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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뉴스 이지완 기자= 농협은행이 실적 압박 의혹으로 지점장 A씨가 자살해 파문이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이 윤리경영을 앞세워 고객 신뢰 회복에만 치중해 정작 직원·지점 관리에 대한 체계는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16일 농협은행 등에 따르면 A씨는 보광동 지점으로 발령받은 이후 지점장으로 재직했으나 실적이 수년간 서울지역 최하위권에 머무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에 고민하던 A씨는 실적을 만회하고자 사채업자들을 끌어들였으며, 이 과정에서 사채업자들의 부당한 요구에도 순순히 응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실적에 굶주린 A씨는 해당 지점에 예금을 유치하거나 대출을 받은 사채업자들에게 지점의 직인을 내달라는 요구마저 들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의 직인은 신용도가 높은 만큼, 사채업자들이 대출·부동산 거래 등 각종 증명서 위조에 악용할 우려가 있어 어느 은행도 직인을 빈 종이에 찍어주는 경우가 없다.
결국, A씨는 지난해 12월 직인 남발로 특별감사가 벌어지자 다음 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렇다보니 A씨의 이번 자살은 농협 내의 부실한 직원·지점 관리와 ‘나몰라라’ 실적 목표 설정이 만들어낸 전형적인 피해 사례라는 비난이 쏠리고 있다.
그도 그럴것이, 2012년 농협이 단행한 신경분리가 기대에 역행하며 고정이하부실여신이 2012년 2조6296억원에서 금융지주 분리 이후 2013년 3조1164억원, 지난해 7월까지 3조2454억으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신경분리란 추진 중인 사업을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으로 양분 해 2대 지주사를 설립하고 양측 모두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이 부실채권이 연이은 증가 추세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 사항이 나오자 각 지점들에 실적압박을 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NH농협이 야심차게 준비한 신경분리가 기대와 다르게 부작용을 양산해 이를 회복하고자 실적압박을 가했을 것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농협의 실적 지상주의를 보여주는 극명한 예로 남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홍보실 한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타 은행과 비교했을 때 더욱 과도한 실적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해당 지점처럼 실적이 부진한 곳은 전년 대비 목표 수치를 따로 정해 무리한 요구는 없었을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농협은행에서 실적압박을 가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는 사실무근이며 A씨 개인이 실적에 대한 욕심을 갖고 노력했으나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자살까지 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앞서 농협은행은 2012년에도 대출금리 조작 사건 등에 연루된 前 지점장이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前 지점장은 회사측이 하달한 내용을 이행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결국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직원 자살 사건이 2년만에 두 차례나 발생하면서 농협은행이 각 지점에 무리한 요구를 단행해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고 있다는 주장이 농협은행의 해명보다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만큼, 농협은행의 직원 및 지점 관리 체계에 대한 개선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