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UAE-쿠르드-테헤란-여수 잇는 오일로드

<아부다비 통신> 오일로드의 고속 질주를 기대

임은모 글로벌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3/11/07 [07:32]
고대의 실크로드는 비단과 향료의 교역으로 시작되었다면 지금은 화석연료인 원유와 천연가스 등이 아우러진 오일로드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여기에 셰일가스 등장은 향후 세계 에너지 마켓을 뜨겁게 달구려는 변수인자로서 충분한 가치와 기회로 작용해 큰돈이 될 수 있다는 데 아무도 부정하지 않고 있다. 
 
▲ gcc     ©브레이크뉴스
다만 셰일가스 매장량과 개발기술의 우위성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는 예단이 그만큼 오일로드의 미래는 시계(視界) 제로와 동급이다.
 
혹자는 지금 국제유가에서 두바이유 1배럴 당 104.24달러가 지속되는 가운데 오일로드 등장을 시기상조로 폄하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중동지역 도시국가 아부다비 현지에서 보는 세계 유가 변동의 관점은 서서히 지각 변동을 보이시 시작했다.
 
변수는 이라크 북부 쿠르드 유전지대가 본래 모습을 찾아가고 있고,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미국 및 유럽 메이저의 석유개발권을 처음 인정하는 등 중동 원유 시장이 들떠있다는 점은 자원빈국 한국에게도 예사로운 일이 아닐 터다.
 
왜냐하면 대통령보다 더 실세인 아야톨라 알리 호세이니 하마네이 국가지도자의  허락을 얻어 모든 이란의 석유 개발 프로젝트 소유를 정부가 갖는 이른바 바이백(Buyback)을 폐기하는 특단의 조치를 천명한 것이 그 변수의 실체다.  
 
▲ 삼성중공업   드림십  ©브레이크뉴스

우선 이란은 핵 포기에 이어 경제적 해빙무드를 제안하면서 원유 시장 개방에 따라 향후 3년간 107조 원을 유치하겠다는 발표가 기폭제로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석유수출국회의(OPEC)의 대주주 사우디아라비아의 반발이다. 사우디는 이란발 유가 하락을 원치 않고 있으며, 이란이 원유 시장에 다시 복귀해 영향력을 키우는 것 또한 경계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중동 원유 시장의 균형을 지켰던 ‘그들만의 리그’인 카르테 구조는 제대로 교통정리가 되지 않고 향후 셰일가스 등장까지 겹쳐 시계 제로를 넘어 예측불허로 치닫고 있다. 
 
▲ 임은모  교수   ©브레이크뉴스
하지만 원유 1배럴도 나지 않는 자원빈국 한국에게는 최근 고무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이어졌다.
 
한국 언론은 21일 동안 국감 보도에 치우친 나머지 홀대(?)했던 오일로드 질수 시동에 대한 현장을 <아부다비 칼럼>이 대신한다.
 
첫째, 한국석유공사는 최근 이라크 북부 쿠르드 지역 하울러 광구에서 1차 탐사정(Demir Dagh-2) 시추 결과 원유를 발견했다.
 
아랍미디어에 따르면 1차 탐사정은 2012년 7월 중순 시추에 들어갔는데 최근 심도 4020m에서 실시된 산출실험 결과 총 3개 저류층에서 하루 약 1만 배럴 분량의 원유를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
 
하울러 광구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의 수도인 아르빌시를 포함하는 면적 1532km2의 육상광구에 하나다.
 
향후 석유공사는 관련 지분 15%를 소유하게 되었다. 남은 85%는 스위스 오릭스(65%)와 쿠르드자치정부(20%)라는 불완전 소유구조로 볼 수 있지만 그래도 이라크 중앙정부와 쿠르드 자치정부 틈새에서 이런 유전 확보는 하울러 지대의 48개 광구에 대한 초기투자로 가늠됨과 동시에 세계 3대 석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자원부국 이라크 석유산업 동참 기회로 다가올 수 있어 여기에서부터 오일로드 시동의 시발점을 삼아야 될 것이다.
 
둘째, 오는 12월부터 우여곡절을 거듭한 5억7000만 배럴 상당의 아부다비 유전개발 사업이 본격화된다.
 
지난달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석유공사와 GS에너지로 구성된 한국 컨소시엄은 아부다비 3개 미개발 광구에 대한 개발 사업인가와 함께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절차를 끝내 고 곧 평가정 시추에 들어간다.
 
한국 컨소시엄은 2014년부터 생산을 시작해 3개 유전에서 일일 최대 4만3000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가운데 지분율을 감안하며 한국측 확보량은 1만7000배럴로 자동차 34만 대가 하루 운행할 수 있는 양이다. 단순한 광구를 사는 게 아니라 유전밭(田)을 구입하는 형태라 그래서 기대가 더 크다.
 
셋째, 이란 정부의 바이백 석유정책 발표에 따라 최근 유럽 메이저들은 이란 원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테헤란에다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쿠르드 광구에 한국과 컨소시엄을 벌이고 있는 스위스 오릭스도 그 동참의 일원이기 때문에 석유공사 역시 테헤란 입성을 서두르고 있다.
 
넷째, 지난 9월 27일 한국과 아부다비 정부 사이에 맺은 국제공동 원유비축협약에 따라 1차분 200만 배럴을 실은 유조선이 여수에 닻을 내렸다. 남은 400만 배럴도 6개월 이내에 들어올 예정이다. 지난 2011년 11월 양국 정부 사이에서 맺은 협약대로 여수 비축기지에 저장하게 되었다.
 
이렇게 아부다비와 쿠르드로부터 시작되는 오일로드의 질주 시동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점은 벌써부터 아부다비 한인 사회에서도 우려반기대반으로 엇갈려지고 있다.
 
지난해처럼 올해 국감에서도 드러났듯이 한국 에너지 공기업의 부채가 5년 동안 2배로 늘어났고, 운영 역시 방만 경영으로 제구실을 못한 것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읽고 있어서다.     모든 임직원이 신의 직장에 취한 나머지 오일로드의 존재마저 인지하지 못한 수준으로는 글로벌 메이저와의 싸움은 그냥 백전백패나 다름이 없다.
 
올해 국감에서 이들이 내놓은 대안이 고작 임금 삭감과 상여금 등 58억 원을 반납하겠다는 것으로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는 함량미달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부다비 통신>은 최우선적으로 현재 중동에서 뛰고 있는 상사맨의 불굴의 기업가 정신으로 재무장하는 것을 주문한다.
 
예를 들면 근혜노믹스가 지향하는 유라시아이니셔티브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자원보고인 카스피해(海) 정복은 첫 과제다.
 
이 지역에서 가장 폐쇄된 국가로 구분된 투르크메니스탄에서 LG상사가 거둔 수주 결실은 지금도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사내에서 화제의 중심이 되었다.
 
국영가스 회사를 상대로 1년간의 협상을 통해 15억 달러 상당의 탈황공정 플랜트 수주에 이어 올해 3월에는 키안리 원유 처리 플랜트까지 확보해 카스피해 천연가스 생산에 참여하는 행운까지 얻게 되었다. 단 한 사람의 깨어있는 상사맨이 무(無)에서 유(有)를 얻어낸 것과 마찬가지다.
 
더불어 세계 유전개발사업에서 필수 장비인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제작하고 있고, 이를 영국 BP로부터 수주한 ‘Q204’는 중동지역 투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그렇기 때문에 국부확보가 되는 지름길인 오일로드의 고속 질주를 기대하는 것은 나 한 사람의 기대가 아니길 크게 소망한다.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