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뉴스 대구 】이성현 기자=구청장으로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소속의 모 후보가 사회적 경제에 대한 정의 및 개념조차 제대로 확립돼 되어 있지 않은 듯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대구 동구청장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배기철 후보는 지난 5월 30일 오후 대구동구사회적경제협의회가 주관하는 동구청장 후보들과의 정책 협약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는 동구 지역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한 10대 정책 협약을 맺기 위한 자리로, 당시 현장에는 배 후보 말고도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와 지난 4년 동안 동구청장으로 재직했던 바른미래당 강대식 후보가 동석했다.
다른 후보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던 탓인지 그는 참석 단계서부터 (찬석 한다 안한다로) 갖은 논란을 일으켰다. 우여곡절 끝에 이날 행사장에 모습을 보인 그는 참석한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만드는 발언을 쏟아 냈다는 것. 당시 현장에 있었던 서재헌, 강대식 후보는 물론 사회적 경제 활동을 하는 주체들은 배 후보의 사회적 경제에 대한 의식에 깜짝 놀랐다고 참석한 이들은 전했다.
배 후보는 당시 사회적 기업을 하는 사람들을 실력 없는 사람들이 하는, 약자들이나 하는 식으로 몰아가며 정부나 구청의 지원을 받아간다고 폄하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된 영상에는 이같은 발언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영상에는 “어느 정도 자립을 하면 제대로 된 기업으로 성장하라고 사회적 기업이 있는 것이지, 영원히 보조금으로 살아가라는 것이 아니다”라며 “동구가 발전하려면 진짜 경쟁력 있는 기업이 동구에 많아져야 한다. 지금 일자리가 없어서 사회적 기업을 하는데 일자리 없는 분들을 위해 보완책으로 나온 사회적 경제에 동구의 미래가 있다고 하면 큰일 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기업이 채용해주면 이런 거(사회적 기업) 없어도 된다”면서 “아동 청소년에게 사회적 경제를 기초교육 시키겠다고 하는데, 정상적인 경제 교육을 시켜야 한다. 오늘 협약서에 사인은 하지만 구청장이 되면 다시 수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을 두고 지역 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경제 전문가들은 “배 후보는 기본적으로 사회적 경제에 관한 개념이 한쪽으로 완전히 편중되어 있거나 개념 자체가 갖춰져 있지 않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당시 현장에 함께 했던 다른 후보들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다. 4년 동안 구청장으로서 지역의 사회적 경제 주체들의 독립을 지원하고 지역사회에의 기여 등을 독려해 온 강대식 후보는 “사회적 경제라는 개념 도입이 오래되지 않다보니 이해를 못한 측면(배 후보가)도 있었을 것” 이라며 “하지만 현재 동구의 경우 민관이 협력해 모범적으로 가고있다. 앞으로도 이같은 사업은 지속 가능할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 대조를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서재헌 후보도 “용어나 의미를 완전히 이해 못하고 있더라. 시장경제의 대세이자 대안이 되고 있는 것이 사회적 경제다. 힘없고 부족한 이들에 대한 지원으로 곡해하고 있다 ”면서 “본래 의미조차 이해 못하는 것 같아 매우 유감이다. 사회적 경제는 새로운 따듯한 경제 차원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우리에게 일깨워 주고 있다. 그분의 해석대로라면 일 안 시키고 지원금만 주는 정책이 사회주의다. 후보이전에 인간으로서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것이라고 배워왔다”며 배 후보를 꼬집었다. 그는 자신이 구청장이 되면 “이 분야를 더욱 확대 시키겠다”고 말했다.
김지영 대구동구사회적경제협의회 회장을 비롯한 이들 협의회 소속 기업들은 배 후보의 이같은 발언 자체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김지영 회장은 “배 후보는 협약식 참석 전부터 정부 운운하며 사회적 경제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각을 나타냈지만 이 정도의 사고와 인식을 지닌 분인지는 몰랐다”고 충격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그는 “불참을 번복한 후보, 사회적 경제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는 후보가 사회적 경제 정책 협약식에는 왜 찾아왔는지 모르겠다. 유감스럽다. 상황을 보니 협약서 검토도 안 하고 오신 것 같더라”며 “배 후보의 발언은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을 멘붕에 빠뜨림은 물론, 저런 후보가 동구를 맡아 운영해도 될 것인지에 대한 심각한 우려감을 낳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회적 경제는 기본적으로 함께 살아가자는, 우리 선조들이 해 오셨던 품앗이와도 아주 비슷한 공동체적 개념이 숨어 있다. 약자들에게 지원이나 하고 실력 없는 이들에게 지원금이나 나눠주는 식으로 폄하 하는데 심각한 모멸감을 느꼈다”며 “배 후보가 지닌 의식 가지고는 동구 지역민들의 행복한 삶은 기대할 수 없다. 배 후보는 절대 우리 동구를 운영해선 안된다”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배기철 후보는 모 언론과의 통화에서 “협의서 내용을 보니 사회적 경제에 실질적 도움이 안 되는 것 같았다.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이 가장 큰 문제인데 그런 내용이 없었다”며 “사회적기업도 기업인데 자립하고 지속 가능해야 하고 그런 부분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아동 청소년 교육 이런 걸 하느니 기업에 더 지원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게 옳다는 그런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보조금 이야기 이런 건 한 적도 없다. 동구의 미래가 사회적 기업에 있다 길래 사회적 기업이라는 건 전체 경제의 보완책인 거고 미래를 제시하는 부분은 아니라는 말은 했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한 배 후보의 기본적인 인식 수준은 동구청장 후보 자질론으로까지 번질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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