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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친朴vs정몽준·친李 ‘차기경쟁 점화’

朴대권행보본격화 鄭대척점 비판기조 韓복지프레임 10·26승패 변수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9/01 [20:46]
박근혜 전 대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친李 박근혜대항마로 거론중인 정몽준 전 대표역시 최근 차기스텝 공식선언 후 박 전 대표 대척점에 서길 자처한 형국이다. 주류로 부상한 친朴계와 코너에 몰린 친李계 간 ‘방패 vs 창’의 차기경쟁 신호탄으로 보인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 브레이크뉴스
박 전 대표가 1일 18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기점으로 본격 차기행보를 가시화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대북정책관련 간담회를 자청하고 나섰다. 공교롭게도 직전 이날 오전 정 전 대표는 ‘독도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외교·안보분야로 박 전 대표의 차기슬로건인 ‘한국형 맞춤복지’에 차별화를 선언하고 나선 상태다. 박-정 양자는 이날 각 현안에 대해 갑론을박 대립구도를 연출했다.
 
먼저 박 전 대표의 이날 간담회 자청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간 이명박 대통령과의 청와대회동이나 외국순방 외엔 공식간담회를 자제해 온 탓이다. 늘 ‘뉴스포커스’이자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입장인데다 여권 유력차기주자로서 그의 ‘말’이 현 권력인 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날 간담회가 본격 차기행보에 나섰음을 알리는 신호탄임을 받치는 배경이다.
 
박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을 둘러싼 10·26재보선 지원논란에 대해 선(先) 당 방향 및 정책재정립, 복지당론선결 등을 내건 채 쐐기를 박았다. 당내 친李계 등의 재보선 지원요구 공세에 직접 교통정리를 하고 나선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이날 대북청사진을 공개발표하고 나선 것이다. 그는 향후 차기관련 정책구상을 잇달아 발표하며 대권행보를 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차기 대선에 내세울 대북정책 구상을 선보였다. 남북대화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현 정부와도 차별화에 나섰다. ‘안보태세-대화협력’ ‘남북대화-국제공조’란 양립이 쉽지 않은 대북정책딜레마를 신뢰와 균형 있게 풀어나가되 “유연할 때는 더 유연히, 단호할 때는 더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유의 원칙론에 입각해 정부일각의 ‘사과 없는 대북대화재개’ 분위기에 제동을 걸었다.
 
정책차별성과 관련해 그는 “대북화해정책 시 대화·협력이 잘됐으나 너무 대화를 중시하다보니 원칙이 깨졌다. 반대로 강경책으로 가면 원칙은 지켜지나 유연성이 떨어졌다”며 “자동차 두 바퀴가 한쪽으로 쏠리면 앞으로 못 가듯 양쪽의 균형과 조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는 금강산 사업 등 남북경협문제에 대해선 “국민안전에 대한 보장을 받고 남북경협이 재개된다면 지금의 정부주도 방식이 아닌 민간이 사업타당성을 검토해 추진하는 게 옳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홍준표 대표가 밝힌 가운데 오는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진 ‘남·북·러 가스관사업’에 대해선 긍정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국과 북한, 러시아를 관통하는 가스관연결 사업이 한반도 평화를 정착시키고 신뢰를 쌓아가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며 “가스관은 한번 깔리면 쉽게 끊을 수 없기에 한국과 북한, 러시아 모두 윈-윈 하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천안함·연평도 폭침사건에 대해선 “인명이 많이 희생됐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 식으로 넘어갈 순 없는 일”이라며 “북측에서 국민이 납득할 만한 조치가 없다면 아무리 노력하려 해도 의미 있는 남북관계를 이뤄나가긴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차기경쟁자인 정 전 대표가 주장하는 핵무장방침에 대해선 반대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전술핵을 다시 우리나라에 들여온다는 게 최선의 대안은 아니다”라며 “한·미동맹을 통한 실효적 억제력과 핵우산이 작동하고 있고, 핵 없는 한반도는 미래세대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실현해야 할 가치”라고 강조했다.
 
▲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     ©브레이크뉴스
하지만 정 전 대표는 이날 박 전 대표를 향한 기존대립각에 한껏 날을 세워 반박하고 나섰다. 먼저 전날 박 전 대표의 ‘선 복지당론 후 서울시장보선 지원논의’ 발언에 대해 “특정후보는 안 돼, 내 허가를 받으라고 비쳐질 수 있는 후보선정 가이드라인 제시가 돼선 안 된다”고 정면 반박했다.
 
또 “오히려 한나라당과 서울시를 사랑하는 사람 누구나 서울시장 후보가 될 자격이 있다고 말해야한다”며 “당내 엄연히 후보 선출과정이 있고, 당 대표도 맘대로 후보를 정할 수 없다. 오해소지가 있는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건 공당위상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후보선정에 ‘박근혜 허락’이 필요하냐는 게 정 전 대표의 반박요지다.
 
그는 “(주민투표) 시장 직까지 걸 문제는 아니었다”란 박 전 대표 발언에 대해서도 “부적절하고 잘못된 발언”이라며 “한나라당이 다 잘못했단 식 발언은 투표에 참여한 215만 명 자존심을 훼손하는 것이다. 한나라당과 오 전 시장의 잘못을 지적할 게 아닌 야당을 야단쳐야한다”고 거듭 반박했다.
 
박-정 양자 간 대립은 현재 당내 복지논쟁으로 확전된 상태다. 박 전 대표가 ‘복지당론’을 먼저 정해야 한다고 공개 주문한 게 터닝 포인트로 작용했다. 복지확대를 요구하는 친朴·소장파가 논쟁을 주도중인 가운데 소장파 남경필 최고위원, 황우여 원내대표 등도 가세했다. 당내 초선개혁파 모임인 ‘민본21’역시 ‘생애주기 형 복지’를 강조하며 동조한 반면 친李계는 선뜻 찬성치 않으면서 계파 간 갈등대립으로 이어지는 양태다.
 
또 무상급식을 반대하며 선별복지에 무게를 싣는 홍 대표와의 긴장국면도 커지는 형국이어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 역시 홍 대표와 엇비슷한 채 박 전 대표·친朴계 등 주류와 대척점에 서는 형국이다. 박 전 대표의 선 복지당론 요구에 한나라당의 복지프레임 향배가 관건인 채 10·26서울시장보선 지원 및 차기레이스와도 맞물린 가운데 친朴-친李계 간 차기혈전이 본격 점화된 양태다.
 
하지만 현 당내상황은 박 전 대표와 친朴계에 한층 유리한 국면이다. 당내 주요 요직에 친朴계가 거의 포진했고, 내년 총·대선 현장사령탑인 전국 시도당위원장들 역시 친朴계가 대부분이다. 특히 최대 직능조직인 중앙위원회역시 1일 친朴계 김태환 의원(경북 구미을)이 새 의장에 선출되면서 접수했다. 이런 가운데 10·26재보선 승패 특히 서울시장보선 결과는 여권 차기구도에도 일대 변혁을 일으킬 단초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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