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선 특혜의혹, '텃밭' 부산선 '속빈 강정' 논란..유통공룡 아성 휘청
[브레이크뉴스=류세나 기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방식이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롯데그룹이 최근 두 달 새 서울, 대구, 부산 등 지역에서 쇼핑프라자와 백화점을 신규 혹은 리뉴얼 오픈하며 공격적인 영토확장을 꾀하고 가운데 사업지 곳곳에서 잇단 잡음이 새어 나오고 있는 것.
실제로 지난 7월 대구시 동구 율하지구에 오픈한 롯데쇼핑프라자를 둘러싸고 엉터리 교통평가, 기증 약속 미이행 등으로 특혜 의혹이 불거졌는가 하면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의 경우에는 '신 회장의 자존심 세우기용'이라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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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 8월 말 아쿠아몰 개장과 함께 최종 완공된 광복점이 자리잡고 있는 부산은 신 회장의 '제2의 고향'으로 널리 알려진 까닭에 신 회장은 부산에서의 경쟁업체간 대결구도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후문이다.
보통 홀수 달에는 한국에, 짝수 달에는 일본에 체류하며 그룹 전체의 경영현안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유명한 신 회장은 한국에 머무를 때면 광복점의 현황을 따로 보고받을 정도로 부산지역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관' 아쿠아몰 개장.. 도움닫기 기능은 '글쎄'
부산 중구 중앙동에 자리 잡고 있는 광복점은 지난해 본관 개장에 이어 최근 신관인 아쿠아몰이 추가로 문을 열면서 지하 6층, 지상 13층 규모로 연면적 16만 2483㎡의 초대형 매장으로 재탄생했다.
이로써 2016년까지 롯데시네마, 107층 초고층 타워 등 초대형 복합쇼핑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신 회장의 숙원사업, '부산 롯데타운' 건립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이 마무리된 것.
이번에 개장한 아쿠아몰에는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가운데 공간을 비워 18m 낙차의 '아쿠아틱쇼'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분수도 설치했다.
이 분수는 "광복점이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는 '세계 최대'를 하나 만들라"는 신 회장의 뜻에 따라 100억원을 투자해 탄생된 '신격호표' 조형물이다. 광복점에 대한 신 회장의 애착이 드러나는 대목.
롯데백화점 측은 이 같은 신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광복점 아쿠아몰 오픈을 계기로 전국 단위의 고객 유치를 계획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매장의 규모만 커졌을 뿐 고객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상권도 아닐 뿐더러 매장 브랜드 구성 등에서 경쟁업체에 밀린다는 것.
롯데백화점은 광복점 개점 이후 부산 서면과 해운대로 이동했던 상권이 조금씩 남포동과 광복동 일대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지만 관련업계에서는 고급 주택가가 밀집해있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은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인근 국제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을 수 있는 명품 브랜드 구성에 있어서도 인근 경쟁점포들에 비해 크게 뒤쳐진다는 지적이다.
소위 '3대 명품브랜드'라 불리는 루이비통, 샤넬, 에르메스의 입점여부가 vip고객이나 해외관광객을 모으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광복점의 경우 3대 명품브랜드 중 단 한 개의 브랜드도 입점 시키지 못했다는 것.
실제로 광복점이 내세울만한 명품 브랜드는 버버리,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정도뿐이다.
반면 광복점과 인접한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3대 명품을 갖춘 것은 물론 명품관의 브랜드 구성면에서도 광복점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다른 경쟁업체인 현대백화점 부산점 역시 3대 명품브랜드 모두를 갖추고 있다.
이런 까닭에 업계 일각에서는 "롯데의 '텃밭'인 부산임에도 불구하고 롯데 센텀시티점은 신세계 센텀시티점 오픈 이후 줄곧 신세계에 밀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복점의 결과도 뻔한 것 아니냐", "부산의 주요상권인 센텀에서조차 신세계에 밀리는데 핵심상권도 아닌 중앙동에 위치한 광복점이 얼마나 큰 성과를 내겠느냐" 등 롯데 광복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상권에서 다소 비켜난 지역에 광복점을 세운 것은 부산 롯데타운 설립을 위한 기초단계"라며 "하지만 롯데타운이 완성될 2016년까지 광복점이 스스로 지역상권을 만들고 유지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부산지역 최고의 유통강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신 회장의 야욕을 풀기 위해 규모 등 외형적인 것에만 치중, '속 빈 강정'이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한수 위'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들에 대해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제2의고향'에서의 성공이라는) 신 회장의 개인 욕심을 채우기 위해 부산지역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어 "광복점이 위치한 중앙동이 구도심인 것은 사실이지만 광복점과 아쿠아몰의 개장이 촉매가 돼 지역상권이 되살아날 것으로 본다"며 "최근 오픈한 아쿠아몰의 영업면적이 비교적 적은 것 역시 공원, 분수 등 고객들이 쉴 수 있는 다양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배려"라고 말했다.
신 회장 '부산 야욕' 언제까지..
그러나 롯데 광복점을 포괄하는 개념인 부산 롯데타운과 신 회장을 둘러싼 구설수는 비단 이번만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신 회장의 부산 야욕'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앞서 롯데그룹은 옛 부산시청 부지 9000여평에 지하 7층~지상 107층, 높이 464.5m, 연면적 14만528평의 부산 롯데타운을 지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롯데타운의 첫번째 단계로 완성된 것이 바로 롯데 광복점이다.
그런데 지난해 5월 롯데 측에서 해당부지를 '관광상업시설 및 공공시설'에서 '관광상업시설 및 공공시설 주택시설 용지'로 바꿔달라는 용도변경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논란이 야기된 바 있다.
애초의 부산타운 건립의 목적이 '지역경제 활성화'가 아닌 주거용지를 통한 '땅 장사'였다는 것.
특히 재계 '부동산 재벌'로 잘 알려진 신 회장이 이 사업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해당 사업을 직접 챙겨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신 회장의 롯데타운 배후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같은 배경과 맞물려 이번 광복점의 '속 빈 강정' 논란은 "알맹이 없는 신 회장의 자존심 세우기"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cream53@nate.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