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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알짜사업 물류부문 쪼개기 왜?

신성장부문 물류 아웃소싱 분할해 삼성물산에 이관하는 개편작업 돌입

김혜연 기자 | 기사입력 2016/06/07 [16:27]

삼성SDS의 분할과 합병 이뤄질 경우 이재용의 삼성전자 지배력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

삼성SDS, "물량 대부분 삼성 계열사로부터 받고 있어 대외사업 확대 위해 분할 불가피"

▲ 삼성그룹이 종합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삼성SDS 물류사업 부문을 쪼개어 삼성물산에 이관하는 개편작업에 돌입했다. 사진은 삼성SDS 건물.     © 사진출처=삼성SDS


화학·방산 계열사 매각과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 일단락된 듯하던 삼성그룹 사업재편 작업에 다시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다. 삼성그룹이 종합 정보기술(IT) 서비스 업체 삼성SDS 물류사업 부문을 쪼개어 삼성물산에 이관하는 개편작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잘할 수 있는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방침에 따라 삼성SDS의 분할과 합병이 이뤄질 경우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배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SDS는 6월7일 글로벌 물류 경쟁력 강화 및 경영 역량 집중을 위해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하고, 나머지 사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분할 이유에 대해 물량의 대부분을 삼성그룹 계열사로부터 받고 있어 대외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삼성SDS는 “회사는 2012년부터 물류사업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고 사업 개시 4년 만인 지난해에 약 2조6000억원의 물류사업 매출을 달성했으나, 2016년 말이면 삼성전자 등 관계사 물동량 대부분을 수행할 예정이어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대외사업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대외사업 확대를 위해서 물류 전문기업으로서의 브랜드 정립, 글로벌 실행력 및 영업 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인수합병(M&A), 신규사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면서 “이에 대한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을 위해, 물류 전문 경영체계 구축 차원에서 물류사업 분할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S는 이날 나머지 사업에 대해서도 전사 차원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이사회에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물류 외 다른 IT 서비스 부문에서도 경쟁력 강화를 모색한다고 밝혔다.

 

삼성SDS는 “물류 이외의 사업부문에서도 고객의 지속적인 IT 비용 효율화 요구,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IT 신기술의 출현, 글로벌 클라우드 업체와 같은 새로운 경쟁업체의 시장 진입 등 국내외 시장환경이 급변하고 있어 지속 성장을 위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주요 언론들은 삼성SDS 물류사업 부문은 삼성물산 상사부문으로, IT 서비스 분야 중 컨설팅 SI사업군은 삼성전자로 흡수합병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주요 언론들은 삼성SDS 물류사업을 물적분할해 삼성물산에 합병을 추진할 경우 자금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근거로, 인적분할 후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보유한 신설법인과 삼성SDS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안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는 공시를 통해 “삼성SDS 사업군에 대한 합병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고, 삼성SDS는 ‘사업부문별 분할을 고려하고 있다’ 정도의 두루뭉수리한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삼성SDS가 나흘 만에 물류사업을 떼어낼 것이라고 시인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시장과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삼성SDS가 분사한 뒤 삼성물산과 삼성전자로 흡수합병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삼성SDS는 현재 정보기술(IT) 서비스와 신성장사업인 물류아웃소싱(BPO) 부문으로 운영되고 있다. 물류BPO는 지난 2012년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해 단기간에 지난해 매출 2조6060억원 규모로 키웠다.

 

삼성SDS의 최대주주는 22.58%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다. 이어 삼성물산과 이재용 부회장이 각각 2·3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비록 삼성SDS가 그룹 지배구조에서는 말단에 위치한 회사이지만 오너가 지분이 17%에 달할 정도로 많은 만큼 삼성SDS를 IT서비스 부문과 물류BPO 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신설 물류법인을 삼성물산에 합병시킬 경우 삼성전자가 삼성물산 지분을 보유하게 돼 ‘삼성전자-삼성물산-삼성전자’의 신규 순환출자 고리가 생기게 된다. 삼성물산이 삼성전자 지분 4.12%를 보유한 지배구조 상위기업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순환출자 문제를 가장 손쉽게 피하는 방법은 삼성SDS의 물류부문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만든 뒤 삼성물산에 파는 것이다.

 

또한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지주회사 삼성물산이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삼성SDS 물류부문을 흡수합병하면 실적을 끌어올리는 효과도 덤으로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상장기업인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13조원 수준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삼성SDS 물류BPO 부문의 매출액 비중은 35.5%, 영업이익 비중은 17.9%이다. 반면 자산 비중은 매우 낮아 3월 말 기준 1.5%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연간 실적 기준 영업이익 비중은 7.3% 정도로 집계됐다. 삼성SDS의 물류BPO 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426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SDS의 소액주주들이 사업 분할에 대해 반발하고 있어 실제로 물류 분할과 더 나아가 삼성물산과의 합병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소액주주들은 분할을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하는 한편 집단 소송도 진행할 계획이다.

 

6월5일 삼성SDS 소액주주 커뮤니티는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삼성물산과 삼성SDS 물류 사업 부문의 합병을 반대한다”며 “6월7일 오후 삼성SDS 본사를 방문해 소액주주 집단소송 진행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공지했다.

 

네이버 카페 등 삼성SDS 주주 모임 회원 30여 명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삼성SDS 본사를 방문해 회사 재무담당자들에게 “주가 폭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회사 분할 및 삼성물산 이관설 관련 설득력 있는 답을 내놓으라”고 촉구했다.

 

이 모임은 삼성그룹이 2014년 11월 공모가 19만원에 삼성SDS를 상장시킨 지 1년6개월 만에 오너 일가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물류 분할을 추진키로 하면서 주가가 떨어져 소액주주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실제로 사업부 분할 계획을 밝힌 지난 6월3일 삼성SDS 주가는 14만9000원(종가 기준)으로 전날보다 10% 이상 떨어져 상장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액주주들은 “지난 5월 삼성SDS와 면담할 당시 삼성SDS의 핵심 사업인 물류를 떼어내 삼성물산과 합병하려는 것은 아닌지 확인했다”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답변과 함께 2분기부터 실적이 좋아진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고 토로했다.

 

약속한 내용과 달리 물류 부문을 삼성물산에 넘길 경우 삼성SDD 소액주주들이 막대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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