하면서 정치세력화에 성공할 경우 주목되는 건 신당창당 여부가. 그는 지난 대선과정에서 세력-조직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신당 창당으로 정계개편에 방점을 찍을까.
정가에선 그가 완만한 신당창당 과정을 밟을 것이란 시각을 내놓는다. 그에 대한 지지여론이 만만찮은 가운데 ‘안철수 식 새 정치’가 탄력 받을 경우 야권의 정치지형도 변화는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정부의 초반지지도가 예상을 밑돌고 있는데다 민주당 역시 현재 계파싸움에 몰두해 신당 창당의 적기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최근 한국갤럽-조선일보의 여론조사결과에서도 안철수 신당이 창당할 경우 제1야당인 민주당을 제칠 거란 분석이 나온 게 받친다. 따라서 안 전 후보는 이번 재보선을 통해 서울에서 정치적 기반을 마련 후 오는 10월 재·보선 전후 신당을 창당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창당방식 면에선 기존과 다른 새 방식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창당과정에서부터 국민에 감동 주는 소위 ‘안철수의 정치’를 가시화하는 방안이 내부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안 전 후보가 당장 신당 창당을 위한 적극행보를 보이진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밑그림 그리기 차원의 행보는 있을 것이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근 안철수 재단 명칭이 ‘동그라미재단’으로 바뀌고 이사장이 새로 선임되는 등 사업재개 채비를 마친 게 받치는 부분이다. 재단 설립자인 안 전 후보가 재보선 출마와 신당창당 등 본격 정치활동을 앞두고 선거법 위반 소지를 없애는 동시에 재단활로 모색차원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가 이번 재보선에 승리할 경우 야권 및 제3지대 인사들을 대상으로 세 확장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특히 민주당 5·4 전당대회에서 이탈한 세력을 끌어 모아 창당할 공산도 배제 못한다. 대선 후 3개월 여 만에 귀국한 그의 행보에 제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안풍’이 기성정치를 뒤흔들 정계개편의 태풍이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