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중국이라면 감(感)이 좋다. 베이징 올림픽이 낳은 스타 이용대가 올림픽 이후 첫 공식 국제대회인 '2008 중국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남자복식 결승전과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전국체전에서의 부진을 한방에 씻는 대회 2관왕의 쾌거를 달성한 것이다. 이용대는 '중국오픈'를 소화한 후 곧바로 홍콩으로 이동, '2008 홍콩오픈 슈퍼시리즈'에서 한 번 더 금메달 사냥에 나섰다. 홍콩에서도 이용대의 금빛 스매싱은 거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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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후 첫 국제대회에서 남자복식 · 혼합복식 석권…올림픽 금메달 영광 재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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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후 첫 공식대회에서 '2관왕'
이용대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지 3개월 만에 출전한 공식대회 '2008 중국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석권했다. 11월23일 중국 상하이 위안선체육관에서 열린 중국오픈 남자복식 결승전과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 것이다.
이용대는 정재성(26·삼성전기)과 호흡을 맞춘 남자복식 결승에서 덴마크 마디아스 보-카스텐 모젠슨 조를 맞아 세트 스코어 2-1(17-21, 21-17, 21-13)로 승리하며 우승했다.
남자복식 금메달에 이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도 완벽한 경기를 보여주며 또 금 맛을 봤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이효정(27·삼성전기)와 짝을 이뤄 두 번째 금메달을 차지한 것이다. 이용대-이효정 혼합복식조는 중국의 쉬천-자오윈레이 조를 맞아 1세트를 먼저 따낸 뒤 2세트에서 18-15까지 쫓기다가 연달아 3점을 얻어내며 승리했다. 세트 스코어 2-0(21-16, 21-15)로 중국 선수들을 제압하고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을 재현한 것이다. 이-이 콤비는 비교적 손쉽게 혼합복식 세계 최강임을 재확인시켰다.
복식을 석권한 이용대에게 단식에 대한 욕심은 없을까. 이용대는 지난 8월 ‘2008 베이징 올림픽 배드민턴 선수단 포상 및 환영연’에서 “단식 종목으로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잘해왔다. 김중수 감독님이 복식을 하도록 판단해주신 것이 옳았다”는 것. 이용대가 복식에만 전념할 뜻을 밝힘에 따라 당분간 배드민턴 복식 종목에서 이용대 천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오픈 우승으로 우려 씻어내
이용대는 지난 10월 전국체전에서 복식과 단체전 모두 준결승 탈락의 고배를 마셔 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정신이 해이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어린 나이에 세계 정상을 차지, 이로 인한 달콤한 인기 때문에 본업인 운동을 소홀히 한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했기 때문. 그도 그럴 것이 베이징 올림픽 이후 유명세를 타면서 방송사 오락프로그램과 외부행사에 불려 다니느라 훈련양이 부족했던 것도 성적 부진에 한몫했기 때문이다.
이용대는 본인 스스로도 체전 성적이 불만족스러웠는지 전국체전 이후 외부행사를 자제하고 예전의 기량으로 끌어올리는 것에만 전념했다. 이번 대회 우승을 목표로 컨디션을 조절하는 등 만전의 준비를 해 왔던 것이다. 그는 중국오픈 2관왕을 통해 이용대의 진가를 확인시켰을 뿐 아니라 주위의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키는 성과를 거뒀다.
대중의 우려와 달리 이용대의 운동을 향한 열정은 훨씬 커 보인다. 그는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사귀던 여자 친구와도 헤어졌을 정도로 승부사적 기질을 가지고 있다. 이용대는 지난 해 8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3살 연상의 여성과 교제 3개월 만에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대표팀 김중수(48)감독은 박주봉·김동문 예를 들면서 “목표를 이룬 뒤에도 얼마든지 개인생활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며 “배드민턴을 택하던지 여자를 택하던지 알아서 해라”라며 충고했다고 한다. 김감독의 당부는 이용대가 결단을 내리는 데 크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결별 아픔을 딛고 올림픽 금메달이 탄생할 수 있었던 것이다.
‘중국오픈’ 복식 경기 우승 또한 올림픽 이후 높아진 인기로 자칫 중심이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마음을 다잡고 운동에 전념해 얻어낸 것이기에 값진 성과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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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고 나니 운동 소홀해졌다” 우려 씻어…실력·외모·끼 갖춘 스포츠 스타 女心 흠뻑 |
훈남 외모…여심 사로잡아
뛰어난 실력을 갖췄다면 일단 스포츠 스타의 1차 요건은 충족시킨 셈. 여기에 훈훈한 외모까지 더해지면 더 후한 점수가 매겨지게 마련이다. 이용대는 올림픽 금메달뿐 아니라 한 대회 2관왕을 휩쓸었으니 실력은 말할 필요가 없겠다. 준수한 외모는 이용대의 또다른 강점이다. 이승기를 닮은 듯한 귀여우면서도 훤칠한 외모는 여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넘치는 끼도 그의 스타성을 배가시키는 요소. 이용대는 방송을 통해 엉덩이춤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고, 오락프로그램에서도 재치 있는 입담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바 있다.
이용대는 각종 외부 행사를 비롯해 광고와 교양·오락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상품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비인기종목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 이용대는 최근 '옷 잘 입는 남자, 매너 있는 남자, 능력 있는 남자'라는 컨셉트로 촬영한 애니콜 스타일보고서 온라인 화보에서 다양한 매력을 발산해 화제를 모았다. 화보는 애니콜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되면서 폭발적인 조회 수와 스크랩 수를 기록해 이용대의 스타성을 입증했다. 또 이용대는 패션디자이너 앙드레김으로부터 직접 패션쇼 섭외 제의를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올림픽 스타들은 올림픽이 끝난 후 반짝 인기를 누리다 순식간에 관심에서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올림픽 당시 일었던 '이용대 신드롬'이 아직 꺼지지 않은 것도 이용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말해준다.
특히 연상 여성들이 갖는 이용대에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무엇이 '누나'들의 맘을 움직이게 하는걸까. 스무 살 청년 이용대의 순수한 이미지만큼이나 천진난만한 미소와 장난기 어린 모습은 누나들의 맘을 설레게 만든다. 남동생 같은 친근함 속에 감춰진 남성다움도 이용대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이용대의 감춰졌던 복근은 네티즌 사이에서 화젯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어린 나이지만 한 분야에 쏟는 열정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실력과 외모, 땀 흘리는 모습까지…이용대가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용대는 말 그대로 혜성처럼 등장한 스포츠 스타다. 그러나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스포츠 스타는 그 생명력이 짧다는 한계도 지니고 있다. 개인적으로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가 중국오픈 2관왕에 오른 것처럼 그의 쾌거가 지속적으로 전해왔으면 한다. 이로 인해 비인기종목에 대한 관심을 환기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취재 / 정은나리 기자 jenr38@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