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안철수 현상, 박근혜 대세론에 영향 줄까?

안의 V3자처 ‘기존정치변화, 성난 국민목소리’ 여야 총·대선판도 여파

김기홍 기자 | 기사입력 2011/09/06 [14:18]
한나라당 김태호 의원이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안철수 현상, 기존 정치의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성난 목소리”라고 지적했다. 현재 안 교수를 둘러싼 갖은 논란 속 얘기들 중 가장 일리 있는 지적으로 보인다.
 
안 교수는 반기문 UN사무총장과 함께 이 시대 ‘아이콘’ 중 하나다. ‘클린·신뢰 이미지’ 탓에 연령·계층마저 초월한 높은 인기 및 지지도를 구가한다. 그의 현실정치 참여여부가 초미 관심사로 부상했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둔 기존 정치판엔 비상이 걸렸다. 여야는 물론 대권주자들도 여파를 예의주시한 채 전전긍긍이다. 더구나 내년은 총·대선이 동시화 되는 위임권력들의 대거 물갈이를 엿 볼 ‘아마겟돈 혈전’의 해다.
 
▲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브레이크뉴스
정치판을 발칵 뒤집은 ‘안철수 쓰나미’는 여 아니면 야의 울며 겨자 먹기 식 선택에 대한 ‘경종’이다. 기성정치에 염증을 느낀 신뢰 가는 대안세력에 고심하는 중도입장에선 마치 ‘메시아의 출연’이다. 한데 서울시장보선을 둘러싼 안 교수의 행보가 여권유력주자인 ‘박근혜대세론’과도 묘하게 겹친다. 물론 너무 앞서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는 예측불허, 시초를 다투는 생물이어서 모를 일이다.
 
박 전 대표가 ‘총론(인물)’에선 앞서나 ‘각론(한나라당)’에서 반전되는 탓이다. 반여, 민심이반 속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이 한껏 팽배한 상황에서 ‘朴은 굿, 韓은 노우’란 국민딜레마와 상충돼 겹친다. 그의 ‘신뢰-원칙’ 정치기율은 현 정권에 대한 불신과 한껏 대비돼 장점으로 작용하나 역시 소속이 걸림돌이다. 불씨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사퇴로 점화됐으나 이면에 친李계 특히 청와대(MB)의 의중이 깔린 게 아닌 가하는 의구심만 상존한다.
 
와중에 안 교수가 ‘반한(反韓)’ 기치의 획을 일단 그었다. 여권엔 적신호인 반면 야권전반으로선 호재이나 각 대권주자들 이해관계가 겹친다. ‘코드1, VIP’ 자리는 단 한 석이기 때문이다. 안 교수의 등장으로 현재 당면한 서울시장보선을 넘어 내년 총선 종국엔 대선까지 연계되는 갖은 시나리오가 속속 등장한다. 그야말로 대선을 앞둔 춘추전국시대가 미리 도래한 형국이다.
 
안 교수가 박원순 변호사로 단일화 후 지원하고, 박 전 대표가 지원유세에 나설 시나리오 경우 승패여부는 내년 대선전초전과 상응하는 국면에 처한다. 여당이 패할 시 당장 ‘朴대세론’ 타격과 함께 박 전 대표 역시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된다. 또 만약 안 교수가 내년 대선에 야권단일후보로 출전하고, 박 전 대표가 여권후보로 나설 시 승패는 예측을 불허하는 초 접전의 안개 속 구도로 치달을 수 있다. 특히 안 교수를 중심으로 한 제3정치세력이 등장할 시 내년 선거판은 요동칠 전망이다.
 
하지만 말 그대로 시나리오다. 현 여야내부구도로 볼 때도 복잡한 채 예측을 불허한다. 여권이 아직 차기공식후보 미정상황이고, 야권역시 박 전 대표에 맞설 유력차기주자의 부재 상태인데다 후보난립 속 내부교통정리가 사뭇 만만찮은 형국인 탓이다.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이 가세한 가운데 민주당 내 손학규 대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등 잠룡들 간 이해관계도 양보를 불허한 채 복잡다단한 양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차기 야권후보단일화란 절체절명 과제 앞에 야권이 접점 및 합의점을 도출해낼지 여부도 아직은 미지수다.
 
뭣보다 국민들 입장에선 일상의 대변혁 여부를 다툴 중요한 선택시점에 직면해 있다. 또 여야 역시 ‘포스트 청와대-국회’를 놓고 한판 혈전이 불가피해진 상황에서 여전히 그들만의 리그를 전개 중이다. 중차대한 시점 와중에 국민 대다수가 인정하는 ‘클린 아이콘’ 안 교수가 정치바이러스에 먹통직전인 국민컴퓨터에 ‘V3’ 백신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기존 여야의 백신에 고개를 저은 국민들 입장에선 ‘카타르시스’로 작용하며 희망을 머금게 한다. 현재 논란 및 찬반양론이 병행중인 가운데 안 교수의 향후 행보와 선택에 국민, 정치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와중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그의 등장에 기득정치권이 반성은커녕 여전히 손익주판알만 튕기고 있는 점이다. 그의 선택이 가져다 줄 득실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구애와 공세, 비아냥 등도 혼재돼 병행되고 있다.
 
