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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 2> - 그 다음날 오바마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로 날아가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을 접견하고 그동안 소원했던 중동 외교 채널을 복원시켰다.
여기까지는 국내외 외신에 의해 잘 알려진 팩트(fact)의 전부다. 그렇다고 이를 다시 소개하는 것은 피한다. 다만 상위 개념인 아부다비 견해(또는 아부다비 외교가의 이해)는 어떤 시각일까. 과연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정리하자면 ‘G8 시대’는 저물고 대신 신냉전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G0 시대’를 예고하는 가운데 그동안 팍스아메리카를 지존으로 삼았던 오바마 행정부의 중동지역 대응과 준비의 내용을 알고 싶었던 것이다.
한마디로 오바마 행정부의 아랍권 ‘New Beginning’이다. 지금까지 중동지역 언론매체는 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이란에 손 내미는 것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보안과 수정의 불가피성으로 이해해 왔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푸틴의 신냉전시대의 개막에 따른 미국과 소원했던 사우디의 반발은 일과성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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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의식한 오바마 대통령은 헤이그 핵안보정상회의 커뮤니케 발표 직후 사우디 리야드로 대통령 전용기를 띄웠다.
하긴 미국은 지난 5년 동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쏟아 부은 6조 달러의 전비소모에 대한 미국 여론에서 항상 노심초사한 오바마 대통령은 내치(內治)를 위해 중동 외교에는 한 발을 뺏었다.
아마도 아랍의 봄이 더디게 오고 있다는 팩트 때문에 그동안 공들어왔던 이집트와 터키 사태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한 ‘러시아 부활’이 거세게 진행된 가운데 이번 오바마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그래서 중동전략 수정이 설득력을 얻고 있음도 사실이다.
분명 여기에는 세 가지 가능성을 예고한 미국의 시각을 다시 곱씹어볼 필요가 생겼다. 하나는 미국 싱크탱크 퓨(Pew) 리서치가 3월 25일 공개한 여론조사다. ‘세계의 경찰’을 자처하던 미국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줄이고 싶다는 것이다.
둘은 미국내 고립주의 여론의 지향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인한 경기 둔화와 재정난, 그리고 아프가니시탄과 이라크의 개입 실패다.
셋은 미국 정치평론가 조 코치가 밝힌 여론조사에 따라 ‘미국인의 52%는 어떤 종류의 군사개입에도 반대한다’는 의견에 의한 동참이다.
미국은 이런 국내 사정에 의해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사태에 개입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대신 오바마 행정부의 ‘리커버리(회복) 플랜’에 따른 러브콜은 사우디를 비롯한 증동지역 국가들에게는 그게 못마땅한 처사로 비친 것이다.
그래서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2010년부터 그의 저서 <리더가 사라진 세계>에서 ‘G0(제로) 이론’을 처음 제시했다.
그는 ‘G0’ 세계에서는 과거의 패권국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동맹국을 확보할 수 있는 중심축 국가가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오바마 행정부가 중동지역 관심사에서 소홀한 이유에 따른 당위성이 알려지면서부터 이해당사국의 대응과 준비는 각양각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우선 아부다비 정부는 한국형 APR1400 원전 4호기를 바라카에 세우면서 당당하게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가로 등극되었다.
그만큼 국가위상이 높아지는 프리미엄 수혜에 따라 과실금을 따먹으면서 중국은 물론 일본까지 껴안았다.
지난달 무함마드 왕세자의 서울 방문에 앞서 일본 국왕과 아베 총리를 직접 만나 원전 기술과 인력 지원에 대한 긍정적인 대답을 받아들고 서울을 방문했다.
이른바 ‘아부다비와 일본의 원전 기술 교류’의 개막이다. 그만큼 아부다비 정부는 ‘G0’시대를 준비하고 있다는 시그널이 아닐 수 없다.
바라카 원전 1·2호기 발전 완공 시기를 3년이나 앞두고도 과실금을 따먹고 있다는 점은 곧 아부다비답다로는 부족할 따름이다.
이를 직시한 사우디아라비아도 아부다비 정부처럼 원전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을 차치하더라도 수니파 종주국으로서 대(對)이란 카드로서 시아파의 견제구가 필요했을 터다.
이번 오바마의 사우디 방문에 따라 원전의 필요성을 강조한 점은 이를 잘 방증시킨 대목이나 다름이 없다.
따라서 퀀텀점프 박근혜 정부의 2년차는 이번 네덜란드 핵안보장상회의에서 보여준 국가리더의 독창성과 독일 국빈 방문으로 ‘통일 대박’을 가시권에 담았던 정상외교정치는 국내외에 걸쳐 국가 위상까지 상승기류를 타고 있다.
이점을 국운 상승의 기회로 삼고 중동지역 국부확보에 올인을 주문한다. 지금까지 5000만 한국의 인구에 회자되어 왔던 ‘중동 특수’는 옛말로 보관하고 대신 ‘중동 국부확보’를 챙겨야하는 이유다.
2014년 근혜노믹스의 최우선 순위는 내치(內治)의 기치인 규제 개혁이라면 외치(外治)는 그동안 4강 외교에 치중한 점을 접고 포스트 오일머니를 알차게 꾸미고 있는 중동시장을 미국처럼 다시 보듬어야 한다.
그래야만 중국과 일본에게 야금야금 잠식당한 중동시장에서 홀대를 면할 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대로 이언 브레머의 훈수(訓手), 즉 다양한 동맹국을 확보할 수 있는 나라만이 중심축 국가로의 등극이 보장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최근 <아부다비 통신>이 줄기차게 조사한 UAE 3대 언론매체인 <더 내셔널>과 <걸프 뉴스>와 <Khaleej Times> 등의 외교 기사의 행간마다 지적한 내용과 일치하고 있다. 그만큼 객관적인 팩트이지 주관적인 오피니언 메시지가 아님을 구분받고 싶다.
<팩트 3> –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지구는 이상기온 여파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우량의 존재마저 모르던 아부다비에서도 한국의 여름처럼 틈틈이 장대같은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 날짜 <더 내셔널>의 헤드라인마저 이렇게 전하고 있다.
‘Begins clean-up operations after storms’
adimo@hanmail.net
*필자/임은모 글로벌 칼럼니스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