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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에 나라흔들, 흔들림 없는 朴대통령

여당지도부 靑오찬 문건=찌라시 3인방 교체론 일축 마이웨이 공식화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4/12/08 [09:57]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 위원들과의 특별오찬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청와대

7일 새누리당 지도부와의 청와대 오찬은 ‘정윤회 문건파동’을 바라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사태인식이 공식 확인된 자리였다. 동시에 “찌라시에 나라 흔들..의혹은 사실 아냐..”라고 현 사태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그어졌다. 박 대통령이 ‘마이웨이’를 공식화한 차원으로 보인다.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대통령이 나름 ‘선’을 그은 형국이다. 검찰수사가 과연 그 범주를 벗어날 수 있을까란 의문부호와 함께 향배가 주목된다. 주목되는 건 박 대통령이 청와대의 폐쇄적 인사·통치시스템은 거론조차 않은데다 논란도마에 오른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교체론 역시 일축하고 나선 점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지도부 및 소속 예결특위위원들과 가진 오찬회동 석상에서 사실상 자신의 ‘입장, 의지’를 공식화했다. 외견상으론 내년도 예산안의 무난한 통과에 대한 치하자리였다. 하지만 실상 일파만파로 연말정국을 흔드는 ‘정윤회 문건파동’에 대해 여당을 다독이는 자리가 됐다.
 
박 대통령이 여당의원들에 일관된 메시지로 강조한 건 ‘의혹이 사실이 아니다’는 것이다. 또 ‘찌라시(증권가 정보지)’란 용어를 공개언급한 자체도 의외다. 격앙되고 불편한 심경을 우회한 차원으로 보인다. 또 이날 쓴 단어 중 ‘나라’ 15회, ‘대한민국’ 3회, ‘국민’ 경우 19회였다. 현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 인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실제 그간 청와대의 ‘정윤회 문건유출’ 논란과 관련해 박 대통령이 언급한 발언들 키워드 핵심은 ‘찌라시, 애국심’으로 압축된다. 박 대통령은 ‘정윤회-3인방’이 국정을 농단한다는 의혹을 허무맹랑한 ‘찌라시’ 수준의 비방공세로 보고 있다는 점을 거듭 재확인시킨 것이다.
 
박 대통령은 “오직 나라가 잘 되게 하는..일생을 나라 걱정하며 살았다..” 등 언급으로 사심 없이 국가를 위해 일하는 사람을 왜 근거 없이 흔드느냐 식의 불만을 드러냈다. 하지만 사실상 비선실세 의혹뿌리가 된 청와대의 폐쇄적 인사·통치시스템은 일절 거론 않았다.
 
해당 문건이 청와대 내에서 작성되고 유출된 배경과 현 정권 인사들의 연이은 폭로로 자신의 리더십에 사실상 직격탄이 날아든 구조적 이유 등에 대한 문제의식도 배제했다. 또 ‘3인방’의 문고리 권력 행사의혹 및 교체론 역시 일축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그들을 권력자라 하는 게 대체 말이 되느냐, 일개 비서관이고 심부름꾼일 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논란도마에 오른 3인방의 언행이 자신의 뜻에 따른 것이란 의미로 풀이된다. 동시에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3인방 교체론 역시 일축하고 나선 차원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지난 2일 통일준비위 오찬석상에서도 “세상 마치는 날이 고민 끝나는 날”이라 언급한데 이어 이날도 “우리 모두 언젠간 세상을 떠야 하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일해야 한다. 그 목적 하나로 살고 있다”면서 연속 의미심장한 말들을 쏟고 있다. 이는 원칙·애국심에 따라 통치 중인 청와대를 흔들지 말라는 공개경고와 함께 ‘정윤회 파동’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의 일환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이 잇따라 비장한 심경을 드러내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나 현재 일파만파 확산 중인 ‘정윤회 파동’ 논란을 조기 수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미지수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세계일보’의 관련 보도 후 두 차례 발언을 통해 전면에 나서면서 스스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시에 ‘정윤회-3인방’과 동생인 박지만 EG회장 측 주장에 전폭신뢰를 보였다.
 
이는 박 대통령의 지난 과거 ‘트라우마’와 연계된 통치스타일에 기인한다. 박 대통령은 측근들이 양친·가족을 배신했던 비극적 개인사를 갖고 있다. 때문에 주변 정치인 등을 쉬이 믿지 않고 3인방 등 오래 신뢰를 쌓은 소수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실무처리스타일을 유지해왔다.
 
문제는 이런 게 다양한 시각의 정보 및 시중여론 전달 등이 배제된 채 폐쇄적으로 흐를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낳는다는 점이다. 또 현 여권 내 권력핵심부 상황을 무난히 정리할 무게감 있는 인사의 부재 등도 일조한다. 특히 가장 큰 우려는 현 논란을 수습할 컨트롤타워의 부재에서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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