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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사 사전이, 세상에 이런 국사사전이...

박정희... 현직 대통령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는 게 아닌가!

김선흥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2/05 [09:02]
얼마 전에 국사 사전을 큰 맘 먹고 샀다. 최근(2013년 3월)증보했다는 "새 국사 사전" , 늘 내 책상머리를 지키고 있다. 그런데 최근 교과서문제로 유명해진 '교학사'가 사전을 많이 내는 출판사라는 기사를 잃고 궁금증이 일어 "새국사 사전"을 살펴보았다. 아닌 게 아니라 교학사가 만든 것이다. 갑자기 궁금증이 생겼다.

▲ 김선흥     ©브레이크뉴스
그래서 '위안부'를 찾아본다. 없다. '박정희'를 찾아본다. 있다. 그런데 그 내용을 읽어가다가 나는 나의 눈을 의심하였다. 내가 잘 못 읽고 있는 것이 아닐까, 자문하며 거듭 읽어 보았다. 내 눈을 의심케 한 것은, 세종대왕을 연상시키는 지나친 찬양 때문이 아니었다. 현직 대통령인 것처럼 기술하고 있는 게 아닌가!

"..조국 근대화를 위해 수차례에 걸친 경제 계획으로 경제부흥, 국민 소득을 이룩했고...명실공히 공업국으로서의 위치를 확보, 오는 80년에는 100억불 수출, 1000불 소득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 동안 대화가 막혔던 남북 관계를...."
 
'오는 80년에는 ...1000불 소득의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세상에, 국내 유일의 국사사전에 고 박대통령이 현직인 것이다. 작고한 사실조차 기록되어 있지 않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은 이 사전의 초판은 박대통령이 서거하신 한참 후인 1983년 3월에 나왔고, 무려 21쇄를 찍어 낸 것이 2013년 3월 25일이다. 그리고 유심히 보니 표제어 '박정희'에는 분명히1917-1979 라고 생몰 연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런데 왜 본문에는 서술 시제를 현재 진행형으로 하고 있는 것일까? 아마 이 글을 지금 읽고 있는 분들은, 에이 설마, 뭘 잘 못 보았겠지, 하시리라.
 
이 사전은 "서울시 문화상,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는 엠블럼으로 표지를 장식하고 있다. 우리 자녀들이 이런류의 책으로 올바른 역사를 배울 수 있을까? 하지만 나는 교학사의 국사 사전을 앞으로도 감사히 활용할 수밖에 없다. 그것 밖에는 출판된 국사 사전이 없기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니...
 
부디 교학사가 다음 번 수정판을 낼 때에는 '위안부'도 싣고, 고인이 되신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서도 기본 사실을 누락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angrybird03@naver.com

*필자/김선흥. 전 외교관.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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