대선에 몇 번이나 나왔던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총재는 ‘간이 배밖에 나왔다’는 표현으로 안 교수를 향해 아예 원색직격탄마저 날렸다. 한데 호응하는 이는 거의 없다. 자업자득, 뿌린 데로 거둔 차원인데 도통 인정 않는 태도다. 질시, 오만으로 밖에 볼 수 없다. 국민정서와 늘 동떨어진 정치권의 ‘동상이몽, 독선’의 한 편린이다. 비단 이 총재뿐 아닌 기성정치권 역시 마찬가지다.
 
늘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의 공허한 구호와 ‘국민을 위해’란 대의명분을 앞세우나 실상 자신들 권력욕을 이면에 가린 기성정치권에 진정성이 느껴질리 만무하다. ‘진실’이 안 담겨진 구호에 사람들 ‘맘’이 움직일 리 없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게 사람들 맘을 움직이고, 잡는 것이다. 한데 ‘권력’ 쟁취 후 일구이언은 다반사인데다 선거 때 내건 대국민약속은 애매모호한 명분으로 휴지 장처럼 구겨버렸다. 공감과 소통부재 속 신뢰가 바닥인데 지속된 지지가 이어질 리 만무하다.
 
하지만 기성정치권은 늘 포지티브-네거티브의 교묘한 혼재전략을 통해 국민·계층 간 편을 가른 채 목적달성에 목메는 모습이다. 정권 색채를 떠나 이는 여전히 반복돼 왔고 내년 양대 선거에도 재연될 조짐이다. 지속 정치권 논리에 무분별하게 쏠리는 일부 국민, 계층들의 우매함도 일조한다. 정치권-국민 모두 철저한 자기반성 없인 현재의 흑백대립구도 양태는 향후에도 지속될 조짐인 채 대한민국을 깊은 블랙홀로 함몰케 할 것이다.
 
그래서 내년 양대 선거에 국민들 ‘한 표’ 의미는 한껏 중요하다. 기성정치권의 자기반성은 기대하기 어려운 걸로 치부하는 게 맞다. 이제껏 그들 스스로가 보여 온 언행의 결과다. 본디 근본은 잘 바뀌지 않는다. 이가 늘 정설로 작용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대적 물갈이’가 대세로 발현되는 것도 결코 무관치 않다.
 
안 교수의 정치권 진입여부에 환호와 우려가 혼재하는 건 보수-진보 등 흑백의 이분법 구도로 양분해 끊임없는 이전투구만 거듭해 온 기성정치에 대한 불신편린이다. 그의 등장은 ‘모아님 도’식 대안 없는 선택에 몰린 국민들에 카타르시스와 딜레마를 혼재해 던져준다. 하지만 중요한 건 지속돼 온 대안부재 속에 변혁에 대한 기대감을 그가 주고 있는 점이다. 기존 여야를 이리저리 바꿔 봐도 양태만 다를 뿐 먹고살기 힘들고, 미소 짓기 어려운 현실은 계속되고 있는 탓이다.
 
대한민국 2%, 일부만 제외한 대부분이 그렇다. 한데 아이러니하게도 정치권 진입인사들은 또 대부분 기득권 계층이다. 특히 현 정권은 노블레스 오블리제 개념 하에 정치를 소명으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 자신들이 속한 계층 들을 대변한 게 결국 자충수를 둔 꼴이다. 친 서민-공정을 항시 입으로 외치나 실상 뒤에선 쥐어진 위임권력을 이용해 갖은 기득권을 누린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안 교수가 ‘반한’ 기조를 드러낸 게 무리가 아니란 생각이다. 사실 정확한 지적이다. 한나라당에 대한 대부분 국민들 ‘염증’은 골수보수와 일부 계층을 제외하곤 이미 마지노선을 넘어선 게 정확한 표현이다. 바닥여론의 대체적 기류다. 이는 진보-보수의 단순 정치적 색채마저 초월한 채 상당한 공감대를 이루고 있는 사실이다.
 
안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V3’ 백신을 정치권에 이입해 나섰다. 한데 기성정치가 워낙 구조적 병폐로 가득 찬데다 철통의 방화벽을 자랑해 치료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국민적 이목과 관심이 쏠린 채 갑론을박 갖은 찬반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 어쨌든 나름 차기백신(?)을 자처하는 기존 여야후보들 난립 속에 ‘코드1’을 단박에 꿰찬 건 ‘국민 멘토’란 그의 지명도를 새삼 입증한 계기가 됐다.
 
이해관계 밖 제3지대에 머물던 그의 등장에 대다수가 환호할 수밖에 없는 배경들이다. 안 교수가 사실상 악성바이러스로 한나라당을 지목한 건 여권의 자업자득이다. 그렇다고 대척점에 선 민주당 역시 마냥 쾌재를 부를 상황도 아니다. 정도의 차이일 뿐 여야 모두 각성을 요하는 함의를 담고 있다. 여야모두 살을 깎는 각성과 체질변화란 시대적 요구에 불응할 시 해당 부메랑은 고스란히 자신들을 향할 공산이 커진 게 ‘안철수 현상’에 담긴 근본 함의다.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119@breaknews.com
ⓒ 한국언론의 세대교체 브레이크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도배방지 이미지

  • 삼족오 2011/09/06 [22:58] 수정 | 삭제

  • 안철수 회장은 서울시장직 아니라,
    내년 총선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