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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전자'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M&A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의 고급 주방 가전기업 데이코(Dacor)를 인수한 데 이어 이탈리아 자동차 기업 피아트크라이슬러(FCA)그룹 계열사인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네티 마렐리(Magneti Marelli)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대형 M&A 카드 꺼내든 까닭은?
삼성전자의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추진 소식은 외신으로 먼저 전해졌고 국내에는 지난 8월3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설에 대해 “루머에 기반한 보도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인수가(30억달러, 3조4000억원) 등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면서 업계에서는 인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차량 조명,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차량 무선인터넷 기술)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사업 전부를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수 금액은 30억 달러(약 3조34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협상을 올해 안에 마무리 지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번 인수가 성사될 경우 삼성전자의 해외 M&A로는 가장 큰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지난 1919년 설립돼 1967년 피아트그룹에 인수된 회사다. 세계 30위권 자동차 부품사로 지난해 매출 73억 유로를 달성했다. 주요 사업분야는 자동차 엔터테인먼트, 텔레매틱스, 조명,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등이다. 자동자 부품 관련 상위 3개 업체는 보쉬, 마그나, 컨티넨털이다.
현재 마그네티 마렐리는 거래선 확대, 사업통폐합, 해외사업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남미 현지 생산을 중심으로 해외생산을 적극적으로 확대시키고 있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인 <오토 모티브 뉴스>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 업체 순위에서 중상위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4년 28위였다가 2015년에는 30위로 두 계단 내려앉았지만 이탈리아 업체로는 유일하게 100대 기업 순위에 들어갔다.
피아트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인연도 깊다. 이 부회장이 2012년부터 현재까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이탈리아 투자회사 엑소르(Exor)의 사외이사로 재직 중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할 경우 모듈 형태의 부품 공급을 통해 자동차 전장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카메라 등 차량에 탑재되는 주요 전자부품을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마그네티 마넬리 인수에 성공하게 되면 앞으로 자동차에 공급할 전장 부품을 여러 업체들에 따로따로 구입할 필요가 없어 제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삼성전자가 3조34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M&A 카드를 꺼내든 것과 관련 자동차 사업 기반이 약하다는 ‘약점’을 단숨에 뒤집고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TV·스마트폰 등 전자제품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한계에 다다른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차세대 성장동력을 자동차 부품에서 찾겠다는 판단 아래 전략적 움직임을 취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삼성전자는 단숨에 글로벌 30위권의 자동차 부품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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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살 도려낸 이재용, 이젠 근육 키우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와병 이후 ‘회장 직무대행’ 역할을 하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2년간 그룹 사업재편에 속도를 냈다. 실용주의에 기초한 그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한화 및 롯데와의 빅딜을 거치면서 수면으로 드러났고, 사업재편 작업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2014년 74개였던 삼성그룹의 계열사 수는 지난 5월 기준 59개로 줄었다.
이 부회장은 그룹의 군살이나 불필요한 지방을 과감하게 도려낸 그동안의 행보에 이어 새로운 근육을 키우는 데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조직개편을 통해 권오현 부회장이 총괄하는 본사 조직 산하에 자동차 전장사업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자동차 부품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안에 ‘전장사업팀’을 꾸리고 신사업 육성을 선언한 것을 두고 재계에서는 ‘그룹 근육 키우기’의 일환으로 해석해왔다.
전장사업은 차량에 들어가는 텔레매틱스·중앙정보처리장치(CID)·헤드업디스플레이(HUD)·차량용반도체 등을 만드는 사업을 가리킨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수십 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태다.
특히 지난 7월에는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인 중국 비야디(BYD)에 총 30억 위안(약 5000억원)을 투자, 지분의 2%가량을 매입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BYD에 각종 센서를 포함한 차량용 반도체와 LCD 등을 공급해 왔으며, 지분 투자를 통해 공급 물량 확대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지난해 삼성SDI가 마그나 슈타이어의 전기차용 배터리팩 사업부문을 인수한 후 자동차용 배터리 사업에서 셀과 모듈, 팩의 일관 사업 체제를 만들었고, 삼성전기는 자동차 카메라 모듈 등 전장부품 사업을 강화하고 있어 반도체 등에서 특화돼 있는 삼성전자 등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삼성전자의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IoT 시대의 본격 개막으로 자동차 분야는 향후 반도체와 전자부품 분야의 새로운 성장분야로 급격히 부각될 전망”이라며 “다만 전자분야와는 상당히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어 처음부터 삼성이 사업을 자체적으로 키워나가기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분석했다.
이세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황상 삼성전자가 전장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서는 전장부품 업체 인수합병이 불가피하다”면서 “마그네티 마렐리는 지난 2015년에 매각설이 나돌던 회사”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전장사업을 추진할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부문과 모바일, 가전 등 세트부문의 시너지도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반도체를 활용해 전장업체와 자율주행 등 미래 술 개발이 용이하고 OLED 등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활용도 극대화될 가능성이 있다. 세트 부문의 경우 모바일 폰과 연동성 강화도 가능하고 삼성SDI, 삼성전기 등 전자 관련사와의 협력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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