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정서와 지속 엇박자를 빚는 청와대에 위험경고음이 울렸다. 신년기자회견 후 여론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35%)를 기록한 게 반증한다. 특히 콘크리트 지지기반인 50대·TK도 등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대통령의 ‘마이웨이(?)’에 급제동이 걸렸다.
청와대가 심각한 민심이반에 직면했다. 집권중반기이자 승패분기점인 올해에 정말 분발해야한다. 올해 경제 살리기에 성과를 못 낼 경우 속수무책의 ‘레임덕’에 빠진다. 박 대통령을 향한 ‘65%’의 경고음은 곧 ‘불통의 청와대’를 겨냥함을 의미한다. 국정컨트롤타워 역할을 잘 못하고 있다는 국민들의 일갈이다.
박 대통령은 집권 후 지속된 ‘불통’ 지적에도 소극 대응해 왔다. 그나마 활발한 ‘외치’로 무마해 왔으나 더는 물러설 때 없는 ‘코너’에 몰린 형국이다. 비선 국정개입의혹 및 청와대 문건유출로 대변되는 ‘정윤회 파동’과 연계된 기강해이 국면에서 이미 한차례 반전계기를 놓쳤다.
이어진 올 신년기자회견이 사실상 극복의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이 또 ‘온리 마이웨이(Only My way)’로 일관한 게 결정적 ‘실기’다. 여론과 언론, 정치권 등 제반의 청와대 인적쇄신요구를 정면 거부한 게 뼈아픈 대목이다. 이젠 더는 반전 모멘텀의 기회 장이 없다.
향후 청와대 및 내각개편의 절차가 남아있지만 어떤 식이던 별반 반전여지가 없어 보인다. 내 것은 꽉 쥐고 있으면서 상대에 가진 걸 포기하라 하면 설득력이 없다. 독선은 반발이 필연이며 기존 관계를 훼손시킨다. 자기 확신이 아무리 강한 리더라도 폭넓은 포용력 및 광폭의 소통의지가 부재하면 한 편들도 등을 돌리게 돼 있다.
흔들림 없는 콘크리트 지지기반으로 간주되던 ‘50대·TK이반’이 그 반증이다. 박 대통령과 청와대가 이마저 단순 여론의 변덕으로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유독 변덕도 심하고 유동성이 큰 게 여론이다. 하지만 이번 경우는 분명 위험징후다. 향후 반전이 없으면 국정 추진동력에 큰 차질은 필연이다.
청와대는 지속 ‘여론경청’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대통령은 그 정반대로 가면서 국민들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고 괴리를 던지고 있다. 그 결과는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던 콘크리트 지지기반의 ‘이반’마저 불렀다. 행한 그대로 거두는 형국이다. ‘뿌린 대로 거두리라’란 성경구절엔 별 이견이 없다.
가뜩이나 힘든 국민들에 희망은커녕 걱정을 더 얹어선 안 된다. 단기위임권력의 기본자세에서 이는 최소한이다. 물론 복합적 이유들도 있다. 해가 바뀌면서 담뱃값이 훌쩍 올랐다. 국민들의 실질체감경기 역시 따뜻해질 줄 모르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확인시켜줬듯 국민-청와대 간 인식차가 너무 크다.
결과적으로 적잖은 국민들이 등을 돌렸다. 전통지지층의 이탈도 시작됐다. 박 대통령 스스로 ‘기회’를 ‘위기’로 바꾼 격이다. 대통령의 국정인식 및 방향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 끊이질 않는다. 텃밭인 대구의 한 유권자는 “공주로 살아 현실을 잘 몰라 그런 가..보좌하는 청와대참모들이 문제 있다..국회의원 시절과 너무 다르다..”는 얘기를 내놓았다.
국민정서와 지속 엇박자를 빚는 대통령에 충언·간언을 아끼지 않아야 할 청와대 참모진의 역할도 입방아에 오르내린다. 사뭇 아쉬운 대목이다.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가 흔들리고 있는 초 위기국면인데도 직언할 참모들이 청와대에 보이지 않는다. 실제 현 청와대의 분위기다. 국정지지도는 대통령의 가장 큰 자산이다.
국정지지도가 흔들거리게 되면 현 5년 단임 대통령은 순식간에 무력화된다. 지난 고 노무현, 직전 이명박 전 대통령 역시 집권 1, 2년차에 20%대 지지율 함정에 빠져 국정리더십 회복에 큰 어려움을 겪은바 있는 게 반증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순항했고 한때 50~60%대 고공행진을 지속한데다 최근에도 40%대 아래론 잘 떨어지지 않았다.
이런 지지율 추세에 금이 가고 있다면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닌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추이를 심각하게 돌아보고 깊은 숙고를 해야 한다. 과연 무엇이 핵심근간에 깔려 있는지 파악해야한다. 청와대 역시 빠른 대처에 나서야한다. 국민들이 더는 ‘닫힌 대통령, 불통 청와대’ 아닌 ‘열린 소통의 대통령·청와대’를 원하는 것이다.
아직 향하고 원하는 ‘바람’이 있다는 건 그나마 희망이다. 실망이 분노로 전이되고 연민까지 가면 되돌릴 수 없는 끝자락이다. 끝이란 곧 무력화의 ‘레임덕’을 의미한다. 대통령의 불행은 곧 국민들 불행과도 직결된다. 현재 나라도 어렵고, 국민들이 불행해한다. 대통령의 각성과 청와대의 분발이 요구된다. 국민들의 소리 없는 ‘아우성’을 깊이 새겨야한다. 더는 ‘마이동풍-동상이몽’이 용납 안 될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