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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의 엄마에서‥어느덧 ‘여장부’로 환골탈태
두 아이를 키우던 엄마이자 대그룹 회장의 아내로 살아온 한 여자의 삶은 어느날 갑자기 뒤 바뀌었다. 그녀의 삶은 남편이 세상을 떠나자 풍파에 허덕이던 대그룹을 책임지는 오너이자 경영인으로 인생유턴이 되고 만 것이다. 바로 현재 현대그룹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현정은 회장의 사연이다. 이를테면 ‘인생역전’이다. 그렇게 5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렇게 '다사다난'하기만 했던 현정은 회장의 경영활동이 10월로 5주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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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 회장에게 지난 5년 이라는 시간도 ‘바람’이었다. 지난 2003년 남편 정몽헌 회장이 갑자기 세상을 떠나자 경영인의 삶을 살게 된다. 이런 상황들은 숙명처럼 현대그룹이라는 대기업의 총수가 된 현정은 회장에게는 생소한 것이었다.
하지만 5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현 회장의 평은 대체로 '선방'했다는 말을 듣고 있으니 경영인으로서도 일단은 성공적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험난하기만 했다.
현 회장이 현대그룹 회장으로 취임했던 2003년 10월21일 이전부터 현대그룹 경영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고 이어졌던 게 사실.
2003년 8월4일 남편인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사망하자, 시숙인 정상영 회장의 kcc 등 범현대가 9개 계열사가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2% 매입해, 이른바 ‘섭정’을 선언한다. 이어 10월21일 현정은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 회장에 취임하면서 범현대가와 현정은 회장 간의 ‘대립’은 불 보듯 뻔 한 것이었다. 여기서 현 회장의 '첫번재' 시험이 시작됐다. 당시 kcc측은 여러 번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매입으로 시작해 현정은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면서 큰 갈등을 빚었다.
범현대가 kcc 등은 10월22일부터 11월4일까지 bnp파리바투신운용 사모펀드 등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20.63% 사들이면서 지분을 확대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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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10월 초 '회장 취임' 5주년 맞아 두 아이의 엄마에서 여장부로 대변신 험난한 길 헤쳐와 |
결국 지난 2003년 11월14일, kcc는‘현대그룹 인수’를 선언하기에 이른다.
이러자 현 회장은 11월17일, ‘현대그룹 국민기업화'를 선언하며 국민주 1천만 주 공모를 발표해 범현대가에 맞불을 놓았다.
이후 양사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 등을 통해 철저히 경영권 쟁탈전을 펼쳤다.
당시 현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최대 위기를 맞게 되는데 이 시점이 지난 2003년 말이다. 2003년 마지막 날인 12월31일에 kcc는 현대엘리베이터 주식 5.71% 추가 매입해 전체 지분 중 50.10%확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돼 현 회장의 경영권 방어에 고비를 맞게 되는 것.
또한 kcc는 지난 2004년 1월14일 현대상선의 분식회계 및 해외매각 추진을 폭로하며 이 둘 간의 싸움은 정점으로 치닫는다. 이러자 현 회장 측도 kcc 측에‘공개사과’를 요구하며 경영권 방어에 사활을 건다.
이쯤되자 보다 못한 금감원 등의 금융당국은 이 둘 사이의 중재 작업을 펼쳤고, 같은 달에는 범현대가에서 이병규 전 현대백화점 사장 등 중립인사 중재안 제시해 ‘극적인 타결 조짐’이 점쳐졌다.
결국 지난 2004년 2월11일 증선위는 kcc 지분처분 결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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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kcc측은 비공개 지분매집 과정에서 공시규정을 위반해, 결구 금감원의 제제를 받아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이 일은 2003년 10월 엘리베이터 회장에 취임한 현정은 회장이 취임 후 경영인으로서의‘시험’에서 비록 시숙의 공격을 막은 것이었지만, 경영권 방어에 성공한 것이어서 자신의 이름을 재계에 알리는 한편 강단도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이후 5년여가 지난 3월, 현 회장은 범현대가에게 ‘화해의 제스처’를 보낸다. 바로 현정은 회장이 지난 3월 말 고 정주영 회장의 기일을 맞아 경기도 하남 창우동 현대그룹 선영을 찾은 자리에서 범현대가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에 대해“현대가의 정통성은 정몽구 회장에게 있다”고 인정하며 자연스레 범현대가 시동생들에게도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지난 2005년 현 회장의 강단을 확인하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되는 데 바로 고 정주영 회장과 함께 대북사업을 책임졌던 김윤규 부회장과 결별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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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정은 회장은 그런 김윤규 부회장과 결별을 선언하고 이후 김 부회장은 현대그룹에서 완전히 떠나게 된다. 그 이유에 대해서 '비자금설' 등 여러 가지 말들이 흘러 나오기도 했지만, 확실치는 않다.
