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현상(安風)? 깊이 병든 한국, 기성정치에 신음하는 민심이 토해내는 절규..제대로 가고 있는 과정이죠..희망의 발현, 메시지 아닌가요? 싹 바꿔야 해요, 여야를 바꿔 맡겨 봐도 국민 앞세워 자신들 기득권 유지나 했지 뭘 했죠?”
지역·성별·연령 등을 초월한 추석밥상에서 비벼진 대체적 기류다. 이번 추석민심에 묻어난 ‘안철수 신드롬’은 “한국정치 이대로 더는 안 된다”로 대변된다. 정작 주인인 국민은 배제된 병든 정치에 대한 경종으로 압축된다. 자신들 이익 및 당리당략에 국민은 뒷전인 ‘생산성제로정치’를 보이는 기성정치권에 대한 체념이다.
늘 ‘존경하는 국민, 국민을 위해’를 앞세우나 실상 국민은 배제된 기성정치에 대한 ‘옐로카드’임엔 자명하다. 정도의 차이일 뿐 여야구분도 없다. 주범으론 여권이 지목된다. 하지만 야권역시 대안세력으로의 의구심과 함께 민심괴리 및 분노 측면에선 동일선상에서 회자된다. 안철수 신드롬이 단순한 바람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배경이다.
지난 4년간 단 한 차례 추월도 허용 않은 여권의 ‘박근혜대세론’마저 위협하는 ‘메가톤급 핵’임엔 분명한 것 같다. 한데 모두 자업자득이다. 그간 스스로 뿌린 걸 그대로 거두는 과정이다. 집권 후 제 맘대로 하다 선거가 또 다가오니 선심성 정책을 앞세우며 구애하는 기존 구태를 어김없이 반복한다. 늘 지겨운 사후약방문식 전략테마다. 한데 이젠 국민들이 식상해 한 채 믿지 않는다.
선거 전 한껏 낮춘 겸손은 선거 후 어김없이 실종되는 이중 작태를 되풀이 한다. 제 것도 아닌 국민의 ‘위임권력’을 자의로 해석한다. 국민 위에 군림한 채 가르치려 드는 마치 조선조 계급시대를 방불케 한다. 국가·국민에 대한 소명은 늘 뒷전인 채 기득권 수호에 여념 없다. 오만이 넘치면서 신뢰도 깨뜨린다. 신뢰상실이 소통부재로 이어지고 마지막 단계인 연민에 까지 이르게 한다. 연민은 사실상 관계의 끝자락이다. 기성정치권이 연출하는 단골 레퍼토리다.
이젠 지겹고 짜증나는 테마다. ‘이대론 안 돼, 다 바꿔, 한데 어떻게?’ 안철수 쓰나미에 함의된 민심의 요체다. 대안부재 속 골머리를 앓던 차에 ‘安風’이 물꼬를 터 준 것이다. 기성정치권에 큰 반성과 뼈를 깎는 자성을 요구하고 있다. 한데 과연 근본이 변할 까란 의문점에 부닥친다. 역시 여전히 정신 못 차리는 형국이다. 갖은 잣대를 들이대며 ‘安風’을 폄하한 채 반발한다. 자신들 잣대가 정답인양 여지없는 기득권 수호에 발버둥 치는 양태를 연출한다. 본디 근본 틀은 잘 바뀌지 않는 법이다.
한데 머리 좋은 것과 가슴·의식은 반비례한다는 등식을 여지없이 보여준 기성정치권에 대한 고정 틀을 깨트려준 게 안철수 교수다. 그간 보여준 그의 족적, 언행 등에서 고정관념을 깨게 한다. ‘맑은 물엔 고기가 살지 못 한다’. 한데 정치판은 ‘탁류’다. 탁한 정치판에 맑은 고기가 적응키 어렵다는 모호한 등식이 득세한다. ‘安風’은 역발상이다. 이젠 맑은 고기가 탁한 정치판을 정화시킬 필요가 있다는 기류가 득세하고 있는 것이다. 기성정치에 대한 믿음-불신 등 반복과정에서 지친 국민들의 저항의식이 ‘安風’을 기폭제로 불붙은 것이다.
