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이례적으로 이해찬 당시 국무총리가 참석했고 이의근 경북도지사를 비롯 문화재청 관계자, 지역민등 150명이 참석해 향후 150년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함부로 벌채할 수 없도록 하는 금강송 보호림 업무협약식을 갖고 이에 관한 일체의 자료를 타임캡슐에 담아 보존하며 결의를 다졌다.
이어 이를 기념하기 위해 1천111그루의 금강 소나무를 숲 일대에 심는 행사도 가졌었다.
그러나 이 같은 의지는 1년반도 못가서 경북 울진군 서면에 위치한 국립통고산 자연휴양림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기자가 이곳에서 금강소나무가 화목(땔감)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지난달 24일, 현직 간부급 공무원인 그는 대단히 격앙돼 있었다. "반드시 금강소나무는 지켜져야 하며 후손들에게 물려줄 중요한 유산"이라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달3일 이곳을 찾았다. 울진군 소재지서 출발, 굽이굽이 통고산을 휘감은 37번 지방도를 따라 30여분을 달렸다. 지나는 곳곳 어디 하나 버릴 것 없는 자연경관을 보며 울진은 축복받은 고장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불영계곡을 지나 통고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진한 송진 냄새가 코를 찌른다. “아-이래서 휴양림을 찾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송진 냄새가 이곳에서만 나는 이유를 알기까지는 채1분도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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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 통고산 자영휴양림 입구 © 박희경 기자 |
관리실 뒤편에는 상당량의 금강소나무가 다듬어 진채 쌓여져 있었고(사진1) 그 옆에는 일정한 규격으로(1m가량)잘라놓은 화목(사진2)이 가지런히 쌓여 있었다. 사무실 입구 한켠에는 족히 100년은 되어 보이는 공원의 의자같은 토막난 소나무(사진3)가 운치(?)를 더했다.
담당 공무원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벌목을 했다고 말하지만 왠지 궁색한 변명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나아가 그는 쌓아놓은 화목은 잡목이며 캠프파이어용으로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150년간 벌목을 금지한 금강소나무 보호구역내서 캠프파이어가 허용되는 사실과 이를 금지하는 법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 확인돼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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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1)베어진 금강소나무를 쌓아놓았다 © 박희경 기자 |
취재를 끝낸 기자는 산람관련 공무원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공무원이 그런짓(?)을 하겠는냐”는 것이었다. 당국의 성의 있는 대책마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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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3)수령100여년이 넘어선 것으로 보이는 금강소나무가 의자 높이로 잘려져 있다. © 박희경 기자 |
금강소나무는 우리나라 대표적 소나무 품종으로 강원, 경북의 백두대간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으며 울진군 서면 금강소나무 숲에는 짧게는 10년부터 길게는 500여년이 된 금강소나무가 1천600여ha에 걸쳐 대규모 숲을 이루고 있고 나무 지름이 60㎝이상 되는 금강소나무만도 1천600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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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화목으로 쓰기위해 보관중인 금강소나무 © 박희경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