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2011년 5월 사우디 발전공사에서 5개 한국 대형 건설시가 참여해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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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C건설사가 내건 키로와트(kW)당 EPC(설계·조달·시공) 가격은 2위업체 가격보다 18.3% 낮는 565달러였다. 이 국제입찰에 관여한 외국 컨설팅업체는 적정가격을 700달러 선으로 추산할 정도라 처음부터 덤핑입찰을 자청한 것과 마찬가지였다. 한국 해외 플랜트업체의 주특기인 ‘기술+가격+시간’은 여기서 통하지 않는 형극임에 틀림이 없다. C건설의 올해 결산 때는 아마도 공사비마저 못 건지는 결과에다 속앓이를 할 수밖에 없을 터다. 그렇다고 해도 1조 원(10억 달러) 규모의 해외플랜트 발주는 중동지역이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중동특수는 아직까지 진행중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1976년 6월 현대건설이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수주액 9억4000만 달러로 중동특수에서 첫 관문을 통과한 이래 38년 동안 승승장구했음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 터다.
그게 지금은 통하지 않는 글로벌 해외플랜트산업의 현주소다. 해외건설 저가(低價) 수주의 저주는 결산기를 앞두고 나너없이 ‘실적 쇼크’에 울고 있음이 그렇다. 하지만 올해 들어 관련 업계는 이를 지양하고 근절하기 위해 ‘상생(常生)의 법칙‘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그 첫 시험은 120억 달러 쿠웨이트 정유플랜트 수주에서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왔다. 이 수주액은 아부다비 바라카에 건설중인 원전 4호기 수주액 186억 달러의 75%에 달할 정도로 가히 맘모스급이다.
국토부 발표에 따르면 쿠웨이트 국영회사가 발주한 미나 압둘라 정유공장의 생산량을 71만 배럴에서 80만 배럴로 확대시키면서 유황 함유량을 5%대로 낮춘 고품질 청정연료 생산 플랜트공사로 한국 대우건설과 GS건설과 삼성엔지니어링 등이 공동 참여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34억 달러 규모의 CFP MAB 2번 패키지 공사는 대우건설이 맡고, 삼성엔지니어링은 페트로팩 등 해외 건설업체와 힘을 합쳐 38억 달러 MAB 1번 패키지를 따냈다. ‘적과의 동침’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꺼낸 셈이다. 이를 통해 저가 수주 경쟁을 지양하고 관련 기업들이 솔선수범해서 상생의 법칙에 줄을 선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과거에 관행처럼 진행되어왔던 업체 간 이전투구(泥田鬪狗)와 중상모략(中傷謀略)은 서로에게 이익보다는 손해가 많다는 중동특수에서 터득한 학습효과는 그만큼의 자구책으로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이번 120억 달러 쿠웨이트 정유공사 수주를 기점해 박근혜 정부는 중동특수와 전혀 다른 정책적 결단을 제시할 필요가 생겼다. 신개념의 국가적 중동국부의 창조와 확보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한 이유다.
이것이 바로 근혜노믹스가 앞장서서 중동국부의 국가적 과제에 대한 제안이다. 아부다비 소재 UAE한국대사관에 둥지를 틀고 있는 국토부 관계자는 이를 정책적 결단으로 승화시켜서 국가적 과제로 다듬는 일에 국력을 모아야할 것이다.
크게 생각할 것조차 없이 성공사례를 만들어 이를 국내외에 발표하는 매스컴 이용도 한 방법이 된다.
올해도 마이너스 통장으로 살림을 시작하는 박근혜 정부로서는 중동국부 학보를 통한 이만한 국가적 과제를 달리 찾기가 어렵다. 논리를 비약시키자면 아베노믹스가 쿠웨이트에서 건진 원전 수주에 따른 프리미엄을 극대한 케이스가 좋은 사례에 속한다.
대신 기존의 중동특수는 한국 강소기업이 중동지역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는 기회와 터전 마련으로 재등극시키는 일이 절대적 의미와 경제적 가치가 있음에 유념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아부다비 정부를 포함한 GCC 권역은 향후 3년 안에 백열등 대신 LED 가로등과 LED 방범등으로 신설과 교체를 환경법으로 묶어서 발표했다.
이를 간파한 경기도는 발이 빠르게 한국산업기술대학 시흥 캠퍼스 테크노이노베이션파크(TIP) 419호에다 ‘GLL조명협동조합(현동훈 교수팀)’ 출범을 서두르고 있다.
기대 수명 10만 시간에 효율 100lm/W의 세계 최초 KPU DOB LED가로등 출시에 고무된 분위기가 더욱 그렇다. 우선적으로 업체 간 중구난방(衆口難防)의 이전투구를 제도권으로 묶어 힘을 합해 아부다비 정부와 가장 코드가 맞는 파트너와의 협업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순위에 따라 제도권을 묶은 다음 이를 통해 업체 간 경쟁과 출혈을 방지하는 일이 급선무이다.
물론 아부다비 정부가 의욕적으로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칼리파산업지구에다 중동지부를 신설해서 쇼룸부터 여는 일이 당면 과제이자 미션이다. 왜냐하면 보는 것에만 지갑을 열면서 세계 최고와 최대와 최초를 찾는 아랍 비즈니스 마인드를 충족시키는 일이야말로 필요조건에서 제1장 제1절에 해당된다.
다시 반복하자면 여러 가지 시장상황에 따라 그동안 기죽이고 살았던 LED업체들은 각계전투가 아닌 협동전투만이 중동특수에 승계자로서 국가적 과제임을 인식한 다음 이를 실천력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차제에 <아부다비 통신>이 여기에 큰 훈수를 둔다면 ‘중동특수는 단타(短打)가 아닌 장타(長打)이다’라는 점을 강조하고 아울러 주문하고 싶다. 이런 국가적 과제는 상생의 법칙에 따른 중동국부 창조와 확보의 정도(定道)로 확신해서 실천력을 보태야 한다. 동시에 중동특수는 한국 강소기업에게 대신 이를 승계시켜야만 명실상부한 국가적 과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일 것이다.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교수. 글로벌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