기성정치권은 이미 갖은 불씨를 제공했다. 말 그대로 국민들 피땀 묻은 ‘혈세’도 마치 제 주머니 속 쌈짓돈 마냥 부담 없이 써 제 꼈다. 국회-국회의원들은 국민대변체가 아니었다. 자신들 퇴직연금 성격인 헌정회연금 인상엔 당파와 정치색마저 초월한 채 단합했다. 성희롱 파문 당사자인 강용석 의원 제명 건도 뭐가 그리 구린 지 언론·방청객마저 모두 내몬 채 ‘부결’로 처리했다. 수많은 ‘부끄러운 자화상’ 중 단적 일례다.
이건 뭔가 한참 잘못된 것이다. 비난여론이 빗발쳐도 아예 ‘우이독경’이다. 위임권자인 국민들에 경제적 괴리를 안겨주는 건 물론 사회통념까지 위협하는 저해행위를 서슴지 않아 당혹스럽기조차 하다. 이는 국회, 기성정치의 부끄럽고 어두운 한 단면에 불과하다. 한번 진입하면 통 놓기 어려운 마약 같은 정치와 권력. 한데 국민들 앞세워 너무 울겨 먹는다 싶은 게 문제다. ‘安風’을 통해 거세게 발현중인 ‘바꿔’ 열풍이 내년 양대 선거를 겨냥한 채 사그라지지 않을 것 같은 배경이다.
세상, 정치판을 발칵 뒤집은 ‘안철수 신드롬’이 그냥 끝날 것 같진 않다. 거센 국민적 변화열망을 머금은 안철수 열풍을 기성정치권이 잘 해석해야 한다. 기존처럼 귀 막고 눈감을 경우 고스란히 직 부메랑을 맞을 공산이 커졌다. 여야 통틀어 지지율 수위를 지속 견인해 왔던 박근혜 전 대표마저 민생현장 ‘올인’의 차기행보를 앞당겨 서두르는 게 반증한다.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오로지 자신들 이익을 위해 달려온 기성정치가 막을 내려야 함을 의미한다.
특히 국정을 책임져 온 여권, 한나라당은 적신호가 켜졌다. 국민은 없고, 국민 뜻 역시 뒷전이었는데 대한 당연한 귀결이다. 한 지붕 식구인 박 전 대표 역시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야권역시 예외가 아니다. 여야가 그간 서로의 실정을 집권동력으로 삼았다면 더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누가 더 국민을 위하는 가’란 공허한 비교우위정치에 대한 경종이 울렸다. 국민지지를 등에 업은 수권정당은 이젠 그런 기존방식으로 득할 수 없을 것 같다.
이번 추석민심에서도 핵심테마로 자리한 ‘안철수 신드롬’은 단순서막에 불과하다. 단초였던 서울시장보선에서 안 교수가 한 발 물러서 힘을 실어준 ‘박원순 카드’ 향배가 핵심지표다. 향후 10·26재보선에서 ‘박원순 카드’가 날개를 다는 순간 백업한 ‘安風’이 어디로 튈지, 어떤 파괴력이 배가될지는 감히 관측조차 불허케 한다. 사실상 차기대선의 핵심지표인 ‘K함수’는 한층 풀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K함수’는 안 교수(PK)와 박 전 대표(TK)는 물론 문재인 노무현 재단 이사장(PK)까지 포함된 차기고차방정식이다. 동남권신공항 무산과 부산저축은행비리 의혹에 한진중공업 사태 등 반여기류가 팽배한 PK다. 반면 TK는 ‘묻지 마 한나라당’ 기류가 줄곧 득세해 온 반대측면이 강하다. 수도권에서 ‘안’은 강세인 반면 ‘박’은 열세에다 기존 ‘박’의 기반이던 50대 이상-충청-영남에서 ‘박’의 지지율 균열이 보인다. 지난 02대선을 가른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K카드(고 노무현 전 대통령)’가 새삼 오버 랩 돼 투영되는 건 왜 일 런지 모르겠다.
‘안철수 신드롬’이 추석을 거치면서 한껏 가열돼 안착되는 양태다. 안 교수의 신드롬이 단순바람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다. 향후 이에 ‘국민’이란 이름표가 더해질 경우 브레이크가 무의미한 채 무한질주 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젠 ‘국민’이란 이름이 빠지는 정치는 더 이상 없다.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돌출된 ‘安風’으로 인해 그간의 정치권-국민 간 ‘주객전도’가 재차 반전됐다. 핵심단초는 집권세력인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이 제공했음을 명심해야 한다.























