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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이 얼마가 되시죠?" "30kg입니다." 스튜디오에는 이미 체중을 달기 위한 체중계까지 준비되어 있어 저울 위로 올라서자 바늘은 30에서 멈춰 섰다.
"그럼 무거운 것은 어느 정도까지 들어 보셨나요? 여기 아령을 여러 개 준비했습니다. 1kg에서 50kg까지인데 한번 들어 보세요."
그녀가 사력을 다해 들어 올린 것이 5kg였는데 아나운서가 패널들을 향해 질문했다.
"자동차는 2.5톤이지만 달려오는 차의 힘은 훨씬 더 커집니다. 그런데 5kg도 제대로 들기 힘든 사람이 몸으로 막았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모든 생명체는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힘이 있어 도마뱀은 적에게 잡히면 꼬리를 자르고 도망을 치지만 얼마 후 다시 꼬리가 생겨난다. 벼룩은 자기 몸의 30배 높이를 뛰어 오르는데 키가 2m인 사람이 60m를 뛰어오르는 것과 같다. 개미는 자기 몸무게의 100배 무게까지 옮기는데 체중 100kg의 역도 선수가 10톤을 들어 올리는 것과 같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위기에 처하면 자기도 모르는 힘이 생겨나는 것이다.
전에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집무실에는 한자로 쓴 '위기'라는 글씨가 걸려 있었는데 그는 이것을 “위험 속에 기회가 있다”로 풀이했다. 너나없이 부러워하는 무사인일은 패망의 지름길이어서 위기를 막연히 두려워하는 대신 성장 발전의 발판을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영선 씨가 23세에 농협대학 교학처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어머니가 자궁암 3기 진단을 받았다. 40여년 전 우리나라는 의료시설과 기술이 낙후되어 지금 같으면 살수있는 사람들도 대부분 죽고 말았다. 그래도 암환자에게는 광화문에 있는 원자력 병원이 유일한 희망이어서 이영선 씨는 어머니를 모시고 가서 35번 방사선 치료를 받고 퇴원했는데 모든 조직이 시커멓게 타 괴사했고 복수가 차오르자 주변에서는 소생하기 힘들다고 했지만 한국의 잔다르크라는 별명을 가진 그의 신념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그는 퇴근하면 어머니 곁으로 달려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배를 문지르며 기도를 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배가 스스르 꺼지며 속에 있는 나쁜 기운이 모두 쏟아져 나온 후 괴사했던 피부조직이 살아나기 시작하자 의사들도 기적이라고 했다. 올해 60세가 된 이영선 씨는 인천지역의 여류명사로 모두가 안된다고 하는 일들도 거뜬히 해낸다. 위기를 이겨낸 그 힘이 바탕이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는 결혼 후 지금까지 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어머니는 올해 94세가 되었지만 감기 한번 들지 않고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불에 달궈진 쇠가 명검이 되듯 아픔과 고통 시련을 이긴 힘이 기적을 만든 것이다. injoyworld@hanmail.net
*필자/이상헌. 시인.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