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7일 비상대책위를 구성한 가운데 친李-친朴-중립계파안배 속에 친 이재오계만 배제돼 주목되고 있다. 전날 원내대표경선에 이어 재차 뒷전에 밀린 친 이재오계가 점차 코너에 몰리는 형국이다.
|
또 선임된 12명의 비대위원들은 계파별 안배가 고루 이뤄진 채 계파색이 옅은 인사들로 구성됐다. 특히 친 이재오계 인사들이 사실상 배제되면서 전날 원내대표경선 상황이 고스란히 재연된 형국이다. 비대위원들을 보면 친朴계 3선 김성조 김학송, 초선 김선동 친李계 3선 원유철, 재선 박순자, 초선 윤진식, 원외 정용화, 중립성향 초선 김성식, 김문수계 재선 차명진, 정몽준계 초선 신영수, 당연직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이다.
원내대표경선 후 여권 내 권력 무게중심이 친朴계-소장파 쪽으로 급속 이동 중임을 반영하는 대목이다. 자신과 자신의 계파를 겨냥한 연이은 당내 냉기류를 확인한 이재오 특임장관 측은 이날 아무런 입장도 내지 않았다. 이 장관 역시 심기가 불편한 듯 이날 외부활동을 자제했다. 원내대표-비대위 구성에서 표출된 급속한 당내기류변화 속에 이 장관은 점차 외곽으로 밀리는 반면 박근혜 전 대표의 입지여건은 갈수록 확장되는 형국이다.
그러나 안형환 대변인은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당 쇄신과 화합을 위해 선수, 지역, 계파 등을 모두 고려해 선정했다"며 논란불식에 나섰다. 정 부의장을 비롯해 13명의 비대위원 중 7명이 범 친李계이나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구성된 건 지난 주류중심의 당-국정운영에서 탈피해 변화를 꾀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최고위에 제시된 초안엔 주류핵심인 친李계 이군현 의원이 포함됐으나 최종명단에서 제외됐단 후문이다. 반면 쇄신그룹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의원은 4명이나 포함돼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비대위는 출발선부터 갈등기류 속에 삐걱거려 앞날이 그리 밝지 않다. 향후 의총추인이란 절차를 남겨둔 가운데 일부 소장파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발이 이어져 적잖은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소장파들은 '전체의원 동의과정 생략, 퇴진예정 최고위원 결정의 문제점' 등 비대위원인선 및 절차상 하자를 문제 삼고 있다. 향후 의총추인과정에서 주류-비주류-소장파 간 또 한 차례 격론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소장파들은 휴일인 8일 직간접 접촉을 가진 후 이번 비대위구성안에 공식문제를 제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날 최고위에서 비대위 업무를 '최고위 통상업무 및 전당대회 준비관련업무'로 정한 데 대한 논란도 일 것으로 보인다. 향후 비대위 활동 과정에서 각 계파 간 '헤게모니 쟁탈전'이 한층 가열될 개연성을 내포한 대목이다. 지난 2일 열린 의원연찬회에서도 당 쇄신방안을 둘러싼 주류-비주류 간 격돌과 함께 불거진 각 계파별 시각차가 확인된 탓이다. 더불어 원내대표선거 구도에서 표출된 친朴계-소장파 간 연대재연과 1라운드에서 패배한 주류 측의 재 반격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당 쇄신-변화과제를 안은 비대위는 오는 7월 초 예상되는 전당대회까지 한시적으로 당을 이끌게 된다. 4·27패배로 극한위기감이 팽배해진 상황에서 비대위는 새 지도부 출범에 앞서 당 쇄신 및 변화밑그림을 그려내야 하는 게 당면과제다. 특히 대권·당권 분리규정개정, 대표·최고위원 분리선출, 전 당원투표제 등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룰 변경 등 획기적 당 변신을 위한 기반조성에 나서야 한다.
원본 기사 보기:브레이크대구경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