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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침묵정치 신뢰-갑갑 '일희일비'

복심 이정현 "차기조기가열 우려, 아직 때 아니다 국민위한 도리"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2/28 [16:18]
차기대선이 점차 다가오면서 여권 유력주자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정치스타일'에 대한 의견이 사뭇 분분하다.
 
박 전 대표 하면 연상되는 게 '침묵, 정중동, 한마디정치'다. 이미 그의 정치적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싸이 월드미니홈피, 트위터 등 그의 다양한 소통 구에서도 어김없이 엿보인다. 팬·지지층에겐 '신뢰'의 장점으로 부각되는 테마다. 반면 안티·반대진영은 '갑갑증'을 느끼는 등 평가가 상반된 채 엇갈린다.
 
하지만 박 전 대표의 침묵-정중동 끝 '한마디'의 파급력은 늘 후 파장이 큰 게 특징이다. 멀리는 지난 08총선 때 한나라당 친李계의 친朴계 공천학살 당시 그가 뱉은 한마디가 대표적이다. 그는 그 해 3월23일 기자회견에서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는 대국민성명을 발표했고, 그 ‘촌철살인’의 한마디에 한나라는 거센 후폭풍을 맞았다. 또 내쳐진 친朴계 대부분이 그 한마디에 기사회생해 여의도에 복귀했다.
 
가깝게는 지난 세종시 파동과 최근 동남권신공항-과학벨트국책사업 입지선정 등 첨예현안에 대해 오랜 침묵 끝 '한마디'를 던져 정국을 뒤집거나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천안함, 연평도 포격, 구제역 파동, 高(고)물가·유가, 전월세 대란 등 현 권력인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관련 국정현안에 대해선 별다른 입장표명을 하지 않으면서 일각의 '갑갑증'을 일게 하고 있다. 지난해 이 대통령과의 '8·21청와대비밀회동'후 그의 '침묵'은 한층 심화됐으나 세종시에 이은 이 대통령의 '과학벨트 충청입지' 07대선공약 파기를 계기로 최근 깨졌다. 
 
또 28일 한나라당 최고위에 올라갈 공천개혁특위(위원장 나경원)의 상향식 공천을 골자로 한 공천개혁안에 대해서도 박 전 대표의 '입'이 주목되고 있는 상태다. 국민경선공천, 표준화된 공천지수를 통한 경선 컷오프, 전략공천 비율 20% 제한 등이 담긴 개혁안 향배는 내년 총선을 앞둔 한나라당 의원들 입장에선 초미의 관심사다. 또 대선에 앞선 내년 총선에서 최대한 많은 국회의원을 확보해야 하는 대권주자들 입장과 '접점'이 맞물리면서 첨예테마로 부상했다. 한나라당 의원들 특히 '원죄(?)'가 있는 친李계가 박 전 대표의 '입장표명'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배경이다.
 
여야잠룡들 중 독보적 선두를 유지중인 박 전 대표 견해가 공천개혁안 현실화에 일말의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따른 것이다. 친朴계는 그가 '상향식 공천, 국민경선공천'에 찬성할 것으로 내다본다. 그가 지난 01년 상향식공천 주장이 당시 이회창 총재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자 탈당한 전력이 있는데다 당 대표 당시 06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국 16개 시·도당에 공천권을 이양한 점에서 엿보는 듯하다. 또 당시 대선·광역 단체장후보경선 선거인단 비율을 2(대의원):3(일반당원):3(일반국민):2(여론조사)로 정한 바 있다.
 
박 전 대표가 직설화법으로 직접 '입'을 열지 여부에 한나라당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그의 정치스타일 중 또 하나인 '복심정치'가 눈길을 끈다. 그가 가끔씩 '간접화법'으로 한마디를 던지면 속내를 도통 알 수 없어 늘 해석이 분분한 채 엇갈린다. 최근 동남권신공항-과학벨트향배와 관련해 '이 대통령 책임'을 직시한 그의 말 '진의' 여부를 놓고 여권제반이 허둥거린 게 반증한다. 특히 친朴계 내에서 조차 해석이 불가할 때가 많다. 다만 그를 지근에서 보좌하는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의 '말'에서 일부 유추할 뿐이다.
 
본격 차기대선 진입을 앞두고 박 전 대표의 '침묵정치' 스타일에 일각의 비판여론이 비등해지자 보다 못해 이 의원이 나섰다. 그는 27일 자신의 홈피에 올린 글에서 "박 전 대표가 현안언급, 현장방문을 해야 한다 주문하는 이들이 있는데 아직 때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박 전 대표 자신이 조용하게 있는 게 대통령에게 부담주지 않고, 국정을 최대한 돕는 것이라 보는 것 같다"며 "자신이 이 대통령과 대선경선을 치른 사람이고 또 자타가 공인하는 차기대선예비주자 입장이기에 특히 더 그런 것 같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면 현실적으로 다시 행보를 중단하거나 멈추긴 어려울 것이다. 박 전 대표가 현안, 현장에 침묵하는 건 국가·국민을 위한 자신의 도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혀 의미심장한 뉘앙스를 풍겼다. 이어 "대선조기 붐은 필연코 권력누수를 초래하고 국가지도력을 위기국면에 빠뜨린다. 경쟁과열, 정국혼란이 오고 국정이 표류하면 민생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결국 국가·국민, 대통령과 정부, 한나라당 역시 피해를 본다"고 박 전 대표의 심중을 대신했다.
 
특히 친李계의 박 전 대표 공격에 대해 그는 "여권 일부인사 조차 모든 걸 대권과 연계해 발언하거나 상상하는 경우가 있다. 발언은 자유이나 그럴 때마다 그런 사람이 초라해 보인다"며 "표를 의식해 그런다. 자신에게 불리한 건 말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외계인이 아니고는 박 전 대표의 근래 수년간 정치발언과 행보를 봐왔을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대선지지율 1위가 벼슬, 당직은 아니다. 지지율 1위니까 대선 조기과열이 되든 말든 현안, 현장에 나서라는 건 납득 안 된다"며 "외부 인사들이야 궁금하니 물을 수 있고 요구 할 수도 있다. 뻔히 아는 당내인사들까지 입만 열면 대권, 대선 운운하는 건 금도를 망각한 것"이라고 반박하며 반대진영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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