당시 국민의 세금이 몇 백억 투입된 국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김윤규 체제하의 현대아산의 대북사업은 불투명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현정은 회장은 그 책임을 묻고 김윤규 부회장과 결별을 선언한 것으로 보인다. 현정은 회장에게는 고육지책이었던 셈.
이 당시 현대아산에서는 김윤규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사퇴와 관련해 김윤규 부회장에 대해 ‘대북사업에서 부도덕하고 부적절한 처신을 하였다’고 말한 바 있을 정도.
이런 것 말고도 현정은 회장에게 찾아온 위기는 많았다. 대북 사업도 그런 경우.
현대그룹에게 상징성이 큰 대북 사업도 부침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 과정도 드라마틱하다. 지난 1998년 11월 현대그룹의 금강산호가 출항하면서 금강산 관광 개시되고 이듬해인 현대아산을 설립하게 된다. 이후 200년 9월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금강산을 직접 찾으며 현대그룹과의 ‘대북 사업’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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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범현대가와의 '경영권 싸움'에서도 '뚝심'으로 방어 성공 이후 김운규 부회장과의 결별 대부가업 '암초' 등에서도 '선방' |
이후 김대중 정부의 ‘햇볕정책’과 맞물리면서 탄탄대로를 걸었다. 지난 2003년9월부터는 금강산 육로관광 본격화되면서 자연스럽게 현대아산의 영업이익도 견인하며 호조를 띠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지난 2005년 6월에는 금강산관광객 100만 돌파를 이루기도 했다. 이어 현 회장은 2005년 7월 김정일 위원장과의 면담을 통해 금강산관광 사업에 있어 현대그룹의 ‘독점권’을 재확인했다. 이때 이 두 사람은 개성관광과 백두산관광 합의를 이뤄냈다. 이는 경제적인 파급 효과는 물론 정치·사회적으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후 북한 ‘핵실험’ 등의 돌출 악재 등으로 지난 2005년 9월에는 북측에서 금강산 관광객 수를 600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이후 부침을 거듭해오면서도 금강산관광 사업이 안착하는 가 싶었지만 지난 2008년 7월11일 금강산 관광객이었던 고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관광 사업이 중단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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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현정은 회장은 지나온 5년의 발자취는 ‘다사다난’ 그 자체였다. 하지만 현 회장은 이에 머무르지 않고 재도약을 의지를 내비쳤다.
현 회장이 지난 달 25일 자신의 현대그룹 회장 취임 5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기업 문화를 주창하며 분발을 촉구하고 나선 것.
그 일환으로 현대그룹은 신뢰, 인재, 혼연일체, 불굴의 의지(trust ,talent, togetherness, tenacity)를 핵심가치로 선정하고 신 조직문화 4t를 선포했다.
이는 불확실한 대북사업으로 침체돼 있는 현대그룹에 새 바람을 불어넣고 제 2의 도약을 하기 위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복안이다.
이에 대해 현대그룹 측은 “현대그룹은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여 2012년 매출 34조를 달성하기 위해 새로운 조직문화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그룹차원에서 준비해 왔던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현정은 회장 그룹 운영진 회의에서 “4t를 통해 그룹의 신뢰성, 투명성, 전문성, 커뮤니케이션 등의 역량을 강화해 현대그룹의 재도약을 이룩할 것이다”며 포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정은 회장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지분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다지는 한편 이를 통해 재도약을 노린다는 포석으로 풀이 된다.
현 회장은 앞으로 있을 현대건설 인수전에 앞서 현대엘리베이터 등의 지분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다지는 한편 당면과제인 범현대가와의 화해 내지 원만한 관계를 회복하는 것도 숙제인 터라 이번 ‘신조직문화 선언’은 남다르게 다가온다.
현대그룹이 선언한 것처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내일을 준비한다는 것은 곧바로 현정은 회장의 ‘목표’도 함께 깔려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 보인다. 그 이유는 경제 상황과 대북사업 암초의 당면과제에 대한 '돌파의지'는 물론, 앞으로 현 회장의 비전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정은 회장이 이런 과제들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취재 /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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