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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는 자가 싫다

이승철 칼럼니스트 | 기사입력 2014/02/17 [07:44]
선조대왕은 재위 40년 7월동안 어려운 일을 가장 많이 겪으신 임금이다. 기축사옥 외에 임진왜란, 정유재란이 있었으니 일본군은 온 나라 구석구석을 짓밟았고, 도우러 온 명나라 군인과 사신들은 속을 무척 태웠다.

▲ 이승철     ©브레이크뉴스
주변사람들은 제 욕심을 채우려 잘난 체 붕당정치를 전개했다. 까다로운 일로 여러 사람을 대하셨는데 노련한 인물들과의 대화 장면을 보면 기억력이 매우 좋았고 위기마다 판단력이 대단하였다.

이런 성군의 말씀 한 마디가 가슴을 찌른다. “우리나라는 인심이 교사하여 진실한 뜻이 없으니 이는 매우 염려스러운 일이다(我國人心巧詐, 無眞實之意, 是甚可慮). 나도 사신을 많이 상대해 보았기 때문에 지난날 경험한 일을 아직도 기억할 수 있다” 이 이야기는 명나라 주지번(朱之蕃)이 사신으로 온다는 기별을 듣고 선조 39년(1606) 1월 23일 준비하는 자리에서 나온 말씀이다.

“인심이 교사해 진실한 뜻이 없다!” 이 말씀은 까다로운 외국인도 괘씸하지만 개국 200년 동안 여러 가지 사안을 보고 들으신 임금님의 진단과 지적이 니 틀림없는 말씀이다. 교사(巧詐)란 ‘교묘하게 남을 속이는 것’이고, 진실(眞實)은 ‘성정이 바르고 참됨’인데 바로 이것 없어 문제란 것이다.

전주 객사 ‘풍패지관(豊沛之館)’과 어느 ‘명륜당’, 그리고 어떤 사인 정자 현판 글씨를 ‘주지번’이 썼다고 자랑하지만 알고 보면 좋아만 할일이 아니다.

사신으로 말미암아 군왕과 조정 대신 및 백성은 엄청난 시달린 외교사와 행패를 알아야 한다. 지금도 마찬가지이다. 편법이 속이는 것이고 헛된 공약도 속이는 것이다. 기안서 내용과 수령액이 다른 것도 속이는 것이다.

진실한 사람을 무능하게 여기고, 진실하게 처신하면 융통성이 없다며 매도한다. 그런데 국회 청문회에서는 선조대왕께서 지적하신 말씀을 따지더라. ‘교사’와 ‘진실’을…외교든 정치든 회담장에서 속이고 속는 사술이 무섭다.    국회 답변 대변인의 말에는 사술이 없는지… 속는 자도 등신이다. 그러나 속이는 데는 어떻게…. 국민들 ‘할려금(割戾金)’ 소리는 몰라도 ‘'리베이트(a rebate)’ 이 말은 익숙하다. ‘일단 받았던 돈 가운데서 얼마간을 도로 주는(받는) 돈’ 말이다. 제약회사와 병원 사이, 받은 공사 대금에서 떼어 주는 돈, 여러분 겪어 보지 않았소?

재벌 총수들의 재판 고위공무원 공판장에서 많이 나오는 사술이나 말이 돈에 얽혔고, 리베이트와 사술 때문이더라. 이 병을 고쳐야 한다. 개인 정보와 관계 되는 ‘번호’ 고쳐야 한다면서… 어서 고쳐라. esc2691@naver.com

 *필자/이승철. 국사편찬위원회 사료 조사위원.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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