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꾸니 해외공사 수주 확~ 오르네
미국發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세계 경제위기가 한반도를 덮고 있다. 특히 건설부문은 금융위기와 더불어 미분양 적체가 심화되면서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견건설업체의 부도마저 있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빛을 발하는 건설업체가 있다. 현대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2006년 이종수 사장 취임 이후 현대건설은 해외사업수주에 주력해 왔다. 이 전략이 빛을 발하며 올해는 목표액을 가뿐히 채웠다. 더군다나 미분양율도 적은 편에 해당해 위험을 벗어났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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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영향 적은 현대건설, 미분양 적체는 남의 말…재무구조 건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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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이 불황이다. 특히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금융시장의 불안정성과 미분양 적체가 맞물려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실제로 중견 건설업체인 신성건설은 부도를 맞았다. 그러면서 제기된 것이 건설업체 연쇄부도다. 이 같은 문제점이 제기되자 정부는 연쇄부도를 막고자 100대 건설사의 대주단 가입을 권고했고 20여개의 건설사가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항간에는 국내 굴지의 건설사의 이름이 호명되며 루머가 이어졌다. ‘급여를 못주고 있다’든지 ‘화의신청 임박’이라는 등의 얘기가 떠돌았다. 이런 루머를 뒷받침하는 증거는 미분양 적체였다. 대형건설사들 역시 미분양으로 인해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대림산업은 5804가구의 미분양주택을 보유하며 미분양부분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미분양 자금은 2조5320억원에 달한다. 대림산업측은 “유동성에 문제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증권업계도 “지나친 과장”이라고 말했지만 이 같은 루머에도 주가가 흔들릴 정도로 현재 건설경기는 악화일로다.
그런데 홀로 ‘독야청청’한 건설사가 있다. 현대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우선 현대건설은 미분양 적체라는 고통을 적게 받고 있다. 현대건설의 미분양분은 1600여 가구이다. 이는 여타 대형 건설사의 미분양분에 비해 현격히 적은 수량이다. 더군다나 분양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태라 미분양으로 산정하기도 어렵다는 견해다. 또 미분양 분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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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은 2006년 이종수 사장 취임 이후 해외사업 수주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에 ‘글로벌 건설사’라는 모토 아래 꾸준히 해외사업 실적을 늘려왔다. 지난 2006년에는 25억 달러에 달하는 해외수주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36억 달러가 넘는 수주를 기록했다. 해외 수주가 활발해지자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액을 65억 달러로 산정했다. 지난해에 2배 가까운 실적이다.
목표달성이 어렵지 않냐는 세간의 반응을 뒤로 하고 현대건설은 올해 12월 싱가포르에서 3억 달러 규모의 공사를 수주해 올해에만 65억 달러가 넘는 수주고를 달성했다.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낸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해외사업 수주 누적액 600억 달러 달성하며 그야말로 금상첨화의 행보를 하고 있다. 해외공사수주부문에 있어서도 국내 건설사 중 1위를 차지하며 더욱 빛을 냈다.
2008년 해외공사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카타르 ‘라스라판 c 발전담수 공사’가 눈에 띈다. 그동안 현대건설은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공사, 카타르 gtl 공사 등으로 업계의 부러움을 샀다. 올해는 더 큰 사고(?)를 쳤다. 단일 플랜트 사상 최대 규모인 카타르 ‘라스라판 c 발전담수 공사’를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20억7천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로는 약 3조원에 이르는 엄청난 실적이다.
이 공사는 카타르 내에서도 최대 규모의 발전담수 시설 공사로 2011년 공사가 완료되면 2,728mw 규모의 전력 및 63migd(1migd = 400t/d)의 담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현장에는 하루 약 4,500여 명의 인원이 동원돼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 약 13% 정도 공정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건설은 전력난을 겪고 있는 카타르 지역의 후속 공사 수주에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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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의 가파른 상승세는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해외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라며 자신감을 비췄다.
이는 최근 건설산업 전반에 걸친 침체로 해외시장 확대 전략은 필연적이며, 보다 경쟁력 있는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는 업체가 위기 극복에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계적인 경기침체는 해외사업수주에 치중하는 현대건설에는 호재로 작용할 요소가 많다. 지난 22일 경기 부양책의 일환으로 4대강 정비사업을 발표했다. 더불어 경제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전체 soc(사회간접자본) 예산 23조4000억원의 65%를 내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반대로 생각해 보면 여타 국가들도 경기침체 해소의 일환으로 soc에 투자할 것은 뻔하다. 결국 해외건설시장의 물량은 지금보다 많아질 가능성이 높고 해외공사 수주의 선두주자인 현대건설에는 득이 될 여지가 있다.
업계는 현대건설의 이 같은 활약을 이종수 사장의 공으로 돌린다. 이 사장 취임 후 확연히 해외공사 수주 물량이 상승됐고 힐스테이트 브랜드도 선보이며 국내 수요자의 입맛을 맞췄다. 더불어 외환위기 이후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보낸 현대건설의 재무구조도 튼튼하게 만들었다는 평이다. 현대건설은 외환위기를 약으로 삼아 반드시 일정액 이상의 여유자금을 확보해 놓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설업계가 어렵다고 아우성이다. 비용절감과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내년 현대건설 구조조정은 없다. 오히려 신입사원을 뽑아 인재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경기 침체가 한층 심화될 것으로 관측되는 2009년, 현대건설의 도약이 기다려진다.
취재 / 김영수 기자 minikys@lyc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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