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료 출신 사외이사 중 박봉흠·윤영로·문효남·손병조·권대균·송광수 '눈길'
대주주 독단 막아야 할 대기업 사외이사들 대부분 '바람막이용 인사' 논란
미국 100대 기업 사외이사는 재계 출신 74%나...삼성그룹과는 극명한 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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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외이사는 대주주의 독단경영과 전횡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의 사외이사 기용은 '바람막이용 인사'로 귀결될 정도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그렇다면 재계 순위 1위의 삼성그룹 사외이사들의 면면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9월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 전문 사이트 <CEO스코어>가 삼성그룹 18개 상장 계열사의 사외이사를 3월 말 기준으로 살펴본 결과 학계 출신이 58%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관료 출신이 32%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출신은 7%에 불과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8개 삼성그룹 상장 계열사의 올 3월 말 기준 사외이사는 모두 62명이고, 이 가운데 20명(32.3%)이 관료 출신으로 조사됐다는 것. 관료 출신은 30대 그룹 전체 평균(38.6%)보다 6.3%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계열사별로 살펴보면 삼성생명(대표 김창수)과 삼성전기(대표 이윤태), 삼성중공업(대표 박대영), 삼성증권(대표 윤용암), 삼성카드(대표 원기찬), 삼성화재(대표 안민수) 등 6곳에 2명씩 활동 중이었다. 삼성전자(대표 권오현)와 제일모직(대표 김봉영), 삼성SDI(대표 조남성), 삼성SDS(대표 전동수), 삼성엔지니어링(대표 박중흠), 삼성정밀화학(대표 성인희), 삼성테크윈(대표 김철교), 호텔신라(대표 이부진) 등 8곳에 관료 출신이 1명씩 있었다.
삼성생명의 관료 출신 사외이사는 박봉흠 전 기획예산처 장관과 윤용로 전 금융감독원 부위원장이었다. 이 가운데 박봉흠 이사는 경남고 출신의 전형적인 PK(부산·경남) 인사다. 오랫동안 예산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정부예산안을 두 번이나 짜는 등 ‘예산처의 해결사’로 불렸다.
삼성화재에는 문효남 전 부산고등검찰 검사장과 손병조 전 관세청 차장이 사외이사였다. 문 이사는 대검 마약과장과 서울지검 강력부장 등을 지냈다. 종교단체 '천존회' 사건과 '고문기술자' 이근안씨 수사를 지휘하는 등 강력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손 이사는 1980년대 말 관세 징수에 위험관리시스템을 최초로 도입했고, 수출입관리의 바탕이 되는 화물관리시스템의 개발도 이끌었다.
삼성전기에는 권대균 전 조달청장과 이승재 전 해양경철청장이, 삼성전자엔 송광수 전 대검찰청 검찰총장이, 삼성SDI엔 노민기 전 노동부 장관이, 삼성증권엔 김성진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호텔신라에는 정진호 전 법무부 차관이 각각 사외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송광수 이사는 검찰 기획통으로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2003년 중수부장 시절에는 정치권 비자금에 대한 가차 없는 수사로 포털 사이트인 다음에 팬카페가 생길 정도로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 송광수 이사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이면서 유일하게 삼성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삼성그룹 18개 상장 계열사의 사외이사 62명 중 학계 출신이 36명(58.1%)로 가장 많았다. 이어 관료 20명(32.3%), 재계 출신 4명(6.5%), 세무회계와 언론 출신 각 1명(3.2%)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삼성그룹의 학계·관료 출신의 사외이사 기용 실태는 재계 출신이 주를 이루는 미국과는 완전히 딴 판이다. 미국의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한 상위 100대 기업의 사외이사는 74%가 재계 출신인 것으로 나타나 삼성그룹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포천> 조사결과 미국 100대 기업의 경우 815명의 사외이사 중 재계 출신이 603명(74.0%)으로 4분의 3을 점했다. 관료 출신은 10%도 채 되지 않는 81명(9.9%)에 그쳤다. 그 다음은 학계 57명(7.0%), 세무회계 31명(3.8%), 언론 15명(1.8%), 법조 12명(1.5%), 정계 8명(1.0%)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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